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되는 은창이의 다짐이랍니다^^ 2005-03-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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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유치원 주안에 <나의 다짐>이라는 제목으로 20초 정도 발표할 글을 써오라더군요.
유치원 생활 내내 손끝 야무지게 챙겨주지 못한 것을 최근에야 비로소 깨닫고 많이 후회하는 저인지라
그래...꼭 써가도록 해야지...하며 결심을 했건만...
시한이 수요일 아침...그러니까 어제 아침 생일자가 다섯 명이라는데
그것도 깜빡 잊어서 부랴부랴 포장지 만들어 그나마 넉넉한 연필꾸러미를 풀러 챙겨보내느랴
또 잊었습니다...ㅠㅠ
사람들은 그런 것은 전날 챙겨야 되지 않냐고 반문하고는 하지만 그러면 저는 또 한번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는 건망증 중증인 사람입니다....
 
어제 은창이가 죽고 못사는 친구네 갔다가 우연히 그 <나의 다짐>이야기가 나와서
아차..맞다 했더니 저를 그나마 잘 아는 친구 엄마가...
"또 잊었어요?" 하면서 웃더군요....
 
밤 아홉시에 집에 와서 딱 잘라 말했습니다.
"은창아 오늘은 늦었으니까...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일기하고 <나의 다짐>만 쓰자^^"
처음에는 제 할일이 대폭 줄어든 듯해 신나하던 은창이는
씻고 책상에 앉으니 오후부터 정신없이 논 탓에 다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분명 다음 날 아침에 쓰는 일은 더욱 어려울 듯 싶어 살살 달래었습니다.
"그럼 엄마가 옆에 있어요..그래야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춥다고 제 츄리닝 웃옷을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다리 아프다고 다리 주무르라고 하는 것까지 받아줘 가면서 쓴
은창이의 <나의 다짐>,,,,보시렵니까?
 
 
나는 진달래반 이은창입니다.
학교 가는 건 싫습니다. 왜냐면 더 코 자고 싶으니까요.
아니 아니 학교에 가야 되죠. 왜냐면 엄마가 학교에 가라고 하니까요.
엄마는 빨리 가라고 일직 깨우셔요.
난 학교 가기 싫은데 엄마는 가야 된다고 해요.
난 1학년 때 태권도를 다닐꺼애요.
학교에서는 100점 마질 꺼에요.
학교에서는 컴퓨터 게임을 절때 안할거에요.
왜냐면 학교는 게임장이 아니고 공부하는 데에요.
 
 
이거 읽고 웃겨서 배가 심하게 아팠습니다.
처음 몇 문장은 거의 시 수준이지 않습니까? ㅋㅋ
이거 쓰고 졸린 눈으로 물끄러미 저를 바라보던 은창이가 떠오릅니다.
잘했다고 엉덩이를 두드려주었더니 금방 헤벌죽 웃으면서
"저 이제 자도 돼요?"하더군요...
방으로 들어가서 눕더니 바로 꿈나라로 직행했습니다,,,
 
더 코 자고 싶어서 학교 가기 싫은 우리 은창이...
정말 사랑스러운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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