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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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영엄마님의 영어회화 잘 보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감사드리구요. 계속 부탁드립니다.
친정이 경상도 진주인 제가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위로가 된다면 몇 마디 드리고 싶네요. 저는 일년에 딱 두번 친정에 갑니다. 어머니 생신 때와 여름 휴가.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제사가 되어도 가지못하고 명절 때는 엄두도 내기 힘들죠. 저 또한 맏며느리인지라 시댁엔 한달에도 한두번씩 가야 하고 온갖 대소사 도맡아 하면서도 친정어머니껜 생신 때 외엔 용돈 한 번 제대로 드리기 힘듭니다. 친정어머닌 올해 칠순이시고 경제력이 없으시거든요.
그런데 한 번씩 가서 얼굴 뵙는 건 좋지만 그리고 그것이 진짜 부모님이 원하시는 건지도 모르지만, 가서 뵈면 더 속이 상해 돌아오곤 합니다. 혼자 버는 오빠의 빠듯한 월급으로 시어머니 모시는 것이 못내 불만인 큰올케 언니. 며느리가 셋씩이나 되어도 누구 하나 홀로 되신 어머니 맘 편히 모시지 못하는 걸 보면 정말 맘이 아픕니다. 그러나 올케 언니한테 싫은 소리 한마디 할 수 있나요? 그저 다 언니가 옳다 언니 정말 속상하겠다 등등 맞장구만 쳐줘야 하지요. 사람들이 다 내맘 같지만은 않아서 말이죠.
그런 점에서, 아영엄마님의 친정은 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지금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들 마음 따뜻한 분들이신 것 같구, 오빠들 또한 부모님께 잘 하실 것 같구요. 사실 우리 삶에서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이지만 반면에 가장 사소한 것일 수도 있거든요. 돈이 없어 발생하는 문제는 돈만으로 해결되지만, 일단 경제적으로 풍요해진 상태에서 발생하는 문제란 건 걷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런 말씀 드린다고 저를 돈 걱정 안 하고 사는 사람으로 오해하시지는 말아주시구요.
두서 없는 글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아영엄마님의 글입니다.
> 마음이 울적하여 글 올립니다. 다들 결혼한 여자분들이 어느정도 공감하실 것 같아서요...
> 아까 남동생한테서 전화왔었어요. 엄마랑 술 마시고 있다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불효자라는 말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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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지금은 오빠와 남동생이 다 실직상태라 친정의 가정형편이 무척 어려운 형편입니다. 더구나 빚보증 서주었던 이모네가 부도 나는바람에 갚아야 할 빚이 엄청나요. 그래서 다 벌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다 큰 아들 둘이 집에서 놀고 있고, 환갑 넘으신 아버지는 공장에 나가서 일하고 계시니 누군들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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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 어머니도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계시지만 수입이 얼마되지 않으니 맨날 카드 서비스내서 이자 물고 있는 형편이라 월말이면 항상 발을 동동 구르시며 이쪽저쪽에 돈 빌리러 다니시느라 가슴이 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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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결국 저에게 지원요청을 하시지만 저희집 형편 또한 넉넉치 않은 살림이라 남편 모르게 카드로 서비스 받아서 빌려드리고 다음달에 받아서 갚고 하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어요. 남편에게 말도 못하고 행여 들킬까 마음 졸이는 것도 답답하지만 오빠와 동생이 취직도 못하고 집에 있는 것이 너무나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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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동생도 그런 것들이 미안해서 이 늦은 시간에 전화를 했겠죠.그래서 술기운으로나마 시집가서까지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겠죠. 엄마도 그것때문에 늘 미안해 하시구요.. 그럴때마다 내가 좀 더 능력이 있어서 돈을 벌면 보탬이 되어 줄 수 있을텐데 하는 마음에 더 속이 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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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불효자라고 한 것은 친정에 자주 오지 않는다는 것, 친정아버지가 아영이,혜영이 보고 싶어하는데 가끔씩 들리라는 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구정때는 시댁에 가야하니까 그전에 한 번 오라는 뜻인것 같지만 서울에서 포항까지 한 번 움직이려면 적어도 10만원은 깨지고, 가서 친정엄마 고생시키는 것, 6시간씩 차나 기차타고 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 등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때문에 가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던 차에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맘이 아프고 눈물이 나서 이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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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은 친정에 얼마나 자주 가세요? 특히 친정이 먼 곳에 있는 분들은 일년에 몇 번이나 친정에 가시나요? 저는 맏며느리다 보니 시댁 눈치도 봐야 하거든요.(친정 자주 가는 며느리 좋아할 시부모는 없잖아요.아무리 마음 좋으신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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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해요.유아영어게시판에다 이런 개인적인 글까지 올려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날이라 이런 글 올린 것이니 양해하셔요...
| [일반]가서 보면 더 가슴아픈 곳이 친정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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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도도맘 등록일 2000-12-19 02:06 조회수 1,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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