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2004/11/27,토 2004-12-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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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어머니)’가 전 세계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로 꼽혔다.

영국문화협회는 25일 102개 비영어권 국가 주민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수십만개의 영어단어 중 대표적 상징성을 가진 70개를 뽑아 가장 아름다운 단어를 뽑게 했다.

‘mother’에 이어 ‘passion(열정)’ ‘smile(미소)’ ‘eternity(영원)’ ‘fantastic(환상적)’ ‘destiny(운명)’ ‘freedom(자유)’ ‘tranquility(평온)’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아버지’를 뜻하는 단어 ‘father’는 70개 단어 중에 포함되지 않았다.

어제 동아일보 기사내용이다.

추운 거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이 기사를 보았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전에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너처럼 엄마 노릇 좋아하는 사람 처음 봤다..."

그 말을 들으면서 어찌나 쑥쓰럽고 그러면서 어찌나 기뻤던가...

엄마 노릇 잘한다는 말과 구별되는 엄마 노릇 좋아하기...(나는 그렇게 해석했다^^;)

그렇다. 나는 엄마 노릇을 좋아한다...

내 짧은 삶 가운데 얻은 이름 중 가장 귀하고 아름답게 생각하는 이름이 바로 "엄마"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아직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일에 낯설던 첫 아이의 백일 때쯤...

옆집에 갈 일이 있었서 문을 두드렸을 때 누구냐고 묻는 아줌마 말에 나도 모르게 대뜸...

"네.. 은창이 엄마에요..."했었다.

(그 때까지 나는 새댁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나의 이 당찬 말로 대번에 은창이 엄마로 호칭이 바뀌었다)

누가 먼저 불러주기가 앞서 내가 먼저 그렇게 말한 이름이었다.

남편에게 아이들 맡기고 잠시 외출을 하고 들어올 때 마당에 널린 은창이 기저귀며 속옷을 볼 때

이제 곧 볼 수 있는데도 그야말로 '보고싶다'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치솟곤 했다.

그렇게 칠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 두 아이의 엄마로 있지만 여전히 엄마라는 말은 나를 사로잡는다.

전화를 걸 때..."여기 은창이 엄마야...엄마 계시니..."

옆에 있던 은송이가 굳이 은송이 엄마라고 말하라고 하면

은창이는 점잖게 "오빠가 먼저야...사람들이 모두 은창이 엄마라고 부르잖아.."

오빠의 논리는 아무 소용없다. 그저 은송이에게는 은송이 엄마일 뿐이다^^;

"그래..그래..엄마는 은창이 은송이 엄마야..이제 됐지?"

그러고도 한참이나 누구 엄마냐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나는 내 이름이 잊어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가 자아정체성이 약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가장 바라고 불리기를 바라는 모습이 있을 터인데 내게는 그것이 '엄마'일 뿐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다 크면 소용없다...너무 연연해하지 말라...노년의 외로움만 커진다고...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 정말 그럴 것 같다..ㅠㅠ

그러나 그것을 미리 걱정해서 지금의 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놓히기는 더욱 싫다.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마음껏...열심히...즐길 것이다...

어제인가...

은창이가 내게 와서 안겼다. 이제는 많이 크기도 했고 작은 내 체구에 폭 안기지 않는 은창이...

"은창아...이제 엄마 품에 은창이가 넘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어떻게?"

"엄마한테 안기는 게 불편해..엄마가 품이 작아서..그런데 엄마...

그러면서 굳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사랑은 커...."

이러니 내가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나는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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