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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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똘똘한 딸램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근데 아직 초등 3학년이라 반에서 절반 이상은 다 영특하더군요.ㅎㅎ
요즘 아이들 참 똑똑하더라고요. 엄청난 학습량 덕분이라고 생각되지만 그걸 따라주고 잘 소화하는 것도 능력인 것 같습니다.
제 아이 공부에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 쑥쑥 게시판을 뒤지고 다니다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니 나름 영특한 우리 귀한 딸에게 많은 도움을 못 주는 엄마 같아서 너무 속이 상하더라구요.
정말 잘 도와주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하는지를 모르는 거죠.
영어는 그나마 덜 고생했습니다.
제가 올해 마흔인데 친정아버지 선견지명으로 7살부터 조기영어교육을 받아서 학창시절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실력이었습니다. (말한마디 못하는 영어임. 점수만 짱!)
영어는 나름 자신있었는데 이게 웬걸 30년이상 지났으니 강산이 세번도 더 바뀌어서 말못하는 제 영어능력은 별로 쓸모가 없더군요.
세월이 지나고 영어는 더 중요해지고 배우는 나이는 더 어려지고 학습법은 더 다양해지고 게다가 홈스쿨링을 하는게 제일 좋다는데 그게 또 애들마다 특성이 다르니 잘 변형해서 적용해야 하고...
적용을 하건 변형을 하건 기본을 알아야 하는데 그게 또 학자마다 다르고 커뮤니티마다 다르고 유명하다는 성공사례를 다룬 책들을 봐도 다르고...
암튼 재미없이 영어를 공부하던 딸이 안스러워 덜컥 그만 두라고(그게 올해 2월말이었음) 하고 방법을 찾아보려다 정말 몇 달을 날밤을 샜습니다.
제 눈에는 중구난방이었던 게시판과 게시판을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글을 읽으면서 정리에 정리를 거듭한 끝에 아 이게 중구난방이 아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데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겨우 틀을 잡아가면서 흘려듣기, 집중듣기. 소리내어 읽기, 무자막 DVD 시청 등으로 나름 체계를 갖춰서 잘 진행을 하고 있고 책이 보이면 스스로 집어서 읽는 기특한 딸램이 되었습니다.
근데 수학은 정말 봐도봐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글 올리신 마리아스텔라님의 옛글을 서치해서 보다가 그곳에 언급되는 여러 교재들을 보면서 정말 이게 좋을까? 이대로 하면 정말 잘될까? 이런 생각도 했다가 만약 우리 딸에게 알맞은 교재가 아니면 어떻게 하지? 시간이 없는데. 여태 헤매기만 했잖아...이러면서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게다가 영어도 잘 지도하시면서 음악과 수학까지 다방면에 박식하신 부모님들과 수학을 전공하시거나 정말 이론적인 체계가 잡히신 분들이 주거니 받거니 댓글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계시는데 참 훈훈하다 하면서 저는 정말 피부로 와 닿는게 없습니다.
제 아이는 이런 아이입니다.
수학을 제법 잘 하는 아이지만 시험만 봤다하면 쉬운 연산문제만 틀립니다.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연산은 가감승제가 다 안됩니다. 왜 그러는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저는 문제이해가 안되거나 풀이방법이 안떠올라 틀렸지 계산이 안되지는 않았거든요.)
교내 수학경시대회 지금까지 4회 치뤘는데 4번 다 학년 2등했습니다. 문제를 다 이해하지만 연산이 안되어서 1등보다 하나씩 더 틀리는 거죠. 1등은 바뀌어도 우리 딸은 항상 2등입니다. ㅎㅎ
1학년 때부터 문제집을 저랑 애 아빠가 중구난방으로 사주어서 풀려보았습니다. 어려운 올림피아드 문제, 문해길 기본 및 심화, 왕수학, 센수학, A급, 해법의 난이도 약간 높은 문제집 등등 다 풀려보아도 결론은 연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산이 약한 아이들이 다 한다는 방문학습을 할까 하다가 밑에 동생놈이 보통 훼방을 놓는게 아니라 상황이 안되어서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게 효과가 있다면 둘째를 어떻게든 손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기적의 계산법, 백칸수학 이런게 좋다고 해서 1권 풀려보았는데 그렇게 열심히 풀어보았는데 중간고사에서 연산만 두 문제 그것도 1번부터 빨간 작대기 찍 그어서 왔습니다. 그리고 그게 일본에서 개발된 방법인데 주입식이라 안좋다는 소리도 있고 아이도 재미없어해서 고민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주산수리셈 방과후 수업을 보내볼까 합니다. 그러면 정말 연산이 해결될까요?
그럼 연산만 해결하면 정말 우리 딸 수학은 앞으로 잘 되는 걸까요?
저는 연산이 안되는 딸 때문에 왜 이렇게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걸까요?
좀 틀리면 어때서 이렇게 안달복달 애를 잡고 게시판을 잡아먹을 듯이 들여다보고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왜 이렇게 자식의 학업에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을 써야 하나요?
