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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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베 활용집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1.서석남 선생님의 프뢰벨생명교육 1, 2
익히 알려진대로 생명교육 1은 1-10은물, 2는 통상 준은물이라 칭하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각 권의 페이지는 1이 342p, 2가 334p입니다. 이 책이 보통은 이론서로 알려져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실제 선생님처럼 가르쳐줄 수 있는 각종 놀이방법이 자세한 선생님의 멘트와 함께 실려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우선 1은 프뢰벨이 어떤 사람이었고 프뢰벨 교육의 개념과 법칙, 원리, 방법, 목표는 무언지 등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후로 본격적인 실제 교육론으로 들어가는데요, 1가베를 보면 먼저 1가베 구성은 어떻게 돼있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 1가베를 통해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해 전체적인 개념 설명이 나온 후 놀이활동으로 들어갑니다. 1가베에서만 무려 15가지의 활동이 상세하게 설명돼있는데요,
예를 들면
교사:오늘은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는 교구를 알아볼거예요. 이 작업은 상 위에서 하도록 합시다. (끈 달린 공을 꺼내고) 자, 이 교구는 끈이 달린 공"이라고 해요.
유아:끈이 달린 공
교사:상 위의 공은 둥글게 보여요. 그런데 여기에 테가 있네요. 이 테를 풀어보면 공에 달린 끈이 되어요. 끈을 쥐고 자유롭게 흔들어보세요.
유아:흔들어 보았어요.
교사:이제부터 선생님이 하는 동작을 따라해 보도록 해요
(예시:이쪽에서 저쪽으로, 탕탕 쳐보자, 빙빙 돌리자 등등 약 30가지)
이걸 "자, 엄마랑 오늘은 끈이 달린 공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 자, 엄마를 따라해보는거야" 식으로 자연스레 바꿔가며 가베 놀이를 해볼 수 있겠지요.
이 책은 가베 선생님을 붙이지 않고 엄마가 직접 선생님 역할을 해주고자 하는 분에게 아주 효과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가베를 가지고 이것저것 중구난방식으로 만들어주는 것과 가베를 만든 사람이 누구며, 왜 가베를 만들었고, 가베를 통해 아이들에게 뭘 전해주려 했는지 등의 배경을 안 다음 가베놀이를 함께 해주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이런 이론적 내용 외에 뭘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지 막막한 엄마들에게 아주 구체적인 예시를 해줌으로써 이를 따라해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가격은 각 권이 2만원인데 인터넷 서점마다 보통 할인폭이 20% 정도 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2.프뢰벨 꿈꾸는 은물
제가 가지고 있는 꿈꾸는 은물은 13권짜리인데 어떤 분은 14권까지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13권짜리는 8, 14권짜리는 8-1, 8-2로 구성)
꿈꾸는 은물은 프뢰벨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한 과정을 끝낼 때마다 선생님이 주는 책입니다. 집에서 엄마가 놀아줄 때 이를 보고 참조하라고 만들어준 일종의 워크북이지요. 때문에 현재 이 책을 구할 수 있는 길은 프뢰벨 수업을 받거나, 아니면 중고시장에서 구입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중고 가격은 파시는 분 맘이겠지만, 아주 맘씨 좋은 분을 만나면 권당 3000원선, 보통은 권당 4000-5000원 선에서 거래가 되는 것 같더군요.
꿈꾸는 은물은 각권당 47p로 구성돼있습니다. 워크북이니만큼 각종 이론적인 배경에 대한 설명은 당근 없구요, 바로 활용법이 그림과 함께 설명돼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활용법은 생명교육의 놀이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생명교육에 소개된 내용이 더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생명교육은 그 자체로 가베교육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꿈꾸는 은물은 기본적인 사항은 수업시간에 이뤄지면서, 이 책을 통해서는 수업시간에 하지 않았던 것을 한번 해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서로 내용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1가베를 가지고 생명교육에서는 더하기, 빼기, 합계 6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1+5, 2+4 등등), 1과 2 중 누가 더 큰지 등등 가베의 주요 영역 중 하나인 수리 인지 부분, 털실공을 이쪽에서 저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뒤쪽에서 앞쪽으로 던지거나 굴려보거는 놀이를 통해 공간 개념을 알려주는 내용 등이 골고루 들어가있는데 반해 꿈꾸는 은물은 주로 1가베를 가지고 다양한 모양 만들어보기에 주력하는 식입니다. 끈 달린 공으로 손목시계, 목걸이를 만들어보고 책의 밑바탕에 그려진 공 그림 위에 같은 색깔 털실공을 올려보고 삼각형, 사각형도 만들어보고 하는 식이지요.
