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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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다들 건강하세요? ^^
저희 집 막둥이는 감기로 오늘까지 무려 엿새째 유치원을 빠지고 있습니다.ㅜㅜ
내일은 꼭 등원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목에 가제수건 묶어주고 지극정성으로 약 먹이고 있습니다. ^^;;
요즘 제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고전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책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입니다.
다들 읽어보셔서 알겠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모두 연극상연을 위한 대본, 즉 희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작품 활동을 하던 시기에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아직 탄생하지 않은 때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셰익스피어에 대해 소개해 볼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 1564 영국 스트랫퍼드 출생
- 1595 [로미오와 줄리엣]
- 1596 [한 여름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 1600 [햄릿]
- 1601 [십이야]
- 1603 [오델로], [맥베드]
- 1605 [리어왕]
- 1610 [템페스트]
- 1616 사망
총 희곡 37편, 시집 3편, 소네트를 남김
<셰익스피어의 작품세계>
- 희극, 비극, 사극, 희비극을 통털어 37편의 작품을 남김
- 사회 각계 각층의 인물을 등장시켜 인간의 삶을 통찰력 있게 담아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Hamlet), 오델로(Othello), 맥베드(Macbeth), 리어왕(King Lear)
이 중 [리어왕]은 4대 비극 중에 가장 깊이와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으로 꼽힙니다.
<리어왕 줄거리>
리어왕은 딸들의 애정을 시험한 후 애정에 비례해 영토를 나눠주기로 한다.
고너릴과 리이건은 위선적인 말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과장하지만,
Goneril and Regan by Edwin Austin Abbey
코딜리어는 그저 자식된 도리로써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Cordelia in the Court of King Lear(1873) by Sir John Gilbert.
분노한 리어왕은 고너릴과 리이건에게만 영토를 물려주는데...
King Lear: Cordelia's Farewell byEdwin Austin Abbey
켄트 백작의 진심어린 충고에도 불구하고 리어왕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영토를 물려받은 후 변심한 딸들에게 배신감을 느낀 리어왕은 광기에 사로잡히고...
"King Lear and the Fool in the Storm" by William Dyce (1806–1864)
켄트 백작은 리어왕의 불행한 처지를 코딜리어에게 알린다.
코딜리어는 아버지 리어왕을 만나지만 이미 왕은 딸을 알아보지 못한다.
Lear and Cordelia by Ford Madox Brown
고너릴과 리이건은 사악한 에드먼드에게 연정을 품었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코딜리어 역시 에드먼드의 계략으로 교수형을 당한다.
딸을 잃은 슬픔에 몸부림치던 리어왕도 목숨을 거둔다.
King Lear mourns Cordelia's death,James Barry, 1786–1788
셰액스피어의 희곡은 크게 비극과 희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희극과 비극을 살펴보면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희극은 인간의 어리석음, 위선, 탐욕을 조롱, 풍자하기 위해서 쓰여졌습니다.
희극에는 유형화되고 상투적인 인물이 주로 등장하는데,
사랑에 빠진 연인, 기성질서와 권위를 상징하는 부모세대, 기성세대를 조롱하는 인물,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인물 등입니다.
비극에 대한 정의는 먼~ 옛날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비극의 인물은 왕, 장군, 귀족 등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고, 보통 사람보다 강한 열정과 목표를 향한 신념, 정신력의 소유자입니다.
이러한 신분적, 기질적 특질로 인해 결국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게 되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비극의 주인공은 몰락의 과정에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비극의 정의에 비추어 볼 때 작품 [리어왕]에 나타난 비극적 요소를 쉽게 정리할 수 있는데요,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는 리어왕의 기질적 결함(급하고 독선적인 성미)과 그로 인한 판단의 착오(자신에 대한 자녀의 사랑을 말로 확인하고, 그에 따라 유산을 계량화하는 것), 두 딸의 배은망덕함과 권력욕을 통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가장 착한 딸 코딜리어가 끝내는 죽음에 이르는, 권선징악이 실현되지 않은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비극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들었는데 왜 리어왕은 왕국을 분할했을까? 하는 의문이 가장 컸습니다.
왕국을 분할하는 행위는 비극의 최초의 원인이자 극의 주요한 갈등의 동인이 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리어왕의 행위는 질서있고 조화로운 세계가 무질서한 세계로, 두 딸의 숨겨진 악한 본성이 드러나는 계기가 됩니다.
살아 생전에 자신의 왕권과 영토를 딸들에게 분할한 늙은 아비의 마음은 여전히 설명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 대부분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갈등의 동인을 극의 도입부에 두는 방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비극에서는 이러한 특징이더 두드러지고요.
또 하나, 70세가 넘은 리어왕을, 그것도 근엄한 한 나라의 왕을 아저씨라 부르며 독설을 서슴치 않는 어릿광대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극의 거의 끝까지 등장하며 굉장히 비중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좀 의아해 했는데요,
어릿광대가 등장하는 이유는 당시 왕이나 귀족들이 어릿광대를 고용해 재담을 듣던 관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 속에서 어릿광대의 역할은 속담, 비유 등을 통해 리어왕의 현실인식을 도와주고, 관객에게 리어왕이 처한 객관적 현실을 이해하게 합니다.
