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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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09 월요일(만10개월9일)
아침,저녁으로 강민이와 함께 있는 시간은 항상 단조롭고 별 다를것 없이 평화로운(?) 일상인데
나와 헤어져 있는 낮동안 강민이가 겪는 작지만 큰 세상에는
변화무쌍하고 때로는 험난(?)하기도한 시간들인가 보다
이따금 강민이 큰엄마로 부터 전해듣는 강민이의 일상들이, 그리고
훈장처럼 남아있는 강민이 몸에 난 흔적들이 모든걸 말해준다
며칠전에는 거실에 있는 키작은 테이블에 올라 가려 발버둥치다 얼굴을 부딪혔다며
이마가 벌겋게 멍이 들었더니
오늘은 4살난 남자아이와 장난감 하나를 두고 서로 뺏고 뺏기지 않으려고
실랑이를 하다가 긁혔다며 왼쪽 뺨에 선명한 자국을 남겨왔다
씽씽카를 타고서는 몇발자국도 못가서 회전하는 바퀴에 발가락을 찧어
"으앙!" 울음을 터트리기가 일쑤고
방문턱에 걸려 대롱대롱하는 그네를 혼자 타보려고 손으로 밀고 당기고 하다가
흔들거리는 그네에 머리를 찧이기가 수십번이란다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 놀고 있는 형에게
기어오르고, 마우스 뺏고, 키보드 자판 마구 두드리며 방해하다 쫓겨나
작은 방에 혼자 갖히는(?) 신세가 되기도 하고
무지막지한(?) 누나 품에 안기게 되면 앉고 싶어도 앉지 못하고, 기도 싶어도 기지 못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인형같은 신세가 되어 누나의 휘둘림에 당하고만 있어야 하니
강민이가 밖에 나가 놀기를 좋아하는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후덥지근한 더위에 짜증을 내다가도 현관에만 나서면 울음을 뚝 그치고
행여나 나가려다 거실쪽으로 뒤돌아 서기라도 할라치면 "으잉!"
강민이 큰엄마는 낮에 아예 아파트 앞마당에 보행기를 내놓고 앉혀 놓으면
신이 나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이리저리 보행기를 타고 돌아다니며 논다고 한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도 큰엄마가 행여라도 다른 아이를 안고 있을라치면 아이 옷을 잡아당기고
안고 있는 팔을 풀려고 끌어내리고 바둥거리며 울기도 한다는 강민이
작디 작은 베냇저고리에 파묻혀 얼굴만 겨우 보여지며 꼼지락거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두발로 서고, 달리며, 울고, 웃고, 떼쓰기까지…
한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가
오늘도 무사히(?) 엄마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