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 아이 이제 중 2학년인데 특목고 입시 준비를 시켜야할지 말아야할지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본인의 뜻을 아직 못 정한 탓도 있고 제가 현재 특목고가 과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르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는 탓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회의를 품게 된 시기는 제 아이가 00 국제 중학교 첫회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에서 탈락하고 나서입니다. 입학 시험 2주전에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아이에게 시험준비를 시켰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미국에서 4년을 살았고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제가 계속 지도를 해와서 영어는 걱정이 없었고, 수학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선행이나 심화는 되어있지 않았지만 초등 6학년 과정은 무난히 이해해서 학교 수학은 늘 만점을 받았었습니다. '초등 6년 과정을 이해하는 학생이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제출된다'는 설명이 입학전형에 나왔었기 때문에 저는 수학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글짓기도 논술학원은 다녀보지를 않았지만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조리있게 잘 쓰는 편이었기 때문에 이것도 아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래서 2주 동안 준비를 하면서도 저는 아이가 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그 2주 동안 저는 여러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모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님은 아이가 그 학교 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말하자 당장 그 학교 입학준비를 시키는 학원을 보내라는 겁니다. 제가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고 하니까 어떻게 그렇게 현실을 모르느냐고 하면서 여기서는 차마 밝힐 수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무조건 보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자기 아이를 같은 학교 입시 준비를 시키고 있었는데 학원이름까지 밝히며 창의력 수학공부를 시켜야한다는 겁니다. 저는 창의력 수학이라는 소리를 그때 처음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홈페이지에도 공식적으로 6년 과정을 이해하면 되는 수준으로 나온다고 밝혔는데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그 걸 안 믿는답니다.
결과적으로 제 아이는 떨어졌습니다. 시험이 끝날 시간에 아이를 데리러 고사장에 갔더니 엄마들이 삼삼 오오 모여서 수학문제가 00 학원 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흡사하게 나왔다고 수군거리더라구요. 그 엄마들 아이들은 그 학원을 모두 다녔던가 봅니다. 시험을 끝낸 딸 아이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나오더니 '엄마, 수학 문제가 왜 그래요? 난 반도 못 풀었어. 영어 듣기는 바보 아니면 다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나왔구'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합격자 발표가 난 후 그 학원앞에 붙어있던 00 국제 중학교 합격생 명단으로 꽉 차 있는 현수막을 가슴아프게 바라보았습니다.
제 아이는 문과체질이고 영어에 특기가 있기에 특목고 중 외고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아이 발목을 잡는 것은 수학, 특히 창의력수학입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수학학원을 다니며 어느정도 선행도 하고 심화도 해서 이번 중간고사도 만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창의력 수학이라는 것은 학교라는 공교육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이고 이런 문제를 주로 다룬다는 학원을 다녀야하는데 전 정말 이런 문제 유형이 싫어서 아이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정말 창의력이 뛰어난, 영재성이 있는 극소수 아이들은 풀어낼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학원에서 그 유형을 반복해서 풀어서 그 문제에 익숙해지고 그마저 안되면 달달 외운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외고 입시에 수학 문제를 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는데 제 주위에 이걸 믿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위에서 말했던 그 학원의 입시설명회를 가보니 수학이라는 말은 빼겠지만 창의력 문제는 더 중요해질거라고 말하더라구요.
여차여차해서 외고를 갔다고 해도 그게 끝이아니라 시작이랍니다. 제 친구 아이들 많이 다니고 있는데 일단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다고 이구동성입니다.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교에서 아이들공부는 잘 시키나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해주는 것 별로 없고 또 사교육을 받아야한답니다. 근데 그 정도가 일반 학교 다니는 아이들 보다 비용면에서나 종류면에서 훨씬 심하답니다.
저는 어떤 것이든 상식을 벗어난 것은 좋아하지 않고 믿지 않습니다. 특목고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 수록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는 요지경속입니다. 그러면 일반고등학교를 보내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것도 또 사연이 많더라구요. 평준화라는 구호아래 정말 수준이 다양한 아이들을 한 교실에 모아놓고 가르치고 있으니 제가 선생이라 선생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저라도 제대로 가르칠 방도가 없겠더라구요. 공부 제대로 하겠다고 마음먹는 상위 몇 %가 반 분위기를 좌우하지도 못할 거니 교실 분위기도 대충 그림이 그려지구요.
