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창, 입학통지서 받다...2005/01/26 2005-02-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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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을 앞두고 괜히 신나고 설레이기만 하더니
주일날 옆 동네 은창이 친구가 입학통지서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오늘까지도 소식이 없기에 부랴부랴 동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이 동네는 오늘 통장에게 배부가 되었으니 곧 갈거라고 한다.
저녁을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고 있으니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우리 가족은 그 누가 누구인지 짐작을 하고
한가지로 문 앞으로 다가섰다.
역시나....통장 아주머니였다..
"여기 이승필씨 댁이죠?"
"네..."
"이은창 어린이 입학통지서 나왔네요..."
"아..네..."
"이은창씨...네가 이은창이니? 여기 입학통지서야..축하한다^^"
그리고 관련 서류를 건네받았다..
은창이 아주 의젓하게 인사를 한다...
"고맙습니다..안녕히 가세요..."
 
내가 보통사람과 다르긴 다른가 보다...
한 템포..아니 여러 템포 느려서 마냥 좋아라만 하고 마냥 설레기만 하더니
이제사 가슴이 쿵하니 뭔가 충격으로 와닿으면서 심란해지니 말이다...ㅉㅉ
 
얼마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우리는 작은 언쟁이 있었다.
대출을 하고 둘러보니 은창이가 없기에
이 녀석이 삐쳐서 먼저 나갔구나 싶었다.
그런데 암만 찾아봐도 안보이는거다...
대출실로 어린이실로 화장실로 샅샅이 뒤졌지만 없었다.
설마 설마 하면서 서둘러 집에 가는 길에 남편이 헐레벌떡 나오는 거다..
"은창이 왔어? "
"어....왔어...근데 그 녀석 무슨 일 있었어?
"뭐야..집에 혼자 왔단 말이야?"
"녀석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는 하는데 저도 뭐가 기분이 좀 그래보이길래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나왔지..."
아이쿠...이 녀석...내게 드디어 반항의 뒷모습을 보인거다.
그것이 기가 차면서도 한편 신통하기도 하여
도대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좀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그렇게 혼자 가버리면 엄마가 걱정한다고 하면서
화가 나서 혼자 갈 상황이 되면 꼭 말하고 가라고만 했다^^;
 
안정환처럼 머리를 멋지게 길러 파마를 해볼 심산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를 길게 내버려두었다.
그런데 친구집에 갔다가 좀 심하다는 핀잔을 듣고
그 도서관 가던 날 미용실에 들러 예의 그 까까머리로 밀어버렸다.
겨울에...좀 춥겠다 실을 정도로 아주 짧게.
푸근했던 머리숲이 단박에 없어진 탓일까...
이 녀석 어딜 가서 도대체 모자를 안벗는 것이다.
심지어 주일 날 유년부 예배를 드릴 때보니
혼자서 오리털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땀을 닦고 있는거다...
조용히 선생님을 뵙고는
"선생님...은창이가 이발을 오랜만에 해서 낯선가 봅니다..
깍은 머리가 멋지다고 해주시면 아마도 모자를 벗을 것 같거든요..^^;"
예배를 끝나고 보니 은창이는 모자를 벗었고
손에는 칭찬과 함께온 과자와 사탕이 들려있었다...
 
그렇게 은창이가 커가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학생이 된다는 공식 통고를 받았다.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 평소보다 긴 기도를 했다.
"우리 은창이가 이제 학교에 갑니다.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 만나게 해주시고
무엇보다 은창이가 좋은 제자, 좋은 친구가 되도록 도와주세요..."
 
은창아...
은창이의 입학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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