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맘님과 같은 마음으로 초3인 아이를 키웠지요.
정말 어른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게 어렸을 적 내내 너무 부당했었고
커서는 우리나라 외교협상력이 이처럼 부족한 것은 순종을 미덕으로 알아온 유교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초2때 아이의 성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선생님을 만나 힘들었고 선생님 또한 꼬박꼬박 자기 주장을 하는 아이를 참 힘들어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지적에 아이 심리 검사를 하고 저 또한 검사를 했습니다.
아이의 감성적 성향과 저의 이성적 성향이 맞지 않는다고
아이를 그냥 감싸 안으라고 하더군요. 무아님의 말씀처럼요.
자의식이 강할 뿐 아이 성격 자체가 문제가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도 들었습니다.
성격이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라서
지금도 충돌이 많긴 하지만 잘 지내고 있습니다.
2학년때 담임 선생님을 3학년때도 만났지만
이젠 아이가 선생님을 많이 파악하고 조심을 하는 것 같습니다.
친정언니도 저와 같아서 같은 방식의 교육을 했었고
초6학년인 조카가 엄마 충고에는(자신의 입장에서는 잔소리로 들리겠지요) 한마디도 넘어가지 않고 꼬박꼬박 자기주장을 펼칩니다.
언니나 저나
그래도 두 귀, 두 입 꼭 막고 사는 아이를 둔 것 보다
지 속 이야기 다 하는 아이가 낫다고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성원이도 아마 친구에게까지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성원이의 친구관계가 원만하다면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집 애도 요즘 조그만 일에도 화가 난다며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다고
제일 친한 친구에게도 고백하고 저에게도 말을 하더군요.
천고마비 계절인데 통 먹지를 않아서 혹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짜증이 자주 일어난 것은 아닌지 싶어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성원맘님께서도 그쪽으로도 한번 살펴보심이 어떨련지요.
성원맘님의 글입니다.
> 가을 바람이 점점 차가워 집니다.
> 전 요즘 성원이랑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느라 지치고 있습니다.
> 제가 어릴때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 말대꾸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엄마가 야단칠때 난 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고
> 그래서 그것을 엄마에게 이야기 하면
> 어른에게 말대꾸 한다고 더 혼나곤 했습니다.
> 잘못했을땐 어른말 듣고 잘못했습니다...해야한다는 것이지요.
> 전 내 이야기를 못하면서 얼마나 억울 했는지 모릅니다.
> 그리고 내말은 왜 안듣고 어른들 말만 들어야하는지..
> 전 그래서 저의 아이들에게도 야단칠때 주로 서로 대화를 하려고
> 노력하는 편이거든요..
> 왜 잘못했는지, 그리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왜 그 이야기가 말이 안되는지를
>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 그런데 좀 오래전부터, 아이가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거예요.
> 내가 설득력있게 이야기 해도
> 아이는 원점으로 돌아가서 자기의 주장만 이야기 합니다.
> 그러면서 엄마는 왜 내 이야기는 안들어 주냐구요..
> 말귀를 못알아 듣는 건 아닌데
> 자기이기심이 너무 강해서
> 엄마가 한말도 맞는 말이지만 자기말도 맞다는 거지요..
> 그러면서 양보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 예를 들어
> 저의 남편이 요즘 몸이 좋지 않아서
>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 저의 아파트 옆 배드민턴 장에서 저랑 30분만 배드민턴을 치려고 하니
> 저의 딸 애가 아파서 같이 나갈수가 없었습니다.
> 보통때 같으면 온가족이 함께 나가서 운동을 했는데
> 그날은 동생이 아프니 동생이랑 집에서 30분만 있으라고 했더니
> 왜 자기가 집에 있어야 하냐고..
> 자기도 나가서 배드민턴을 치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 했지만
> 아이는 끝까지 나가야 되겠다고 우겼습니다.
> 설득하다하다 제가 큰 소리가 나고
> 아이는 울고 옆에 있던 선풍기를 발로 차더군요.
> 운동을 포기를 했습니다.
> 그리고 아이와 다시 이야기를 했지만
> 이 녀석은 왜 나만 그래야 되냐고 여동생 혼자 집에 있으면 왜 안되느냐고..
> 정말 속이 터질 지경이었습니다.
> 아직 어린 동생이고 아프니 집에 혼자 있을 수가 없다고..하니
> 왜 항상 나만 동생때문에 당해야 하냐고..
> 지난 이야기 까지 끌어 내면서 우는 거예요.
> 저의 남편은 내 말에 꼬박꼬박 아이가 말대답식으로 하니까
> 왜 어른에게 버릇없이 말대꾸냐며 다시 혼내더군요..
> 휴휴!!!
> 결국 아이는 무릎 꿇고 손을 한참 들고 나서야..
> 자기가 잘 못했다고
> 하더군요.. 근데 그 말이 진실로 귀에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 요즘은 이런 사소한 다툼이 끊이질 않습니다.
> 제 생각엔 요즘 아이가 자기 껍질에 싸여
> 통 바깥을 보지 않으려고 하고
>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없어 보입니다.
> 그러지 않았거든요..조그만 일에도 짜증을 잘 내고..
> 초등학교때도 사춘기가 오나요?
> 오늘 아침에도 사소한 일로 계속 나를 다그치길래..
> 엄마도 너무 힘드니까 이제 그만 하자고 하니까.
> 학교 간다는 소리도 없이 나가 버리고 없더군요..
> 요즘 아이에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는데
> 그런 것도 딱히 잡히질 않구요..
> 아이가 커가는 과정일까요?
> 너무 힘들어서 넉두리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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