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3. 수학과 성차-전략의 차이?

글쓴이 강미선

등록일 2007-04-22 10:51

조회수 5,102

댓글 9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3/60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비교적 최근(2003)에 나온 미국 박사학위 논문에, 여학생과 남학생의 수학에서의 성차(gender difference)를 다룬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 안에는 그동안의 성차 연구에 대해 나오는 데요, 세계적으로 수학 학습에서의 성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고는 있다구요.

여학생들이 비와 비례를 좀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험 점수는 남학생과 별로 차이가 없다구요.

근데,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에서는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결론으로 낸 연구들이 많았답니다.

 

그 이유가 뭘까에 대해 여러 연구자들이 추측하건대,

저학년 여학생들은 교사가 가르쳐 준 것에 충실하게 따르는 편인데, 어린 남학생들은 그걸 잘 못한답니다.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경향이 그렇다는 말씀)

그래서 1학년 교사는 착실히 잘 따라하는 여학생보다는, 헤매고 있는 남학생 옆에 붙어서 한 마디라도 더 설명을 더 하게 된대요. 잘 못 알아듣는 아이가 있으면 부연 설명을 자꾸 하게 되잖아요?

근데 이게 나중(고학년, 중등)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답니다.

처음부터 척척 알아듣는 아이보다는 헤매는 아이가 오히려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선생님의 설명을 더 많이 듣다 보니까, 부수적으로 알게 된 것(개념 관련)이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많았고, 결과적으로 더 탄탄하게 한 것 같다는 것...

아마도 이것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점점 차이(전략의 차이)를 벌이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남학생들은 새로운 전략(한번에 통하는)을 구상하는 데 비해,

여학생들은 새로운 방법 보다는 익숙한 방법을 선호한답니다.

그래서 모험을 하지 않고 안전한 손가락 셈이나 전에 성공했던 전략을 계속 사용한다는 거죠. 익숙하니까 빠르게 할 수 있구요.

결과적으로 정답률은 남여가 비슷한데, 그 답에 다가가는 방법은 서로 다른 것 같다는 게 결론이었어요.

다시말해서, "성적은 비슷하지만 방법은 다르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남학생들이 더 우세하다 말 할 수는 없다, 본래 남과 여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

남학생을 기준으로 놓고, 남학생은 이렇게 하는 데 왜 여학생은 저렇게(열등하다는 식) 할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 꼭 남성이 기준이 되어야 하냐는 거죠.

그 보다는, "성에 따라 선호하는 학습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참조해서 학습을 도와주는 게 더 좋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드는 생각은, 우리 나라의 경우 교사들도 주로 여성이고 가정에서 학습 지도를 하는 사람도 엄마들이 많기 때문에, 여성적인 학습 방법이 남녀를 불문하고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에요.

저자 의견 중에, "여학생은 낯선 문제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있었어요.

저는, 우리 나라 학생들의 반복 학습 경향이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도하는 사람(여교사, 엄마)의 성향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성별불문) 다수의 아이들이 낯선 문제를 두려워하게 된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아이들이, 집에서 미리 공부(선행학습)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게 느끼고, 시험에서 처음 본 문제가 나오면 일단 겁부터 내고(어차피 배운 데서 나올텐데?)...하는 경향이 다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렇다고 여성적인 학습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에요^^;;;

결과적으로 성적에서는 비슷한 결과가 나오고 있고, 때로는 여성의 스타일이 성공률이 더 높을 수도 있으니까요.

여학생들이 남학생 보다 못해서 자기만의 전략을 적극적으로 새로 개발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왜냐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 저자 의견).

하지만 이것이 나중에 더 높은 수준으로 가는 데 자칫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제 의견).

 

여성과 남성의 방법, 어느 한 가지가 우세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다양한 학습 스타일이 공존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21
  추천      
로그인 후 덧글을 남겨주세요
태영맘 2007-04-23 11:34 

아는척...하다가 중요한걸 놓치는 경우가 있으면 안되죠..

모르는걸 모른다고하고 물어볼수있는 환경이 중요한거같아요...

참 좋은글이네요....감사합니다~~^^

마누 2007-04-23 06:49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게 해주는 것,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

저한테 넘넘 필요한 부분입니다.

나름 유치원때부터 기탄수학같은 걸로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이 지금 2학년...

가끔 보는 단원평가성적이 어찌나 실망스러운지요...

반면 우리 아이에 비해 준비가 턱없이 부족해보였던 아이는 우리아이보다 좋은 점수를 받구요..

그러다 보니 울컥할 일도 많이 생기구요..

정말 미선님 말씀대로 우리아이도 돌아가느라, 내공을 쌓느라 그런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런게 아이더라도 제가 더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야하는데 정말 어렵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무엇보다 제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슬비 2007-04-23 01:31 
수학 문제 풀이를 통하여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도 있다는 말씀, 화두처럼 던져주셨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필요한 것 같네요.
강미선 2007-04-22 17:42 

꼭 1학년에서만 해당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1학년 교실을 연구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니까요.

 

약간 답답하다 싶은 아이들 중에, 자기가 잘 이해가 안가면 한발짝도 안 나가는 아이들이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도 우왕좌왕해서 자기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아이들도 있구요.

근데 제가 보기에도 그런 아이들이 결국에는 더 많은 걸 얻기도 하더라구요.(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나중에 수학적으로 큰 성취를 보이는 아이들 중에 과거에 좀 답답해 보였던 아이들도 분명 있거든요.

제가 경계하는 것 중의 하나는, '아는 척'하는 아이들이 그 바람에 놓치는 것들이에요.