정말 이 광대가 리어왕을 따라다니면서 어리석은 리어왕의 행동을 꾸짖을 때에는 제 속이 다 시원하면서도 리어왕에게 연민이 가더군요.
셰익스피어가 [리어왕]을 통해 사람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은,
- '인간이 고통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내적 성숙'에 대한 탐구(리어왕)
- '사물의 겉과 속은 얼마나 다른가'에 대한 탐구(고너릴과 리이건의 예)
- 효, 충성, 질서 등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의 갈등을 탐구
- 인간의 악한 본성에 관한 탐구(에드먼드, 리어왕의 두 딸의 예)
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위대한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는 어떻게 평가 받고 있는가?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16세기 후반 영국은 엘리자베스 1세의 통치하에서 정치, 문화, 사회적인 번영을 누리던 시기로서 영국의 르네상스로 불립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시, 소설 등 독자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무대에서 상연하기 위한 연극의 대본(당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등장하기 전)이었으며, 생존 당시 셰익스피어는 부와 명예를 얻은 인기작가였습니다.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운동의 선구자인 괴테, 쉴러 등의 평가에 힘입어 셰익스피어는 오늘날과 같은 세계적인 대문호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대문호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니라 독일 작가들의 평가에 힘입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특징>
가장 큰 특징은 '언어의 마술사'라는 것입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쓰인 영단어가 몇 만개다, 몇 십만개다~ 영어를 주요 언어로 올려놓았다~ 하는 평가들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 서가에 꽂혀 있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완역본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한 사람의 대사가 석 장이상을 넘어가는 것을 보고 셰익스피어라는 작가는 군더더기 없이 쓸 줄 모르는 쓸데 없는 수다장이인줄만 알았습니다.
근데 그게 문학적으로는 언어의 마술사로 평가를 받고 있네요. ^^;;
또 하나의 특징은 그의 작품은 산문이 아니라 운문으로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읽어 보시면 대화 한 마디 한 마디가 라임이 정확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지만 한 편의 시를 읊듯이 되어 있지요.
이러한 음악적 리듬에 의한 언어 배열과 더불어 풍부한 상징, 이미저리, 은유 사용, 간결하고 함축적인 대사에 인생과 인간에 대한 진리를 담고 있는 점이 다른 작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함께 즐기는 영화>
리어왕 (1982, 영국 BBC)
리어왕으로 검색하니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BBC에서 제작한 리어왕 딱 한 작품만 있었습니다.
러닝 타임 세 시간짜리로 전체 5막을 2부로 나누어서 만들었고요,
특이한 점은 영화로 제작했지만 연극의 장치들을 고스란히 살려서 스크린에 옮겼습니다.
컬러로 촬영했지만 무대의상과 무대장치 등이 모두 흑백톤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비극적인 면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물들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소품도 딱 필요한 탁자와 의자 몇 개 이렇게만 구성되어 있고, 연기하는 배우들의 얼굴의 클로즈업을 남발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배우들의 격정적인 연기는 일품이었습니다만 두번은 못 볼 것 같네요.
너무 긴 러닝타임, 책과 똑같은 대사, 심지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연극을 그대로 보는 듯한 구성으로 보고 또 보고 싶은 매력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생각해 보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영화화되어서 아주 유명한 것은 로미오와 줄리엣 말고는 딱히 기억나는 작품이 없더군요.
헴릿은 심지어 중국영화에서까지 기본 골격과 줄거리를 차용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했지만 원작을 살린 영화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원서로 즐기는 고전>
http://librivox.org/king-lear-by-william-shakespeare/
1막 전체 한시간 분량을 들어보았는데요,
영화에서는 리어왕의 진노를 그대로 표현한 배우의 격정적인 고함 소리에 좀 듣기가 힘들었는데 이곳의 녹음 파일은 고함소리는 아니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등장인물마다 여러 사람들이 배역을 맡아 더빙하는 방식으로 오디오를 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이곳의 오디오를 들으면 한 사람이 열 몇 시간 동안 나레이션 해주는 바람에 집듣하다가 꿈나라로 간 적이 많았는데, 이번 녹음은 여러 사람이 전문 성우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녹음을 해주어서 재미있는데다가 심지어 너무 속도도 느린 편이라 듣기도 수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들에게 곧바로 오디오를 들려주기에는 리어왕의 상스러운? 저주의 말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네요.
먼저 엄마부터 재미있게 즐겨보세요.
EBS,독서지도,탄생화
후니맘 
그냥...피곤한 저녁에
아이와 함께 읽는 고전_리어왕(King 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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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리아님~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아래 탄생화글 읽다보니 '칼럼방'이 생긴 것 같군요. 축하 드립니다.
역시 홍박사님은 숨은 보석을 잘 찾으시는 분 같으세요.
칼럼으로 묶으면 좀 더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감사드리고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