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창이가 어버이날 쓴 편지...0508 2005-09-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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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창이가 아팠다.
어린이날 어디 가지도 못하고 해서 시켜준 치킨을 먹고 탈이 났다.
손가락도 따주고 친구네서 소화제도 얻어다 먹였건만
저녁에 몇 번 토하고 밤새 머리가 아프다고 떼굴떼굴 굴렀다..
다음 날, 금요일에  간 병원에서는 배탈이 아닌 뇌수막염을 의심했고
일단 링거를 맞고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다.
학교에 전화를 드리고 하루종일 은창이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다행이도 별이상이 없었고
토요일 오후에는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부랴부랴 일산 시댁엘 갔다.
그곳에서 허겁지겁 먹는 녀석이 안되 보여서
그저 천천히 먹으라고만 했더니...
돌아오는 늦은 밤길, 전철역 안에서 한무더기를 쏟아놓았다.
얼른 근처에서 비닐 봉지를 얻어다가 토사물을 주워담고 주위를 치웠다.
화장실에 가서 씻겼더니 이젠 괜찮다고 눈이 퀭해져서 그런다...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돌아와 불멸의 이순신을 조금 보고
가저예배를 드리고 우리 모두는 잠이 들었다.
 
어제 시댁에 가기전에 생각이 나서 은창이한테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쓰라고 하고 시장엘 갔다.
돌아와보니 편지에다 색종이로 카네이션도 만들어 놓았다.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많이 힘드시죠.
할머니도 돌아가셨고
할아버지도 힘이 드시고요.
할아버지 힘내요.
제가 언제나 응원해 드릴게요.
할아버지 화이팅!
2005년 5월 7일 토요일
은창이가.
 
이 편지 읽으면서 내 마음이 다 아팠다....
 
그리고 학교에서 써온 편지.
 
아버지 저 은창이에요
어머님 저 은창이에요.
저는 이제부터 말 잘 들을게요
제가 동생이랑 많이 싸우고
울고 그래서 힘들죠.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2005년 5월 7일 토요일
은창이가 어머니 아버지께.
 
선생님이 어머니, 아버지라고 쓰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그냥 그렇게 생각해서 썼다고 했다.
아마 저도 그런 의미심장한 편지에는 그렇게 써야 된다고 느꼈는지...ㅋㅋ
 
너무 귀한 편지...
내게는 보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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