모른다고 했으면 추가로 설명을 더 들을 수도 있는 데 아는 척 하는 바람에 그냥 지나가버리는 거죠. 어려서 똘똘하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이나 학습에 타성이 붙은 아이들 중에, 나중에 제자리인 아이들은 이런 경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성차의 원인에 관한 각종 연구 결론은 어디까지나 '그렇지 않을까?' 하는 것에 불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이렇게 되고 저런 아이들은 저렇게 된다고 딱 단정지어서 말 할 수는 없겠지요. 

아이들이 어떤 '틀'에 따라서 자라는 건 아니니까요...

 

그저 제가 생각하기에, 다수의 아이들에게 있어서 수학의 경우, 어려서는 좀 천천히 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목표를 향해 곧장 일직선으로 가는 것 보다는, 둘러둘러 구경도 하며 가는 방법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거죠.

책도 읽고, 활동(놀이)도 하고, 그냥 놀기도 하고, 문제집도 풀고, 게임도 하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집만 푸는 것은 너무 단조롭고, 그 문제집이 담을 수 없는 것은 결국 놓치는 것 같아요. 문제집은 나중에라도 실컷 풀지 않나...

 

그리고 척하면 척하고 반응하지 못하는 다수의 아이들(남녀불문)에 대해, 어른들이 너무 답답해하거나 수학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을 기본적인 수학적 능력을 좀 더 개발하려면,

1.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첫째이고,

2.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노력

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첼로 2007-04-22 17:16 

1학년 수업에서 헤매는 남학생을 자상하게 지도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참말 당행인 케이스겠네요.

요즘은 선생님들이 남학생은 손이 많이 가서 싫다고

공공연히 말씀하신다던데.

어쨌든, 저도 성별 차이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어

책자를 살펴보면, 요즘은 학습 환경이 다 여성이 우월한

조건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언어를 중심으로 벌이는 학습이나,

교실 안의 규율적인 환경하의 학습 조건이나,

반복 학습 패턴 등등.

남아의 역동성을 긍정적으로 발휘할만한

학습 조건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져요.

저 또한 그 점 걱정스럽구요.

 

근데, 저는 수학을 수수께기 풀기처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답을 찾는, 정답이라는 것이 있어

그것을 찾았을때의 기쁨이 참으로

유쾌했던 것 같은데,

저희 아이들은 수학보다 책읽기를 좋아하네요.

수학을 놀이로 생각할 수 있었으면 싶은데,

자발적 선택동기가 적어서 그럴까요.

 

재미난 글이네요. ^^

강미선 2007-04-22 16:44 

넵, 맞습니다.^^

 

저도 길 벗어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lazy 2007-04-22 12:56 

힉~!

제가 샘께 답글 받은 거 맞나염[email protected]@

 

길 벗어나지 않고 열심히 할께요...감사합니다^^

강미선 2007-04-22 12:08 

 

처음 보는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보는 것은,

생활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게' 하는 것으로도 연결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좀 더 단단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수학 문제 하나를 풀면서, 수학적 지식 뿐 아니라 '낯선 것에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면 일석백조가 될 것 같습니다.^^

 

lazy 2007-04-22 11:5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학에 올인하기 위해 엄마 혼자 동분서주..정보며 노하우를 모으다가

강미선 샘도 알게 되었어요..

누가 쑥쑥에 가면 계시다고 알려주셔서^^

 

전 수학을 극히 싫어하고 못하니 아이를 끼고 가르칠 수는 없고,

오늘 주신 귀한 말씀을 토대로

"처음 보는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에 포인트를 맞추고 나아갈까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23

 어떤 스승의 날 - 엄마도 스승이예요?

슬비 2007/05/16 2,763 6
122

 이곳을 옵저빙하시는 분들께...

[18]
하니비 2007/05/15 6,928 47
121

 전화영어의 한계?

[1]
구들이 2007/05/15 3,911 2
120

 중등게시판 오픈 이벤트 수상자 발표

[3]
히플러 2007/05/14 2,847 0
118

 엉뚱하게 역사공부..

[10]  답글 1개 ▼
해피라이.. 2007/05/13 5,240 6
117

 창의력수학?-진학, 입시의 필수 준비?

[2]  답글 1개 ▼
수영민서.. 2007/05/12 4,386 6
116

 하루하루 365일이 어버이 날이라는 아들에게...

[10]
하니비 2007/05/12 4,330 11
114

 컴퓨터교육에 대하여 여쭙니다.

[4]
아이맘 2007/05/11 4,113 8
113

 중학교가면 무엇이 제일 아쉬울까요?

[2]
별별맘 2007/05/10 5,540 8
112

 프린스턴리뷰 토플학력평가대회

[2]
tpr 2007/05/09 3,593 5
111

 좋은 정보 감사해요

감격맘 2007/05/09 3,108 3
108

 손목을 그은 아이...

[8]
슬비 2007/05/09 5,943 9
107

 엄마가 들으면 좋을 경제정보

[1]
원이맘 2007/05/08 3,523 7
106

 중1코스북 선택 갈팡질팡

[2]
세아이맘.. 2007/05/08 3,941 6
104

 한글학교에서 열린 국제 어린이날 기념 행사

[2]
최지연 2007/05/06 3,340 9
103

 "인생 수업"과 Just the Way You Are

[4]
슬비 2007/05/05 3,650 8
102

 중3, 토익교재 뭐가 있나요? 혹은 읽을 영어책??

[2]
영,사,맘.. 2007/05/05 3,707 5
101

 중1 토플공부 집에서 가능할까요?

[3]
2녀1남 2007/05/04 4,550 7
100

 중등 체육 문의

[4]
들풀 2007/05/04 3,723 6
99

 중1) 교육청 주관 생활영어활용능력 급수인증제 궁금해요 ..

팥쥐네 2007/05/04 3,504 4
독후활동 워크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