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학년 짜리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거의 원어민 수준이었답니다.
CNN이런 거 다 알아듣고..
심지어는 울 학원의 외국인 선생이 "그 여자 아이가 있어야 할 곳이 교실이 아니라 여기(강사실)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니까요..(즉 선생해도 될 정도이다...)
당연히 중 3 Free talking 반에 넣었지요.. 제일 수준이 있는 곳.. (외국인 선생과 한인 선생이 번갈아 수업...)
근데도 그 아이한테는 쉬웠답니다.
그래서 성인반에 들어왔답니다. 제 반으로..
제가 가르치던 반은 외국인 반으로 가기 바로 직전의 단계로 한인 선생이 2-3일, 외국인 선생이 2-3일 정도 하는 반이었거든요.
그 여자 아이가 완전 외국인 반은 싫다고 해서 저희 반에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일주일 정도 하더니 그냥 중 3 반으로 내려 가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른들과 수업하는 게 쉽지 않다고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고급반이다보니 본인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거나 그런 일이 많은데, 어른들과 수업하면서 그런 게 조금 버거웠나 보더라구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도 조심스럽구요... 그래서 결국은 중 3 반으로 갔답니다.
님의 아이도 제가 생각할 때는 영어의 문제가 아닌 듯 싶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같이 자신의 생각을 말해내고.. 이런 것들이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 나이가 자기보다 어린데 , 영어는 자기보다 훨씬 잘한다... 고학년 아이들은 신기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칫하다가는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님의 아이의 성격이나 그런 것을 잘 몰라서 제가 뭐라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학원에 있으면서 간혹 이런 경우를 봤으니까요..
외국에 살다 온 아이들은 당연히 자기 학년 보다 높은 학년의 아이들과 수업을 하게 되지요... 때로는 잘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때론 조금 소외(?)당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님께서 신중히 생각하시고 결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수맘님의 글입니다.
> 저희 아이는 98년 8월생 여자아이로 원어민과 대화 가능하고
> 영어책도 잘 읽으며 얼마전부터는 영어로 편지도 쓰는 수준의 아이입니다.
> 이제는 제 수준에서 벗어난 거 같아
> 지난주 부터 아이를 원어민 선생님이 수업하는 영어학원에 보냈습니다.
> 처음엔 나이에 비해 아이의 실력이 월등하다 보니
> 맞는 레벨이 없어서 1:1로 수업해주시기로 하셔서 다니기로 마음먹었는데
> 일주일정도 수업하신 후 선생님들끼리 이야기해 본 결과
> 어차피 아이가 앞으로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 언니, 오빠들과 공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니
> 지금부터라도 고학년들과 수업에 참여해서 적응하는 것이 낫겠다며
> 다음 달 부터 5.6학년 고급반에서 수업 하는편이 좋겠다고 하시네요.
> 하지만 영어가 전부가 아닌지라 고민이 되네요.
> 그 반 학생수는 3,4명 정도라고 하지만
> 이제 여섯살인 저희 딸아이가 혼자서 그반에서 수업하는게 괜찮을지...
> 차라리 수준은 맞지 않더라도
> 제 또래 아이들과 학습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이 됩니다.
> 어머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좋은 의견 꼭 좀 올려주세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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