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흐흐흐, nojommy님 아직도 안 주무시고..

흐흐흐, nojommy님 아직도 안 주무시고..
글쓴이 집토끼 등록일 2003-09-20 02:40 조회수 1,447 댓글 0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9831

흐흐흐, nojommy님 아직도 안 주무시고..

글쓴이 집토끼

등록일 2003-09-20 02:40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9831

뭐하시나요? 지나간 우울한 일기 보시며 즐거워하시다니..
제가 심각하게 지난 몇년간 우울증을 겪으면서, 아이들에게 엄마노릇을 제대로 못 해주었기 때문에, 저는 쑥쑥에서 nojommy님의 글에 유난히도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저보다 젊으시고, 아이도 가장 따뜻한 사랑을 많이 받아야할때인데, 엄마가 우울해 하신다니, 제 아이들 어릴 때의 제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이거,이거..엄마가 이렇게 우울하면 안 되는데..하면서, 뭐라 한마디 더 답글을 길게 달고 싶기도 하다가..그리고 주저리 주저리 적어내려 가다가 지우기도 하고..이게 상당히 민감한 질환이라서 말입니다, 말도 조심해야 하니까..ㅎㅎ

아무튼, 저도 남편이 극도로 자상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가 무기력하게 헤매고 있으니까, 남편이 단호해 지더군요. 뭐든지 다 해주고, 늘 위로해 주고, 걱정해 주고 하다보니, 저 스스로 독립심이 없어지더라 그겁니다. 계속 무기력을 부추기는 역할밖에 안 되는 거죠. 남편이 냉정해지고 저도 정신이 들고 나니까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서서히 나아졌습니다.

지금은 우울증에 쉽게 안 빠질 정도로 강해졌구요, 대처법도 스스로 터득해 간답니다.
nojommy님도 힘내세요!!

아직도 살 날은 많고, 매일매일 조금씩 발을 뗀다고 생각하시고 여유있게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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