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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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3 (만9개월)
‘참 좋~은 세상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니, 요즘 한창 자라나는 유아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요즘은 아이 있는 집을 놀러 가게 되면 아이들 책꽂이나 놀이방부터 먼저 살피게 되는데
나 어릴 적 같으면 학교 운동장이나 아파트단지 앞 놀이터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그네, 미끄럼틀 등이 집안으로 들어와 한방 가득 자리잡고 있는 집이 많더군
또래 아기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욕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일이겠지?
강민이에게도 고모가 선물로 주신 봉그네가 생겼는데
내가 더 신이 났다
씻고 닦고 어루만지고…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둘만한 곳을 찾다가는
아직은 이른 듯 하지만
“이거 달아보자!”, “한번 태워보자!”며 강민이 아빠를 못살게 굴었더니
작은방 문턱에 그네를 걸었다
첫 시승식
그네에 태웠더니 불안한지 그네줄을 붙잡고는 당황한 눈으로 엄마아빠를 번갈아 본다
몸이 공중에 붕 떠있으니 당황스럽기도 하겠지...
그래도 제법이다 겁이 날텐데 울지 않고…
그네 앞에서 손뼉 치며 즐거워 하는 엄마를 보면서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망설이는 강민이
아빠가 조심스레 흔들어주기 시작하니…
이젠 “흐흐…”하며 웃는 여유까지 보인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
작은방 바깥벽에 붙어 서서 흔들리는 그네에 앉아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강민이를 향해
“까꿍!”
“까르르…”
“까꿍!”
“깔깔깔…”
강민이도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엄마의 얼굴과 ‘까꿍’소리에 자지러지게 웃어댄다
누구 속으로 낳았는지…정말 이쁘다!
까꿍놀이! 아가들은 해도해도 재미있나부다 끊임없이 웃는다
강민이는 ‘잼잼’, ‘곤지곤지’,’빠이빠이’도 무척이나 재밌어한다
따라할 생각은 않고…
저 앞에서 재롱을 부려야 재미있다고 웃어주는 아기
그 웃는 모습이 마냥 흐뭇해서 철없이 재롱을 부리는 엄마아빠
옆에서 보면 참으로 가관 일테지만
누가 말릴 수 있으랴?
그 행복해 하는 모습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