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VS도서관-2..2004/05/27,목 2004-05-2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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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집에서 좀 먼 곳에 새로이 생긴 도서관엘 가게 되었습니다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왠지 발걸음을 쉬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멋지고 황홀한 새 도서관에 흠뻑 빠져서는 오랫동안 내 기쁨이 되었던 
도서관에 등을 돌릴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과 죄책감이 미리 들어 차마 가지 못했던 거지요...
그런데....정말 그랬습니다^^;;
새로 지은 도서관은 너무나 아름답고 훌륭했습니다
번쩍이고 늠름하기 그지 없는 당당한 모습에 확~ 기가 질렸습니다
1층에 마련된 어린이도서관은 너무나 예쁘고 실용적이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유아실과 책읽는 방에서는 
편한 자세로 마음껏 책을 읽어주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많은 수의 새 책이 주는 황홀경을 어쩌지를 못하고 
마냥 좋구나..좋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친절하고 깨끗한 식당에서의 스파게티도 맛있었습니다
너무 넓고 익숙하지 않은 대출실의 책들은 미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와...정말 좋다..
이젠 여기 와야지...
새 도서관에 비하면 그저 한적한 시골도서관과 같은 내도서관^^에 
등을 돌리고야 말았습니다....ㅠㅠ
그러나...그 얄팍한 배신은 얼마 가질 못하더군요..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자을 가고 내려서 완만하긴 하지만 꽤 되는 길을 
은송이와 올라다닐 생각을 하니 좀 아찔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서 빌릴 수 있는 책이 겨우? 6권인 것도 마음에 걸리고..
그에 비하면 내도서관은 어떤가...
집을 나서면 땀이 날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고
비록 훌륭한 모습까지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새로이 바뀐 
어린이실 의자와 책상이 예쁘고 
대출할 수 있는 책의 수가 12권이나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그동안 이미 익숙해진 이 작은 도서관의 냄새가 좋다^^
비오는 날에 우산을 빌려주는 곳,
내가 한개를 먹다가 내민 쑥떡을 고맙게 받아주는 곳,
반납일이 하루 늦어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다음부터는 잊지 말라며 대출할 수 있도록 웃음 지어주는 곳....
그렇다...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비단 훌륭한 실용주의만은 아니다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폭풍을 불러온 나비의 날개짓같은 것이다..
하여 나는 여전히 내도서관엘 다니고 있다^^

며칠전에 빌린 책이 있다.
너무 재미있고 또 감동적이기까지 해서 함께 나누고 싶다
읽다가 그냥 웃는 일은 많았지만 이 책처럼 박장대소하기는 처음이다

바로 이 책 100만 번 산 고양이이다

사실 이 책은 어떤 책에서 언급이 되어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러니까 첫눈에 반한 그런 책은 아니다^^;;
(그의 도발적이고 강력한 눈빛을 보라..나는 솔직히 무서웠다..)
그/러/나......
이렇게 재미와 감동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나를 뒤흔든 책을 말하라면
단연 이 책,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말하겠다
100만 번을 살고 죽기를 반복하는 고양이를 기구한 삶이 
어찌나 구슬프고 애절하게 그러나 배꼽 빠지게 묘사가 되어 있는지 모른다
만약 그것이 끝이었다면 그저 흔한 코믹류로 남았을 것을
마지막의 진한 감동에 헤헤거리던 마음이 숙연해지기까지 했으니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또 한권의 책은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가브리엘 뱅상의 셀레스틴느 시리즈 중 하나인 
비오는 날의 소풍이다

곰과 생쥐라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사이가 이 책에서는 얼마나 다감한 사이로 묘사되는지... 소풍을 가기로 한 날 비가 와서 울적해하는 셀레스틴느를 위해 에르네스트 아저씨의 아름다운 비 오는 날의 소풍이야기다. 그림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짧은 글들을 통해 삶의 여유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의 다른 책들도 무조건 강추다~~!! 아름다운 우리말이 살아 움직이는 책도 하나 발견했다 바로 권정생님의 아기너구니네 봄맞이 아이와 함께 읽으면 예쁘고 고운 우리말에 마음까지 고와질 듯 싶다 그저 미문의 글이 아니라 살아숨쉬는 듯한 우리말이 이토록 좋구나 싶다 강아지똥의 감동이 이 책으로 이어지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또..재미있는 책을 하나 더.. 샌지와 빵집 주인이다 중동판 솔로몬의 재판이다 빵 냄새맡은 값을 달라고 소송을 건 못된 빵집 주인에게 재판관은 어떤 판결을 내릴까... 뎅그렁,쩔렁,...각기 달리 들리는 동전 소리가 경쾌하고 유머러스하다 샌지의 친구들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작가의 다른 책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히 연결된다.. 비록 낡고 작은 도서관이지만 내게는 잘 맞는 오래된 옷처럼 편안 내도서관이 있어서 참 좋다 아무래도 나는 세련되고 훌륭한 시설이 어쩐지 부자연스러운지 모른다 다만 열심히 도서신청을 해도 쉽게 대답을 얻기 힘든 내도서관이 조금 불편할 따름이다...^^ 나는 내도서관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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