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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RE] 386의 그리움...

글쓴이 Zina

등록일 2000-12-20 23:36

조회수 992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9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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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들국화가 나온걸 보셨나요?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
옛날 그 멤버들이 그대로 교복을 입고 나와 노래를 하더군요..
잠시 저도 대학 시절 그때가 떠올라 옛날 생각 좀 했더랬습니다..

그 땐 공연장마다 찾아다니며 공연도 많이 보고 음반도 많이 사서 듣고 그랬었는데요...
김현식.. 봄 여름 가을 겨울.. 들국화.. 따로 또 같이.. 시인과 촌장..
그 시절을 떠 올리면 함께 떠올려지는 음악들 이지요..

요즈음은 지방 산다는 핑계로 또 아이들 핑계로 공연장을 찾은게
언제이던지... 까마득하기만 하네요..
호동맘님 덕분에 가끔 좋은 그림 구경도 하고 좋은 음악도 듣고...
이번 겨울 서울에 가면 덕수궁 현대미술관에 꼭 가려고 해요..
지난 번엔 갔다가 헛탕만 치고 돌아왔었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월요일... 휴관...)

아아...
연극 의상한다고 대학로를 들락거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도 훨씬 지난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옛 노래를 들으니 맘이 참 편안하고 푸근해 집니다..
저도 많이 늙었나봐요..
요즈음 새로 나오는 노래들은 잘 적응이 안되는 것 같은 것이...

이젠 낡아버린... 그리고 아무도 틀어 주지 않아 먼지만 쌓여가는 오래된 레코드판들이 점점 짐으로만 여겨 졌었는데...
이젠 아름다운 추억들을 간직한 소중한 물건들로 다시 자리매김 할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사라져 버린..
맨 끝에 꼭 들어가 있던 건전가요까지도 정겹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이번 주 말이면 크리스마스입니다... 게다가 연휴네요..
호동이와 아빠와 즐거운 계획은 세워 두셨는지요..
올해엔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도 산타 할아버지가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잃어버린 동심을 다시 찾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서 우리 모두 가슴 따뜻한 겨울을 느낄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 될텐데요...

오늘은 그런 꿈을 꾸며 자렵니다...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며...

전 이만... 휘리릭~~~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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