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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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of Writing
다이어리/육아일기 필자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때문에, 또 초등게시판에 워낙 쟁쟁한 선배들의 경험담이 넘쳐나는 상황에 7세 아이의 허접 경험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어 한동안 글이 뜸했어요.
오랫만에 회사 점심시간 반납하고.. 따끈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옆에 두고 끄적거려봅니다.
오늘은 민규의 writing에 대해 수다를 떨까 합니다.
민규가 오날날... 영어로 자유롭게 일기를 쓰기 까지는 길고긴 여정이 있었습니다.
'쓰고 그리는 걸 즐기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전 '음악을 즐기는 아이' 못지않게 신경을 써왔던 것 같습니다. 우선 운필력이 좋아야 그리고 쓰는게 힘들지 않고, 자주 연필쥐고 끄적대다보면 글쓰고 그림그리는 걸 즐기는 아이로 크더군요.
1. 집안 전체의 도화지화
: 거실에서 가장 넓은 벽면에 항상 전지를 이어 붙여 수시로 아이가 그림 그리고 끄적 거릴 수 있게 해줬어요. 또 화이트보드와 펜을 구석에 배치해두고.. 물걸레로 쉽게 지워지는 수성크레용으로 바닥에 마음껏 그림을 그리도록 해줬습니다. 욕실은 물감놀이 하기 최적의 장소.. 휴지에 물감 짜놓고 욕실 벽에 붙여서 스프레이로 뿌리면 환상적인 작품이 나오져..
2. 외출시, 여행시 미술도구 바리바리 챙기기
: 가까운 병원을 가더라도 항상 책이랑 도화지, 펜을 가방에 챙겨두고 다녔어요. 어디서건 끄적거리면서 놀 수 있도록. 특히 청풍 시골외할비네 집에 놀러가거나 야외(자연)로 놀러갈 때에는 거나하게 챙겼습니다. 아이들은 새소리 물소리 들으면 더 예쁜 그림 그리더라구여.
3. 독서록 쓰기
: 민규 5세때 유치원에서 '책은 내친구'란 제목의 독서일지같은 책을 만들어 줬었어요. 자신이 읽은 책의 제목을 날짜와 함께 쓰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스티커를 받는 건데. 이때부터 한글쓰기를 조금씩 시작했어요. 너무 많이 읽은 날은 제가 '왼손'으로 삐뚤빼뚤 제목을 대신 써주기도 했구여.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민규의 고충을 저도 느껴보고자.. ^^ 민규 글쓰기에 자신감을 주려구여.
4. 미니북 만들기 & 쪽지/편지
: 민규가 5세말? 6세쯤 되었을 때부터는 틈만나면 집에서 미니북 만들기를 했습니다. 주로 민규가 주도하고.. 저는 옆에서 지켜보는 형태였지만. 미니북 관련책들 좋은 거 많잖아요. 그 책들 보면서.
워낙 끄적거리는 걸 좋아하다보니 별의 별 내용을 저한테 쪽지(편지)로 보내곤 합니다. ^^
사랑한다는 말부터 내일 꼭 포켓몬스터 신발 사조. 까지. ㅋㅋ
몇일 전엔 아주 웃긴 쪽지를. 신랑왈 : 야는 우리를 부모로 안 보는겨. ㅋㅋㅋ
5. 한국어 일기쓰기 & 한자쓰기
: 민규 6세 여름방학때부터 조금씩 조심스럽게 시작하다 힘들어 해서 잠깐 중단. 6세겨울부터 규칙적으로 하기 시작. 일주일에 1~2번 목표를 갖고 조금씩 밀어 부쳤죠. ^^ 처음엔 힘들어 하다가 6개월을 꾸준히 해오다보니 이젠 혼자서 스스슥.. 잘도 씁니다. 음.. 이젠 슬슬 영어일기를 시작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 민규 6세 겨울부터 한자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좋아해서. 중간에 한번은 제가 중단했슴다. 잠깐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저를 따라 나오면서도 한자학습지랑 펜을 들고 따라나와 기다리는 동안 끄적거릴 정도니까요. -.- 여행갈때도 항상 지 여행가방에 한자학습지나 한자사전을 챙기구여. 이걸 매일 쓰다보니 쓰기(물리적인)는 아주 식은죽 먹기가 되야버림.
6. 영어 일기쓰기
: 민규 7세 가을. 현재. 한국어로 일기쓰는게 익숙해져서 슬슬 영어일기를 시작해도 무리가 없겠다 싶을 때 유치원에서 picture journal(영어일기) 과 book report (독후록)를 숙제로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연필 쥐고 쓰는게 익숙해진 때 시작한 영어일기라 그런지 녀석은 놀랍게도 쉽게쉽게 써내려가더군요. 이 숙제 덕분에 저는 민규와 하루 일과에 대해서, 읽은 책에 대해서 영어로 얘기를 나눌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brainstorming 끝에 실질적인 문장 쓰기로 넘어갈 때 제가 옆에서 참견을 합니다. 야야. 이렇게 쓰는 건 어떠냐? 그럼 민규 왈 'that's not my idea, that's yours. Is this your diary, mon??' 그럼서 곧죽어도 지가 쓰고 싶은 문장 쓴답니다. 그러다보면 아주 독특한 민규만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저보다 나은 문장을 만들어 내기도 하구여. (물론 민규가 영어로 일기를 스스슥..써내려 갈 수 있는 건 제가 지난 6년간 아이에게 밤마다 읽어준 수백,수천권의 영어책과 함께 나눈 일상대화를 통한 input & intake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흑흑.. 쑥쑥식으로 큰 아이들 5,6세 쯤 되면 블라블라 영어로 잘도 말하던데... 저희 아니는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더니 이제야 좀 터지네요. 허를 찌르는 화법과 글빨로. ㅋㅋ 언어는 너무나 솔찍 한 것 같아요. 쏟아 부은 그대로.. 언젠가는 정직하게 그만큼의 결실을 얻게 되니까요.)
영어로 일기를 쓰면서 writing의 힘을 느낍니다.
생각이 정돈되고, 표현이 정확해지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책 읽을 때에도 좀더 정독하게 되고..
게다가 수업시간에 자기가 써 온 영어일기를 주제로 서로 발표하고 얘기를 나누고 한다고 하네요. 영어유치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라도 일주일에 한번씩 영어일기를 쓰고 그 일기를 낭독하고 얘기 나누는 또래 영어모임을 만드는 것도 효과가 좋을 꺼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내아이와 수준이 맞는 아이, 나와 교육철학?이 비슷한 엄마를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겠지만.. 쑥쑥에선 가능.^^
2006, Oct, 15th.
Today I went to the Central Park with my whole family.
There was an Anyang Fastival.
I saw airplan, man on the string, Gayagum player, pictures and making fabric.
My best part of the fastival is firework. -->
It looked like falling star.
It sounded like dinosaurs roar.
Sometimes it looked like silly falling star.
2006, Oct, 22th
Today I went to the Macdonald with soccer friend and met soccer teacher.
I will learn soccer from November with some poly boys.
I can't wait to do soccer.
My back mumber will be 33 or 5.
Actually I want 33 the most.
Because my favorite soccer star Pack Ji Sung has the same number. That's why.
원영맘 
;)
민규의 writing History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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