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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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어리게만 느껴졌던 5살 둘째 철이의 이야기예요..^^
#1. 철이는 4살때부터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해 같은 곳에서 2년차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요.
4월즈음.. 늦게 어린이집에 들어 온 수림이란 여자아이가 너무나도 맘에 들었는지,, 선생님 말씀으론 철이 눈에 하트가 그려졌다고 하네요. 동그랗게 앉아서 활동하는데 수림이 옆에 다른 친구가 앉자, 살며시 다가가서 "OO야, 조금만 비켜줄래?" 그러더니 수림이 옆에 앉아 너무 좋아라 하며 활동했다고 합니다.ㅎㅎㅎ 집에 오면 장난감 전화기를 들고 "수림아, 뭐해? 나는 지금~~~. 내일 몇시에 (어린이집에서) 만나자!"ㅎㅎㅎ 이야기하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어린이집에서 돌아 온 철이.. "엄마, 수림이 오늘 마지막 날이래. 오빠 있는데로 간대." ..제가 더 마음이 철렁하여 "철아 괜찮아?" 물으니, "응~" 하네요. "인사는 잘 했어?" 물으니,, "응~ 안아주고 '사랑해'얘기해줬어!"그럽니다. 근데요.. 생각보다 씩씩합니다.. 제가 더 아쉬워서.. 선물이라도,, 그림카드라도 써서 보낼걸.. 철이가 슬퍼하진 않을까.. 역시 첫사랑은 짧고 아쉽게~ 지나가는구나...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철이의 이 한마디에 싹 정리가 되더라구요~ "괜찮아! 다른 새로운 친구가 오겠지!" 쿨~ 한 녀석ㅋ. 정말 좋아했던 거 맞어? 라고 물어보고 싶었으나... 참았음ㅎ(이건 쫌 웃긴 얘기네요)
#2. 철이 교회친구 서준이. 서준이에게는 엄청 예쁜 여동생 시아가 있어요. 무슨얘기를 하다가 제가 물어보았어요. "철아, 너도 서준이처럼 예쁜 여동생있었으면 좋겠지?" (낳아주지도 않을꺼면서 그냥 물어보았지요ㅋ) 철이.. 고개를 저으며 싫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하는 말, "괜찮아, 대신에 나한테는 예쁜 누나가 있잖아!" 제가 이 말에 엄청 감동했다지요!!^^
#3. 제가 어깨염증으로 입원 후 퇴원했어요. 아이들이 예전처럼 어깨에 매달리거나 안아달라고 하지는 않아요. 조심해주기로 약속했거든요. 밤에 잘 때도 제 오른쪽으로는 오지 않도록 하고요.
그저께 새벽, 아직 깜깜할 때.. 철이가 일어나더니 "쉬 마려워" 얘기하고는 화장실을 혼자 가더라구요,, 좀있다가 부엌으로 가더니 컵을 찾아서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고는 방으로 들어와서 다시 잠이 들었어요. 처음으로 있었던 일이예요!! 밤에 깼을 때 엄마를 깨우지 않고 스스로 볼일을 보다니!!!
아침에 철이한테 물어보았어요. 왜 엄마 깨우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철이가 하는 말,,"엄마, 아프잖아. 그래서 안깨우고 혼자 했지~" 이 얘기를 듣는데, 마음이 뭉클하더라구요ㅠㅜ 아기같던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싶고, 무서웠을텐데 스스로 자기일을 한 것이 너무 대견해서 칭찬 듬뿍해 주었지요.^^
아이들이 하는 말,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가끔은 엄마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줍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가끔은 미워하기도 하고 혼내지만... 이런 말들은 제발 좀 잊혀지지 않고 가슴에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적어보았어요.ㅎㅎㅎ
관심과여유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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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받은 엄마 눈에서 하트 뿅~뿅~ 나갔겠는걸요. ^^
어리게만 봤던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대견스런 말을 할때..언제 이렇게 컸나.. 싶은게 고맙더라구요.
철이... 앞으로 멋진 형아로 자랄꺼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