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12]맘 놓고 아프지도 못해,,T.T. 2009-10-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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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제일 많이 들락거린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병원입니다. 병원비가 싸니까 아이들 다리가 좀 삐끗해도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 찍고 약 받아와서 먹고, 감기기운 있으면 병원가서 5분 상담하고 감기약 받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해 지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은 병원 가는 일이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미국에 살 때 좀 안 좋았던 곳도 한국에 와서 병원 순회하며 이상 없다는 확인 받아놓고....실제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요..미국에서는 언어의 장벽도 높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병원비가 비싸니까 겁나서 병원문턱은 넘지 않으려고 하고 웬만하면 집에서 약으로 해결하곤 했었죠. 실제로 들리는 소리가 감기 때문에 병원가면 물 많이 마시고 푹 쉬면 낫는다며 정 힘들면 타이레놀 하나 사서 먹으라는 말만 듣는다고 가 봐야 소용없다고 하더라구요. 뭐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가벼운 감기 정도로 병원 가는 것은 왔다갔다 하는 일만 귀찮지 타이레놀 하나 먹으면 금방 낫더라구요. 사실 감기가 버티기 좀 힘들어서 그렇지 몇일 지나면 저절로 낫기도 하니까요.


미국에서 의료보험비 들으면 놀래서 뒤로 자빠지지 않을 사람 있을까요? 무슨 의료보험비가 그렇게 비싼지 처음에는 `아프지도 않을건데‘ 내야하는 돈 같아서 정말 속이 쓰리더라구요. 실제로 남편이 학생이었을때(2000년경) 남편의 의료보험료는 한학기에 500불 정도였는데 와이프의 의료보험비는 2500불이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임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거죠. 출산을 하면 아무래도 병원비 보조를 많이 받게 되니까 가능성 있는 사람은 의료보험료를 미리 많이 받는것이죠. 우리도 생명보험 같은거 들때 병이 있거나 흡연자들은 보험료가 비싸지는것과 같은 이치겠죠? 그나마 학교 보험이니까 이 정도지 예전에 제가 아는 분은 연세 지긋하시고 생활이 안정된 분이셨는데 일년에 보험료만 만불정도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대신에 100% 전액 커버되는 아주 높은 레벨의 보험인것 같았습니다. 보험료가 이렇게 비싸니 유학생이나 외국인들은 의료보험 없이 살아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냥 아프면 그때 병원가서 병원비 조금 더 내면되지 뭐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살죠. 실제로 큰 병이 아니면 의사 만나는데 약 150불 정도만 내면 됩니다. 문제는 무슨 검사를 하거나 큰병원으로 또 가야하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면 병원비는 얼마가 나올지 상상하기 힘들죠.
 
의료보험 없이 살아가는일은 참 불안한 일인것 같습니다. 왠지 의료보험이 없으면 안아프다가도 더 아플것 같잖아요. 그래서 의료보험, 차 보험, 생명보험을 들어놓는 거겠죠. 그리고 사람이 아파도 꼭 의료보험 없거나 돈 없을때 아프지 않나요? 여기 그 대표적인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남편이 공부를 마치고 일을 시작하기 전 몇달동안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학교 보험은 만기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무보험 상태였었죠..아프면 안되는데....하며 불안해 하던 저희에게 진짜로 일이 터진겁니다. 웬만해선 아프다 소리 하지 않고 아파도 잘 참는 남편이 자꾸 이가 아프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다...생각하며 진통제를 먹어봤지만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더라구요. 그 날이 한국으로 추석날이었던 같습니다. 아는 분 초대해서 같이 저녁먹고 술도 한잔 하고 하루, 이틀이 흘렀는데 남편이 너무 아프다며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하길래 보건소도 알아보고 여기저기 알아봤습니다. 미국에서 질린것 중의 하나가 융통성 없는 절차인데요. 보건소에 전화하니 서류제출하고 승인되고 하는데 약 2주가 걸린답니다. 도대체 무슨 시스템인지...아무튼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주말 밤, 남편이 도저히 못 참겠다며 병원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진짜 남편 입에서 병원 가자고 하면 거의 죽기 직전이나 다름 없거든요. 사태를 파악한 저는 주말이고 뭐고, 응급실이고 뭐고 일단 아이들 아는집에 맡기고 응급실로 갔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검사를 해 보니 사랑니쪽이 염증이 생겼는데 그 염증이 기도쪽으로 내려가서 조금만 늦게 왔으면 큰일날뻔 했다고 합니다. 아니 사랑니 때문에 이렇게 까지 심각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그래서 응급실 의사, 이비인후과 의사, 치과 의사, 내과 의사까지 총 동원 되어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랑니 수술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흘러들어간 고름(?)을 빨아내야 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목에 구멍을 뚫고 큰 수술을 할 뻔했지만 다행히 호스를 넣어서 고름을 제거하고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죠.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며 24시간 care를 받고 퇴원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주말밤에 응급실에서 딱 1박 2일을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병원비 청구서가 날라오더라구요. 그러더니 몇일 간격을 두고 이것저것 계속 날라오는 겁니다. 마취했던 부분, 응급실에서 사용했던 부분, 치과의사 부분, 이비인후과 의사 부분...
이렇게 수십장의 청구서가 다 날라올때쯤. 계산기를 두드린 우리에게 보여진 숫자는 바로..
 
9,500불..
 
요즘말로 허걱!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병원에 1박 2일 있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천만원돈이 나왔다고 하면 아마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실화입니다!! 병원에서 친절하게도 그러더군요.
 