맘스쿨에서 파는 가베야놀자 10권도 제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게시판에 올려주신 경험맘님들 글을 참고로 해볼 때 이와 비슷한 내용일거라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으론 딱 한가지만 추천해야 한다면 이같은 내용의 워크북 종류보다는 생명교육을 더 권해드리고 싶네요, 한마디로 비유를 한다면 생명교육은 뼈대와 대들보, 꿈꾸는 은물 류의 워크북은 인테리어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 때문인데요, 아무리 인테리어가 멋져야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뼈대가 튼튼한 집이 더 오래가게 마련이겠지요.
만약 생명교육을 다 마스터하신 후 좀 더 활용할거리를 찾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꿈꾸는 은물도 괜찮겠지요. 물론 비슷한 내용을 인터넷(베베스쿨, 헤로스 등등) 뒤져 정리하고 할 수 있겠지만 시간상의 노력이 넘 만만치 않아 자칫 정리하다 시간 다 흐르고, 진 다 빼고 할 수 있는 결과도 올 수 있을 것 같네요(사실은 제가 잘 하는 짓이라...) 꿈꾸는 은물을 기본으로 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몇가지 더 찾아 붙인다 식으로 하면 부담도 덜 되고 더 효과적이 될 수 있을거라 봅니다.
3.키즈칼리지 가베활용집
이 책 역시 꿈꾸는 은물과 같은류의 워크북입니다. 예전에 헤로스에서 6만원인가에 팔았다고 하구요, 요즘은 헤로스 벼룩시장에 3만5000원-4만5000원 선에 나옵니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7만원에도 파는 것 같더라구요.
이 책이 꿈꾸는 은물과 같은류라고는 하지만 전 이 책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선 꿈꾸는 은물에 비해 내용이 훨씬 빈약합니다. 그리고 직접 그 위에 오려붙이고 색칠하는 활동이 많아 한번 쓰면 다시 쓰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예를 들어 1가베는 초록색과 같은 색깔 물건을 각종 잡지에서 찾아 오려붙이라고 하는 식) 아무래도 한 아이에게만 해주고 버리기에는 좀 아깝고, 그렇다고 해당 활동을 일일이 다른 종이에 옮겨하는 식이 되면 너무 번거로울 것 같고, 또 내용도 별로고... 반면 꿈꾸는 은물은 직접 책에 손을 안대고도 할 수 있는 활용들이 주여서 대를 물려 쓸 수 있겠네요.
4.킨더바움 가베활용집
교보문고 등 일반 서점에서 구할 수 있으니 아마 인터넷서점에서도 살 수 있겠지요. 400여페이지 가까운 분량이 한권으로 돼있어, 마치 백과사전처럼 두껍습니다. 가격은 정가가 4만9000원. 그런데 이 안에 1-10가베 내용이 한꺼번에 들어가있다보니 개별 가베로 나눠보면 내용과 분량은 다른 활용서에 비해 특출날 건 없어보입니다. 제 느낌은 키즈칼리지 활용집보다는 낫지만, 꿈꾸는 은물보다는 별로였습니다.
지리지리 길게 설명했는데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자면
1.엄마가 선생님 없이 혼자 교육시켜주고 싶은 경우 도움받을 수 있는 책 한권을 고르고 싶다면
"생명교육"
2.이 과정을 다 마치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해주고 싶거나
선생님을 붙였긴 하지만 평상시에도 함께 놀아주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몰라 도움을 받고 싶은 경우라면 "꿈꾸는 은물"(또는 가베야 놀자)
을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