저는 지금까지 그래도 공교육을 믿는 수 밖에는 없다고 주장해온 사람입니다. '교과서 잘 만들어져 있고 학교 선생님들 어려운 관문을 거쳐서 선발된 검증받은 사람들이니 기본은 한다'는게 제 믿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 초등학교 때 까지는 학원을 다녀본 적 없고 중학교 와서는 수학 학원을 한군데 다니고 있습니다. 며칠 전 어느곳에 제출할 일이 있어 중학교 1학년 성적 증명서를 떼보니 상위 1.7%에 해당한다고 해서 제 믿음이 옳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부터는 자신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이가 공교육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다른 말로 학원 많이 다니지 않고) 공부는 열심히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서 대학 무사히 입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되려면 특목고를 보내는게 유리한 걸까요, 아니면 일반고를 보내는게 옳은 걸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을 모르겠습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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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를 보내야할지, 일반고를 보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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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와 일반고 분명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수업분위기가 우선 다르겠지요.좋은 교우관계속에서도 아이들은 점점 시들어갑니다.
하기는 요즘 각 대학에서 발표한 입시요강을 보면 특목고가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서울대도 정시에서 1,2등급을 동일 취급하고 연고대의 경우는 수능우선 선발의 장점이 있습니다.
외고는 특히 수능과 논술에 강하다고 합니다.하지만 서울대의 경우 내신의 비중을 무시 할 수 없어
중학생중 최상위권...난 설대아니면 죽음이다 하는 애들은 일반고 가야 합니다.
이범쌤(사교육계의 지존)의 책을 읽어보면 외고의 현실을 실감 할 수 있습니다.
외고의 잘하는 애들 사이에도 1등급에서 9등급까지 나누어 져야만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원외고 학생중 수능만점을 받고 설법 불합격하고 고대법대 가야만 하는 애들도
종종 나타나는 겁니다.그래서 외고를 갔기에 설대를 포기해야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외고 애들이 사교육을 많이 받지만 혼자 공부하는 애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성적도 좋습니다.자신이 약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하는 애들도 많고요.
어려서부터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되어있는 아이들이고,일반고를 가도 사교육비는 마찬가지
입니다.일반고 최상위권과 외고아이들 같은 수준의 사교육 받으니까요.그리고 대원외고의
경우 교외 장학금이 많아서 본인이 원하고 성적이 어느 수준이면 장학금 받을 수 있습니다.
연고대를 생각한다면 외고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요즘 사회에 진출하는 외고생의 포스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언론계,법조계,외교관등...
요즘 사법연수원에서 국내 유명로펌 합격자중 상당수가 외고를 나온 설법출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행진은 계속되겠지요.
벌써 특목출신 인맥이 형성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외고를 가서 얻는 프라이드만큼 내면의 고통을이겨 낼 수 있는 아이가 꼭 가야합니다.
아니면 자퇴,전학을 합니다.외고 수석했던 아이들도 내신을 이기지 못하고 전학을 갑니다.
자퇴를 하는 것은 외고에서 받은 내신을 말소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요즘 내신때문에
자퇴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들어가기 힘든 것 만큼,쉽게 나오기도 합니다.그래서 1학년 말쯤되면 특목고로 전학을
가는 것은 아주 쉬운일이죠.일반고에서도 외고로 전학을 가는데,최상위층은 가지 않습니다.
중상위층이 전학을 갑니다.공부를 잘하지만 일반고의 노는 분위기에 적응이 힘든아이들 입니다.
일반고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환경의 불이익도 감수할 수 있는 아이들이 일반고에서 명문대에
진학하는 겁니다.
단 동일계진학..즉 어문계열을 계속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은 외고를 추천합니다.
그러나 요즘 어문계열은 기피현상입니다.영문과도 그닥 메리트가 없습니다.언어는 기본인
세상이 되었습니다.뛰어난 언어능력은 기본으로 그 위에 다른 전문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이 생각나네요...
어느 것이 최상의 선택인지...저도 모릅니다.
외고도 학교마다 특성이 강합니다.잘 살펴보시고 선택해야합니다.한때 명덕은 이과가
강한 외고여서 의대진학을 많이 하더군요.외대부속고는 영어상용화에 전원 기숙사 생활
여학생만 다니는 이화외고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