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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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몇달 전에 읽은 책이다. 주희도 꽤 재미있어 했었던..
Leo는 아기 호랑이! 다른 아기동물들은 말을 하고, 그림도 그리는데 도무지 리오는 아무것도 하지를 못한다. Oh, poor Leo~ 리오의 아버지는 심정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리오의 아버지의 말 "Better late than never," 말은 그렇게 하지만서도 저런....안절부절 못한다. 언제 말을 할까? 언제 그림을 그릴까? 너무너무 안타깝고 기다림은 힘들다. ㅎㅎ 마치 우리들을 보는 것 같다.^^
그때 리오의 엄마의 말 "A watched bloomer doesn't bloom." 결국 리오는 말도 하고 그림도 그리게 되는 날이 오는데... Then one day, in his own good time, Leo bloomed! And it wasn't just a word. It was a whole sentence. And that sentence was... "I made it!"
음... 동감가는 말이다.... 이후로 늘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A watcher bloomer doesn't bloom......
직장맘의 영어놀이6개월.... 이후 3개월 반! ㅋㅋ 이런 달기(달을 걸러 쓰니 달기라 한다)! 업뎃한번 늦다...
요즘 주디에게 또하나의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바로 책 읽기가 시작된 점! 쑥쑥의 그 무수한 높은 영어능력을 가진 아이들에 비하면야 겨우 시작단계이겠지만, 그저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 책을 읽던 날! 그러니까... 이번주 월요일 밤이었다. 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바람? 그렇지 바람이지^^ 이런 바람은 자주 불어야지 암~~ ^^) 주디에게 영어책을 같이 읽자 하였더니, 주희가 스스로 소리내어 읽기 시작했다.
이럴 때 또 가만 있을 수 없다. ㅎㅎ 녹음을 한다, mp3 플레이어를 가져온다 한 바탕 법석을 떨고, 주디 또한 덩달아 신나하며 녹음이 시작되었다. 주디는 꽤 또박또박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외어서 읽어내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오히려 천천히 한자씩 읽어 내려가는 모양새로 봐서 글자를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럴.수.가... ㅋㅋㅋ 어찌나 신나던지... 그날의 감동을 글로 도저히 전할 수가 없다. 푸하하 푼수엄마 웃음소리... 킬킬
그렇지 않아도 요즘은 간간히 문자에 대한 인지를 주기 위해 자음 음가를 일주일에 한자씩 정도 놀아보려고(이거 중요하다. 놀았다가 아니라...) 하던 중이었는데... 이제 겨우 J 하고 있는데, 주디는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시라... 이런! 궤도 수정!!
음... 물론 그 놀이가 전혀 의미가 없었던 건 아니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J까지 일주일에 한 자씩 정도 해오는 동안(모음 빼고) 겨우 7자의 알파벳을 만들고 자르고 놀았을 뿐이지만, (단순계산으로는 이 양이면 2달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시겠지만, 엄마의 불성실로 인하야 한 넉달은 족히 된 듯하다... ㅋㅋ) 주디는 그 놀이를 통해서 영어의 알파벳마다 가지는 음가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을 하였던 듯하다. 이 후로 부쩍 영어단어에 관심이 늘었고, 길을 가다 우연한 경로로 기억이 나는 단어는 Mommy I can write ~ . 라고 하면서 내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써 주곤 하니 말이다.
그런 몇 달이 지난 후 지금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그 넉달안에 글자를 알게 된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무수히 읽어준 영어동화책을 통해 갖춰져 있던 것들이 여러가지 자극과 주디의 관심과 의지로 이제사 밖으로 나오는 것 같다.
ㅎㅎ 그 날 감동 먹은 엄마 놀라서 헉, 허거걱, 낄낄낄 넘머가고, 그런 모습이 우스운지 주디도 덩달아 신났다. 물론 내가 보기에는 주디도 상당히 놀란 듯 했다. 자신이 영어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안 것 같았다^^
주디는 한글책도 소리내어 읽지 않는다. 굳이 이것이 나쁘다 좋다하고 평가하고 싶진 않다. 그냥 그렇게 책을 읽고 속으로 생각하고 사고하는 거 같다. 어렷을 적, 한글을 특별히 가르치지 않았고, 또 굳이 소리내 읽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유창하게 읽을 수 있는지 확인할 기회는 많이 없었지만, 그저 잘 읽고 있다고 믿었었다. 지금 아이의 영어상황도 한글이란 많이 닮아있단 생각이 든다. 다른 것이 있다면, 처음부터 한글책처럼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지금은 이 만큼까지 오게 된 것과, 또 소리내 읽기를 할 상황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정도! (한글책에 대해서는 이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않고 있는 상태)
참 어리석은 것이 여자라고, 늘 확인받고 싶은 것이 여자라고 하였던가? 역시 엄마도 여자이고 보니, 확인받고 나니 참으로 마음이 가볍다^^ 이제는 전적으로 믿어줄 때인가? 그래, 이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껏 해 왔던 것처럼, 꾸준히 좋은 영어그림책과 재미있는 놀이로 함께 즐긴다면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아이는 계속 자랄 것이다. 마치 키가 자라는 것처럼.... ㅋㅋ 이 약빨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고 언제 다시 의심병이 도질지는 알 수 없는 노릇..^^
아기 호랑이 엄마의 말 "Leo is just a late bloomer." 그리고 믿음! ㅋㅋ 귀여운 아빠 호랑이 좀 보라지! So Leo's father watched television instead of Leo. 리오 대신 텔레비젼을 보고, 눈 오는 날에도 나무에 꽃피는 날에도 아빠는 리오를 살피진 않았지만.... ㅋㅋ 그 귀여운 눈은 흘기듯.... 리오를 따라가고 있으니... 역시... 나의 마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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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토끼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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