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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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너를 낳은 날
너무나 밝아서였을까,
너는 눈을 채 뜨지 못했었지.
아빠는 너를 안고 행복해했단다.
눈을 뜨지 않아도 아빠인지 알았다고?
그래, 고맙구나.
얼마 후에 너는 눈을 동그랗게 떴단다.
이리 까꿍 저리 까꿍 하며 아빠는
너에게 애교를 부렸지.
아빠가 이리 보면 이리로, 저리 보면 저리로
너는 아빠에게 눈을 맞춰 주었단다.
너도 아빠가 신기했나 봐.
이상한 표정을 짓는 아빠가 걱정됐을 뿐이라고?
그때는 아빠 안에 애교쟁이가 살았단다.
네가 꿈나라로 가면
행여 깰까 조심 조심 옆에 누웠지.
소리 내어 부르진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 자장가를 부르기도 했단다.
몰랐다고?
네가 알았으면 부끄러웠을 거야.
아빠 안에 부끄럼쟁이가 살았거든.
앙증맞게 오므린 네 손에 장난감을 쥐여주면 너는 꼬옥 잡았단다.
아빠가 새끼 손가락을 쥐여 줘도 너는
꼭 잡고 놓지 않았어.
아빠가 손가락을 흔들어 주면
아빠 손가락도 장난감이 되었지.
아빠 안에 살았던 어리광쟁이가 살짝 나와
같이 놀자고 어리광을 부렸나 봐.
너도 같이 흔들었다고?
그랬구나. 그래서 아빠가 더 즐거웠구나.
아빠가 너를 간지럽히면 너는
까르르 까르륵.
온 집안이 너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단다.
졸려서 자고 싶은데 괴로웠다고?
귀찮게 한다고 엄마한테 혼나면서도 아빠는 자꾸 간지럽히곤 했었지.
아빠 안에 개구쟁이가 살았거든.
개구쟁이도 너의 웃음소리가 정말 좋았나봐.
엄마.
네가 처음 한 말이란다.
아빠가 심술이 나서 그럤지.
아빠 해봐. 아~ 빠. 아~ 빠.
어느 날 네가 웃으며 말해 주었단다.
아~ 빠.
엄마 다음에 아빠 하는 거라고?
아빠 안에 살던 심술쟁이는 기다리는 걸 잘 못했단다.
아주 샘이 많은 심술쟁이었지....
오늘 우연히 회사 책장을 지나다가 노란색 책 한권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읽어 내려갔지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 하진이 아빠가 생각나더라구요.
처음에 아기를 잘 안아주질 않기에 솔직히 섭섭하더라구요.
저 사람은 아기가 안예쁘나... 왜 아이를 잘 안아주려 하지 않나....
그런 마음이 들어서요.
나중에 보니, 아빠가 처음 되다 보니,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할지 잘 모르겠더래요.
그래서 혹시나 자기가 잘못안았다가 조그만 아기가 잘못될까봐 겁이 나서 잘 안을 수가 없었다 하더라구요.
뿐인가요...
거하게 한 잔 하시고 들어오셔서, 삼칠일도 안된 아이를 발로 밀어서 침대 아래로 떨어뜨리질 않나...
정말이지 하진이 백일 때 까지는 얼마나 미웠던지...
싸우기도 많이 싸웠더랬습니다.
하진이 낳고, 2시간 이상 연속해서 잠도 못자는..
정말이지 생활이 통째로 바뀌어버린 나와, 그래도 현 상황을 유지하는 하진 아빠의 생활을 비교해 보며
이건 뭔가 부당하다... 하는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처음 엄마가 되었으니,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무섭기도 많이 무서웠구요.
아무리 집 안에서 있는 걸 좋아한다지만 석달 넘게 마트 나들이 조차 잘 나가지 못한 답답함이
정말 욕구 불만처럼 쌓여서 온갖 스트레스를 하진 아빠한테 풀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뒤돌아 생각해 보면, 하진 아빠도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 40이 넘어 낳은 아들... 예쁘긴 한데, 어떻게 예뻐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뭐 좀 해 볼라고 하면 마누라가 와서 득달같이 야단만 치고...
애기는 엄마랑 딱 달라 붙어서 아빠는 누규? 하고 쳐다 보고 있었으니...
얼마전 아버지 교실에 아빠를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하진 아빠가 애기 엄마랑 애기가 너무 친하게 지내서 내가 끼어들 자리가 없는 것 같아 서운하다 그랬대요. 그랬더니 그 자리에 있던 거의 모든 아빠들이 맞어 맞어 하는 분위기였더랍니다.
오늘은 하진이 보다 아빠한테 더 잘해줘야 겠습니다.
아빠... 힘내!!
뿌니쀼니 
아빠가 더 사랑할게...
Must Have 단계별 영어동화 1단계 (0 ~ 만 2세)
수학 영어 워크시트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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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살짝 눈물이..
가슴 따뜻한 글인거 같아요...
요 책 구입해서 울 아이들 잠자리에 아빠보고 읽어주라고 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