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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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맘님의 글입니다.
> 지금 밤 12시가 넘은 이 시간에도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편때문에 잠 못자고 있네요. 남편이야 먼저 자고 있으라고 하지만 어디 걱정돼서 그럴 수 있나요.
>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남편들,아빠들, 남자들! 참 불쌍해요. 어떤 회사에서는 요즈음 구조조정이라는 정책으로 정든 직장을 나와야 하는 슬프고 가혹한 현실을 맞이 해야 하는 분들도 계실거고, 우리 남편처럼 주말도 없고 평일에도 새벽에 찬바람을 가르며 일찍 출근하고 오밤중 넘어서 또 새벽에 들어오는 그런 힘든 직장생활하는 분들도 많을거예요.
> 우리 아이는 아빠 얼굴보기를 하늘에 별따기처럼 여기고 있지요.
> 거의 한 석달 정도부터는 일요일 저녁때 아빠 얼굴보고 일주일 지난후 토요일 오후에나 아니면 다시 일요일에 보게되니, 아빠의 빈자리가 참으로 큽니다.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왠 일이 그리도 많은지 가정의 따뜻함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하숙생처럼 짮은 시간을 집에서 눈만 붙치고 잠자는 아이얼굴 잠깐 보며 이른 아침 현관문을 나서게 되는 그런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 잠 한번 실컷 자보는게 요즈음 소원이라는 남편!
> 아침마다 일어나서 아빠 한번 불러보고 눈물 터뜨리는 아이!
> 남편보다 더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정말 힘드네요.
> 남편 건강도 무척 걱정돼요.
> 다가오는 성탄절에는 '아빠 잠자는 날'로 정해서 모처럼의 휴식시간을 주고 싶어요. 저는 아이랑 시댁에 가서 놀다와야 겠지요.
> 오늘 하루도 아이랑 놀아주느라고 파김치가 되어버렸지만 잠이 안와서 횡설수설 글 달아보네요.
> 참, 우리 아이는 4살인데 어린이집에 보내다가 지금은 안보내고 있어요. 공동육아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라 지금은 많은 시간을 저랑 보내고 있지요. 하루에도 우리나라 에니메이션과 창작동화 4~5권과 자연책 2권정도 learn to read 1권 정도 읽어주고 잠자기 전에는 영어동화 tape를 틀어주고 있어요. 아직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엄마가 책을 읽어줘야 하는데 그것도 실감나게 해줘야 하니까 목이 다 아플 정도죠. 글자를 잘모르기에 작은 그림도 열심히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저는 좋아 보이더군요. 색종이와 스카치테이프,풀,연필,가위 정도만 있어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아이의 솜씨에 저 혼자 감동받곤 한답니다. 얘기가 딴 데로 샌네요.
> 엄마가 어느정도의 지조는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내 아이를 강하게 키울 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 이 밤! 현시대의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남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아내의 따뜻한 격려와 믿음,그리도 건강하게 잘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밝은 웃음 ---- 그것이 원동력이고 희망이겠지요.
> 아직도 집에 못오고 있는 우리 남편, 정말 불쌍해라!
> 아내들이여! 남편을 사랑합시다.
> 저는 물러갑니다!!!
>
>
>
>
> 정말
안녕하세요.
요즘은 자주 늦고 함께 밥 한번 잘 못 먹어서 밉기만 한 신랑인데, 당신의 글을 보니 한결 수구러지게 되는군요. 고맙습니다.
| [일반][RE] 남편으로서,아빠로서의 그 빈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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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태영 맘 등록일 2000-12-20 07:13 조회수 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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