왜 부모가 영어와 수학의 방법론에 능통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요?
정말 너무너무 답답합니다. 우리 나라 공교육 수준이 답답하고 애들을 찬찬히 기다려가면서 가르치지 않는 교육과정도 너무 밉습니다. 공교육 수준만 탓하며 부모가 넋놓고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겪을 고통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알기에 부모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려고 나름 혼신을 다해봅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지 못한 제가 수학관련 게시판을 훑다가 뱁새가 황새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지는게 아니라 정말 가슴이 찢어지더군요. 뭘 어떻게 딸에게 해줘야 할 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수학고수들님들이 주거니 받거니 의견을 제시하는데 뭔소린지 못 알아들으니 눈물까지 나오더군요.
잠들기 전에 딸이 한마디 합니다. 수학 문제집도 재미있고 찬찬히 생각하며 풀 수 있는 좋은 교재가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제가 수학동화는 많이 사주었습니다. 그거는 아주 좋아해서 책에 나오는 문제들은 재미삼아 미친듯이(?) 풀기도 합니다.
저는 얼마나 게시판을 파고들며 도를 닦아야 수학에 도움 주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요?
정말 자신없습니다.
여니네맘 
교과연계도서목록+[오늘 4월 14일 탄생화] 흰나팔꽃(Morni..
read along은 어떻게 읽는 것인가요?
그냥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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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고수님들의 의견과 격려... 칭찬이 있기에 저같이 도통 무슨말인가 싶어 두세번 다시 읽어보는 입장에서 몇마디 올리기 참 죄송합니다....^^ 그래도 쑥에서는 다 이해해주는 편이라 막 씁니다.
제가 보기에 너무나 부럽고 자랑스럽네요... 대견하죠. 하지만 진정 부모 입장에서는 더 클 수 있는 아이에게
부모의 생각과 혹시 잘못된 확신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들어서 답답하실꺼같네요. 하지만 부모의 그런 심정을 우리 아이들이 젤 먼저 눈치 채죠?! 글쎄요~ 조바심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다보면 아이들이 먼저 불안해하고
전 우리 아이가 그리 좋은 실력이 아닌지라 솔직이 몇번의 글을 쓰고 또 지우고 나갔다 다시 들어왔지만...
제 아이도 아주 사소한 연산문제, 어떨땐 +할때 빼고, -할때 더해서 실수를 할 때도 있죠??? 아주 속터져요.
자신은 실수라고 하지만 전 그 실수도 다 실력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 10월말에 안되겠다 싶어 예전에 했던 기적의 계산법과 100칸수학 갖다 줄기차게 풀어라 줬어요.
몇번을 반복하고 풀었던 거 다시 종이 잘라 가리고 다시 풀게 하고.... 반복을 거듭 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스톱워치 이용해서 빠른시간과 정확성을 목표로 매일 연습시키고 있어요. 아직은 장담은 못하지만
저번달에 비해 연산이 훨 나아졌어요...
그리고 예전에 동생이 수학을 가르쳤었는데 저보고 아이와 자주 구두로 게임하듯~!
예를들어 처음에는 한자리 수에서... 점점 28더하기 9는? 36빼기 7은? 물론 학년과 실력이 나은 아이들은
좀 더 난이도를 높여서 3자리수, 4자리수.... 이렇게 올려주며 자주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밥먹을때도 얼굴보고
그 짓 했어요^^ 화장실에 앉아 있는 아이 앞에 턱개고 앉아서두.... 집요해보이죠?!
요즘은 성취도평가 준비한다고 뜸한데요~ 아이가 그걸 싫어라 하면 절대 못하죠... 근데 울 딸내미 은근 단순해서 게임하듯 아이가 저보고도 문제 내면 전 마구 실수하듯 못 마추다가 어느 순간에 팍팍 잘 맞추면 아이도 경쟁에 지면 안되겠다 열심히 합니다. 가끔 잘한다고 당근법도 씁니다.
수학시험지에서 추상화를 보는 아이들이 정밀화를 보는 아이들의 눈이 될 수 있다는?
물론 시도 했을수도 있겠지만 직접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여러 문제집을 두루두루 꺼내놓고 아이와 함께
서점 주인 눈치 보지 말고(^^) 찬찬히 살펴보세요... 아이가 '이거다~~'할 교재를 찾지 않을까요?!
그리고 너무 혼자 답답해하지마시고 어느 기관이든 아이의 목마름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찾아가보세요
물론 저역시도 부족하지만 엄마표 수학을 하고 있고 기관을 별 좋아하지 않은지라 뭐라 말 못하겠지만~
엄마도 답답해 하며 가슴앓이 하느니 아이가 수학을 그리 좋아하고 실력도 높으니 좀 더 넓은 세상(*_*)맛도
잠시 맛 보게 해주심도 좋을 듯 싶네요.
도대체 고수님들 앞에서 웬 이리도 긴 글을 쓰고 있는거냐???? 하며 제자신이 절 꾸짖네요... 이만줄입니다.
두서없이 마구 썼어요...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