일시불로 내시겠습니까? 할부로 내시겠습니까?
 
요즘말로 헐~ 이란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는 내긴 내야할 것 같아서 일단 할부로 내기로 하고 월 600불이라는 거의 아파트 렌트비에 준하는 금액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거액의 병원비를 처음에 좀 깍았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전액을 다 내기로 한거죠. 나중에 그걸 알았습니다. 병원비가 나오면 보통 의료보험회사에서 병원에 지불을 하잖아요. 그럼 나온 병원비의 100%를 다 내는게 아니고 일부 깍아진 금액을 낸다고 합니다. 아마 자기들끼리도 계약같은게 있겠죠. 그런데 순진한 우리는 아무런 방법도 모른 채 그냥 전액을 할부로 내기로 한 거죠.
 
월 600불을 일년여쯤 낸 뒤 누군가 저에게 알려주더라구요. 남은 금액 깍아달라고 가서 얘기해 보라구요. 그래서 용기내어 갔습니다. 약 3,500불 정도가 남았던것 같은데 가서 얘기했죠. 지금까지 열심히 잘 냈으니 남은거 좀 깍아주면 안되냐구요. 자기 보스에게 전화해서 뭐라뭐라 얘기하더니 그럼 남은 금액은 더 이상 내지 않아도 좋다고 하더라구요...마음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뭐야..그럼 진작에 좀 더 깍았어도 되는거 아니었나? 싶으면서 우리가 좀 바보 같았던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어쨌든 남은 금액이라도 깍아줬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때 더 심각한 상태로 가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며 살기로 했죠..^^
 
이 사건 이후로 저희는 의료보험 없이 도저히 못살게 되었음은 짐작하고도 남겠죠? 의료보험비도 비싸지만 진짜 보험 없을때 아프면 거액 날라갑니다..미국에서 보험없이 팔 부러지면 만불 날라간다는 루머를 저는 진짜 루머로만 알았지 이렇게 현실이 될거라고 상상도 못했거든요.
 
한국에서는 개인병원 한번 가는데 만원이 넘는 적이 별로 없습니다. 가면 약값이랑 의사 진찰비랑 해서 5000원 안팎만 내면 되더라구요. 추가검사를 하거나 하는 경우는 다르지만요. 그러니 사람들이 제집 드나들듯 병원을 다니는것이 이해가 됩니다. 싸고 쉬운데 불안하면 가서 의사 한마디 들으면 기분 편안해 지잖아요. 사실 치료비라기 보다는 그냥 마음 편안해 지게 하는 신경안정제 같기도 합니다..^^
 
타향에서 몸이 아프면 더 서러운 법이죠. 그래서 웬만하면 의료보험을 가지고 살아가는것이 마음 편안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의료보험비가 너무 비싸다는것이죠. 그래도 출산하고 병원에 있어보니 서비스가 너무 좋아서 의료보험비가 안 아깝더라구요. 아 이래서 병원비가 비싼거구나 싶더라구요. 아기한번 낳아 보면 본전 뽑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답니다. 보호자 없어도 충분히 혼자 병원에 있을 정도로 간호사들이 잘 해주고 퇴원할 때는 휠체어에 태워서 차 까지 모셔다 주거든요..
 
비싼만큼 그 값을 하겠지만 우리같은 외국인들은 비싼 보험료에 익숙하지 않으니 그 돈으로 차라리 차를 한대 사지~ 라는 생각 할만하지 않나요?
 
그러니까 타향에서 아프지 않으려면 운동 열심히 하세요~
애기태운 유모차 밀면서 조깅하는 미국 엄마들 우리가 배워야 해요. 애기도 좋고, 엄마도 좋고~
운동 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으니 못하는 이유 생각하지 말고 오늘부터 가벼운 운동 시작해서 건강한 외국생활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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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2009-10-17 06:14 

저도 슬슬 피부로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방문하는 한국분들에게 비상약 자주 부탁하곤 하지요. 여기 아프면 서럽고 기 막히고... 그런거보면 살 곳이 못되나봐요 ㅎㅎㅎ무섭다. ㅠ.ㅠ

AMY 2009-10-26 14:01:52
철의여인님~ 살곳이 못 될 정도는 아니구요..^*^ 안아프게 건강하게 운동 열심히 하시면 되죠~~~ 보험은 있으셔야 마음이 편하실거예요~~ 아무튼 늘 건강하세요~
AMY 2009-10-09 08:51 

수스님~ 그래도 전 몇억이 안나와서 천만다행이네요..^^ 서비스는 좋지만 의료비가 좀 비싸긴 하죠?^^ 서민들은 어찌 살라고..T.T.

뭐든 장단점이 있나봐요~~~

수스 2009-10-06 10:34 

미국에서 암걸리거나 당뇨  걸리면 망하구요.

소송이 들어오면 소송비로 망하구요

미국에서 망하는 길은 딱 두가지더라구요.

그래서 잔돈 푼돈 아끼지말고 잘 먹어야하구요.

소송 걸리지않게 몸조심하구요.

저도 외국에서 병원 간적이 있는데 정말 사회복지사가 깍아주더라구요. 그래도 전 유럽이었는데,

미국은 정말 몇억이드라구요. 오바마가 그렇게 의료개혁 주장하는데 될지 모르겠어요.

미국 보건에서 우리나라에 파견 나와서 우리나라 의보 보고갔다든데 의료선진국은 진료면에선 정말 한국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