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초등5,우정의 거미줄 2005-03-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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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업이었다.
마침 우정의 거미줄(Charltte's Web)
얼마전부터 시작한 영어리딩스터디의 텍스트이기도해서
반갑고 기뻤다.
우정의 거미줄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은 윌버와 샬롯, 펀이다.
물론 그 얄미운 템플턴도 중요하기는하다..
 
너무 작게 태어나서 죽을 뻔한 새끼 돼지 윌버를 처음에는 펀이 살리고
나중에는 샬롯이 살린다.
샬롯은 거미줄 짜기를 통해 윌버가 '대단하고, 훌륭하고, 눈부시며 마침내 겸손하다'고
말해줌으로써 윌버를 살린다.
그리고 윌버는 죽은 샬롯을 대신해서 그의 자손을 살리고.
 
언젠가 살풋 읽어보아서 대충 어떤 내용인지는 알지만
교재로 보는 것이 더욱 흥미로왔다.
 
실제로 어떤 지 알 수 없지만 다른 나라의 아이들의 문학적 감수성를 여러 책으로 대할 때마다
그저 공부와 입시에 눌러 문제집과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이 속상하다.
 
이 책 역시 밝고 재치가 넘치는 문장과 장면을 대할 수 있다.
처음 등장하는 펀의 울분에 찬 모습을 그의 아버지만 사랑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주인공 윌버와 샬롯의 대화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윌버에게 필요한 것은 먹을 것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윌버는 친구가 그리운 것이지요....
 
윌버의 위장은 텅 비었지만 마음은 꽉 차 있습니다.
 
"왜? 사실인걸. 말은 솔직하게 해야지.
나도 파리나 벌레를 먹는다는 게 썩 기분 좋지는 않지만,
그렇게 먹고 살도록 태어난 걸 어떡하니?
거미는 어떻게 해서든 살아 있는 것을 잡아야 하니 덫을 놓을 수밖에.
나는 거미줄을 쳐서 파리며 다른 곤충들을 잡아먹어야 살 수 있어.
나의 엄마도 그랬고, 엄마의 엄마도 그래 온걸. 우리 거미들은 모두 그렇게 살아왔단다.
수천 년 동안 벌레를 잡으려고 덫을 쳐왔단다."
"그건 참으로 처참한 유산이로구나."
-->새끼 돼지 윌버의 모습을 상상하면 더욱 미소가 지어진다^^
 
"...윌버, 가을날은 점점 짧아지고 추워질 거야.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나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겨울눈도 내릴 테지.
너는 살아 남아서 얼어붙은 아름다운 세상을 즐길 수 있게 될 거야...
겨울이 지나 낮이 길어지면서 목장의 연못에 언 얼음이 녹겠지.
참새들이 다시 나와 지저귀며 노래하고,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훈풍이 불어올 테지.
이런 온갖 정경과 소리와 냄새를 너는 즐길 수 있을 거야.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 이 황금같은 나날들..."
샬로트는 말을 잇지 못합니다. 윌버의 눈에 눈물이 글썽입니다.
"아,샬로트! 생각해 보니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네가 잔인하며 피에 굶주려 있다고 생각했어!"
윌버도 감정이 격해져서 말을 계속하지 못합니다.
"너는 나에게 왜 이렇게 잘해 주었니? 난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몸인걸....
내가 너에게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너는 나의 친구잖아? 그것만으로도 이유는 충분하단다.
네가 좋아서 난 널 위해 거미줄을 짰지.
아무튼 윌버, 산다는 것이 무엇이겠니? 태어나서 잠깐 살다가 죽어가는 것 아냐?
더구나 거미의 일생이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덫이나 놓아서
파리 따위 벌레나 잡아먹는 지저분한 것이지.
그런데 너를 도움으로 해서 나는
나의 일생을 훨씬 보람있고 고상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었던 거야...."
-->이 책의 주제가 꽉 담긴 문장이다.
샬롯의 말은 마치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 대사 같지 않은가? ㅎㅎ
 
날마다 이 찢어진 거미줄을 바라보고 서 있을 때면 뜨거운 것이 목구멍을 치밀곤 합니다.
 
샬로트의 아이들과 손자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윌버의 마음 속에 있는 샬로트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거미는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책은 영어본으로 읽는 것이 훨씬 감동적일 것 같다.
이제 겨우 몇 챕터 읽었지만,
또 내 영어 실력이라는 게 뻔할텐데도
어쩐지 번역본을 읽으려니 그 살아있는 언어의 감칠맛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니 말이다.
이건 아마 우리말을 영어로 옮겨놓았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처음 새끼 돼지를 죽이려는 아빠에게 펀이 울부짖으며 하는 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Please don't kill it!" she sobbed. "It's unfair."
Mr.Arable stopped walking.
"Fern," he said gently, "you will have to learn to control yourself."
"Control myself?" yelled Fern.
"This is a matter of life and death, and you alk about controlling myself."
이 얼마나 정곡을 찌르는 유려한 문장인가^^
 
아이들은 나의 넘치는^^; 감동에 온전히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우정이라는 미묘한 사안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샬롯처럼 자기에게 모든 것을 양보했던 땅꼬마 시절을 친구를 떠올리기도 했고
좀 지나가기는 했지만 어떤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를 감싼 친구의 배려를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시간 반동안 나눈 이야기를 중심으로 독서감상문을 써오는 것이
다음 주 과제가 되었으니 이제 지켜볼 따름이다.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우리의 그림책 읽기 시간이 되었다^^
그 날 준비해간 책은 마침 [소피의 달빛담요]였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지 않는가...ㅋㅋㅋ

 

 

 
 
소피의 달빛담요는 내용을 읽지 않아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제까지 수없이 보아온 거미줄에 경외감을 갖게 한다.
그 거미줄에 어쩌면 소피가 있었을 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 나는 그 소피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하게도 된다
-적어도 그 마지막 여인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책에 몰두했다.
그 아름다운 작품에 나처럼 넋을 잃은 듯 싶을 때
나는 속으로 탄성을 지른다......
 
소피의 달빛담요는 먼저 영어책으로 샀다가 정말 좋아서
결국 번역본도 사고야 말았다..
 
 
삶이란 무엇일까...
샬롯이 말한 것처럼 태어나서 죽는 것이 정해진 이치라면
그 시간동안의 가치를 높게 짜가는 것에 손을 내밀고 싶다.
소피가 전하는 사랑에 기겁하거나 도망치지말고
미소로 받아들이는 여유로운 마음을 소망한다.
 
아....내 삶이 책 있는 것이어서 얼마나 기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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