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초등5,그림책을 읽어주다. 2005-01-2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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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부터 초등 5학년 여자 아이 2명을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은 순하고 착하여 부족한 교사가 인도하는대로 잘 따라오고 있다.
1월부터는 [도전,100권의 책] 읽기를 목표로 일주일에 서너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불평없이 잘 읽고 있다.
공책에 세 사람(물론 나도 함께 아이들 책을 읽고 있다^^)의 칸이 나누어져 있는데
이번 주까지 보니 내 진도가 가장 늦었다^^;
선생님은 다른 책도 읽어야한다는 빈약한 변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착하고 예쁜 아이들이다...
 
그리고 지난 주부터 처음 시도한 것이 바로 수업 후 아이들을 양 옆에 끼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일이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나보다 키가 훌쩍 커버릴 아이들을 옆으로 오게 하여
그림책을 펼치는 일이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다...
엉거주춤 다가오는 아이들도 그건 마찬가지인 듯 싶었다^^
 
처음 아이들과 읽은 책은 [리디아의 정원]이었다.
나는 작가의 다른 책, [도서관]보다 이 책이 훨씬 더 좋다.
의젓하고 밝은 성품의 리디아를 보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하나도 즐겁지 않은 상황임에도 꿋꿋한 모습,
빛이 없는 곳에 조금씩 빛을 뿌리는 따뜻한 모습,
꽉 다물어진 삼촌의 마음을 열게 하는 사랑이 넘치는 모습...
그러나 마지막 역시나 아빠, 엄마, 할머니의 품을 그리워했던 아이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리디아를 보는 일은 참으로 감동적이어서
그냥 맨정신으로 그 책을 만나는 것이 나로서는 정말 힘들다...
하여...그 머리 굵은 녀석들 앞에서 눈물을 쏟고야 말았다......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진리다.
리디아는 충만한 사랑의 경험으로 그 회색빛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주에는 [폭풍을 불러온 나비]를 읽어주었다.
이 책 또한 정말 멋지다.
단지 나비의 작은 팔랑거림이 거대한 바람의 동력이 된다는 기상이론을 형상화한 책이다.
그림과 함께 글씨도 춤을 추고 거세지고 위협적으로 나타난다.
읽어줄 때도 점점 강하고 급작스런 목소리로 하니 아이들도 숨소리를 죽인다.
가끔은 바람의 이동을 손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 아이의 낮은 탄성..."우와...대단하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가져오는 거대한 결과에 직면했을 때...아이들은 정말 그러냐고 물었고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눈과 귀를 열어 그림을 보고 소리를 들어
책에 빠지는 일의 추억과 즐거움을 되살리고 싶었다.
 
아무런 이유나 조건이 부여되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맞이하는 독서의 황홀함...
아주 오래전에 있었음직한 그 희미한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다.
 
그림책보다는 줄글에 익숙하고 그나마도 문학보다는 비문학에 신경을 써야하는 초등고학년,,,
그 아이들에게 휴~~하는 숨통을 열어주고 싶다.
그 아이들에게 자~~하는 여유를 안겨주고 싶다.
 
아이들과 나는 양이 많고 딱딱하고 어려운 책들을 읽어야 한다.
하지만 또 함께 본 그림책으로 위로받고 즐겁고 신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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