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창이 독서모임 이야기..2004/10/26,화 2004-10-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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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은창이 독서모임이 있었다.
10월달 주제인 [가을]을 마무리하는 활동을 했다.


먼저 첫 주에 나누어준 동시를 리듬에 맞게 낭송하는 것을 연습해보았다.
박자를 맞추기 위해 책상을 두드리는 것이 아이들은 재미있나보다...
읽는 맛에 알려주고 싶었는데 두들기는 맛만 들인 것은 아닌지..원..
 
가을 바람 -문삼석

빨간 부채가
살랑살랑
 
노란 부채가
살랑살랑
 
가을 산
색동 부채
 
색동 바람이
살랑살랑
 
다음에는 브레인스토밍으로 [가을]이미지 떠올리기를 했다
화이트보드 중간에 [가을]을 적고 아이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를 가지치기 형식으로 적었다
그렇게 한 것을 범주화시키고 그것을 토대로 소재를 제한시켜 동시 작업을 했다
제목은 동일하게 [가을을 만났어요]였고 일단 생소하게 느낄 아이가 있을지 몰라
밑줄에 해당 단어(소재)만 적는 형식을 취했다.
아이들은 겨우 단어 몇 개만 썼지만 그것은 곧 자기만의 동시가 된 것이다
 
[가을을 만났어요]-이은창
 
노랑을 만났어요
 
빨강을 만났어요
 
갈색을 만났어요
 
이런 단순하기 그지 없는 동시에 주워온 낙엽을 종이 밑에 대고
동시에 등장하는 색깔이 나타나도록 문질러 표현하고
그도 아쉬워 급기야는 동시와 그 문질러서 표현된 낙엽 사이사이로
아예 낙엽을 넣어 코팅을 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어줍잖은 모양새였으나
아이들은 즐거워했고
나는 그것으로 만족했다^^
 
물론 여기에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함께 적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 7살이라 먼저 동시에 대한 즐거움이나 감각을 익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서표를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서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그래서 책갈피는 아냐고 했더니 안단다^^
책갈피는 잘못된 표현임을 알려주었더니 낯설어 하면서도 신기해했다..별걸다..^^
이것도 미리 주워온 낙엽을 이용했다
처음에는 그냥 내가 미리 제작해간?것 처럼 손코팅지에 넣어
나뭇잎 서표를 만들려고 했는데 갑자기 엄마에게 선물할 서표로
목적이 바뀌었다.
그래서 간단하게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라고 했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사랑해요..]였다
그런데 은창이가 쓴 것이 좀 이상했다..
언뜻 보니 [..왜 책 읽어줘..]였다.
그래서 아..내가 너무 책을 읽어줘서 이상하게 여기나 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딴에는 멋드러지게 까닭을 설명하려고 그제야 자세히 보니....
[엄마,..왜 책 안 일거줘(읽어줘)]였다^^;;
은창이 왈...
전보다 요즘은 책을 덜 읽어줘서 그렇게 썼단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무슨 정신으로 사는가 싶었는데 은창이가 제대로 짚어주었다...
 
그 서표를 볼 때마다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이다...
우리 은창이 책 많이 읽어줘야지.....
그래서 어른이 되어 삶에 바쁘다가도 문뜩 엄마가 읽어준 책으로
미소짓고 위로받고 다시 기운을 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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