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창이..테스트 받다~~!!..2004/03/25 2004-03-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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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놀이터에 나갔다
날은 따뜻했지만 바람은 좀 불었다
이번 감기로 된통 고생을 한터라 나는 아직도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있다^^;;

오늘부터 조금씩 은창이가 인라인스케이트 연습하는 걸 돕기로 했다
이 녀석, 겁이 많아서 진작 사서는 아직 제대로 연습다운 연습도 못하고 있기에
봄날을 맞이하여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키려고 한다...
한 20~30미터의 거리를 다섯번 정도 왔다갔다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엎어지고 자빠지기를 꽤 하더니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그 횟수가 월등히 줄었다
그 짧은 연습에도 꽤나 힘이 들었던지 헬멧을 벗은 머리카락이 온통 젖어 있었다

야쿠르트를 사러 놀이터 끝자락에 있는 슈퍼에 갔다
아이들은 과자를 사달라 떼를 썼지만 못된 엄마마냥 뒤도 안돌아보고 나와 버렸다
결국 은송이로부터 갖은 비난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ㅠㅠ
(엄마는 똥개고 바보고 똥강아지고..*^%$#&...)

그러다가 노란천막에 이르렀다......
모 학습지회사에서 테스트를 해준단다...
"그냥 테스트만 받아도 되나요?"
"그럼요..."
이리하여 은창이는 난데없이 테스트를 받게 되었다

그동안 집에서 가르친 효과가 어떠한지 궁금했고
다른 학습지는 어떤 방향으로 학습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먼저 국어를 테스트했다
의외로 담담히 질문에 답하고 쓰고 하는 은창이가
내 아들이 맞나 싶었다..
그저 부끄럼쟁이지 싶었는데
그런 어설픈 공간에서조차 너무나 바른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
우습기까지 했다..

일단 은창이는 연필잡는 법과 필순이 좋았다
글씨도 또래 아이, 특히 남자아이들과 달리 동글동글하고 예쁘다
이런 부수적인 그러나 기본이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나는...그것이 마지막 결과보다 훨씬 기분 좋았다..

기본적인 단어는 막힘이 없었지만
적절한 조사 사용에 있어 좀 힘들어 했고(을/를/로/와...)
읽었던 문장에 대한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수학은 만점이었다...
아니 오히려 지금까지 접했던 수준보다 쉬운 것들이라
좀 싱거운 느낌이었다
또 단순 연산이 대부분이라 사고력부분은 어떤지 더 궁금했다...

실컷 테스트만 받고 나중에 기회되면 뵙겠습니다....고 인사하는 내가
그들은 아마도 참으로 얄미웠을지 모르겠다^^;;

이 테스트로 빨리 진도?를 나가지 않아도 됨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물론 국어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고
수학 역시 단순 테스트가 갖는 함정과 오류가 없지 않으나
지금 그대로 해도 크게 잘못되지 않으리라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참고로 은창이의 학습방법은 이렇다

국어의 경우...
은창이는 독서, 그것도 스스로 읽는 것으로의 독서가 아닌
엄마가 읽어주는 독서가 국어에 근간이 되는 학습이다
사실 학습이라는 말이 갖는 딱딱한 이미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굳이 학습에 있어서의 국어를 말할 때 아무래도 독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비껴갈 수는 없다
은창이를 위해 내가 그나마 힘을 쓰는 것이 독서다
일주일에 두번, 화요일과 목요일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린다
매일 밤 한시간여에 걸쳐 책을 읽어준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좀 민망스럽다^^;; 주위에 훨씬 더 많은 독서력을 지닌 아이들이에게..)

국어에 있어서 학습의 효과를 끌어내는 것도 이 독서에서 힌트를 얻곤 한다
예를 들어 쓰기의 경우에 있어서도 <독서록>를 작성하게 한다든지
읽기 연습을 위해 동생에게 하루에 두권씩 책을 읽도록 부탁하는 식이다

요즘 온라인으로 자녀독서지도라는 걸 듣는데
편지로 쓰는 독후감이 숙제였다
은창이에게 넌즈시 시도해 보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었다
그러다 문뜩 도시락을 씻다가 생각이 난 방법이
그저 딱딱하게 편지의 형식을 알려주고 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편지의 형식에 맞추어 쪽지를 매일 써주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구나 싶은 거였다
그 즈음 유치원에서는 작년과는 달리 칸칸이 나뉘어진 개인도시락통을 지급했고
새로운 기분에 나는 가끔씩 쪽지를 넣은 도시락을 보내곤 했었다
단지 이제는 편지의 기본형식을 취하는 수고^^를 더하면 되는 것이었다
적어도 매일 만나는 엄마의 쪽지를 은창이는 기뻐했고
가끔씩은 팁으로 들어있는 비타민 한알, 방울토마토 몇 알에 헤헤 거린다....
아직은 그뿐이다..무얼 묻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이렇게 독서가 기본이 되는 은창이의 국어학습은 더디고 더디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지금은 비록 적절한 조사를 사용하지 못하고
읽었던 부분을 바로 해석하지 못하고
그나마도 떠듬떠듬 읽는 책이지만....
은창이의 삶 가운데 책은 아주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수학 역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요즘은 기본개념과 원리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유용한 교구들이 많이 있음을 익히 듣고 아는 바지만
워낙 액티비티하지 못한 몸과 마음을 지닌지라
그저 또 책으로밖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정말 성실함과 유연성을 지닐 수 있는 상황만 된다면
최소한의 교구를 사용하여 재미있게 수학을 접근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참..은창이는 보드게임을 좋아하는데
더블주사위를 이용한 보드게임을 통한 덧/뺄셈은 확실히 학습지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또 내가 먼저 10이 나왔을 때 세지 않고 단번에 이동하는 것을 봄으로써
자연스럽게 묶음수 변화도 알게 된 듯 싶다^^
역시 교구,게임은 훌륭한 도우미다...
또 한가지 자주는 아니지만 놀이식..으로 학습의 재미를 주려고는 한다
전에도 말한 바 있는 선생님 놀이가 그 좋은 예이다
아이는 배우는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이 될 때 희열을 느끼는 모습이 보인다
또 똑같은 정답을 공책에 쓸 때와 칠판에 쓸 때는 느낌이 확실히 다른가 보다^^


대개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
은창이도 국어보다는 수학이 쉬운 듯 하다....
(요즘은 그 <대개>가 점점 근거없는 말이 되어가고 있지만..)

은창이는 학습지를 통해 연산도 하고 사고력 내지 창의력 수학도 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학습지를 통한 이 부분들의 비중이 줄고
수학관련 단행본을 통한 개념,원리 이해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도 훨씬 재미있어 하고 엄마인 나도 덜 딱딱하고 지루해서 좋다
이 역시 독서가 가져다준 발견이다...


아이를 지도하다 보면
국어니 수학이니 하는 구분이 모호해지는 순간을 많이 접한다
그래서 더 어렵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의 경우...그래서 더 생동감이 있고 재미있다는 느낌이다
비록 어린아이의 학습일지나 모든 영역이 유기적인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무엇인가 꼭 철학적인 메세지를 발견해낸 즐거움과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국어를 하면서도 수학이야기를
수학을 하면서도 국어이야기를 하는 자유로움이 참 좋다...
<구분>과 <분류>에 대한 이야기가 국어이야기로도 수학이야기로도
충분히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으니 얼마나 재미난 일인가 말이다....

감히 부족하여 쑥쑥에서 언급하기조차 민망한 영어이야기...
그것에 대해 말할 날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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