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딸아 괴물딱지 내 딸아..0518 2005-09-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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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jeje님과 통화를 하면서 다시 한번 은송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게 되었다.
나의 딸...이은송..
어쩌다가 내게 저런 괴물딱지같은 것이 나왔을고...
(jeje님이 휘수를 이렇게 생각하는 지는 모르겠다^^;;)
 
은송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팔팔 뛰는 날생선같다.
유치원 가방을 메고 폴짝거리는 모습이 그렇고
엄마한테 혼날 때 마구 휘젓는 다리를 보면 그렇고
내게 달려와 깡충 안길 때가 또 그렇다...
 
은송이는 엄마한테 혼날 때
거의 연극배우 수준이다^^;;
 
"엄마는 내가 멀리 떠났으면 좋겠어?"
 
"엄마가 그렇게 화를 내니까 나는 정말 슬퍼 죽겠어..."
 
"내가 왜 이렇게 계속 엄마를 쳐다보는지 알아?
엄마가 화내서 계속 보는 거야...화 내지 말라고..."
 
어디 그 뿐인가...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은송이,
제 그림에 대한 평가가 건성이다 싶으면 내 몸을 확 돌리면 말한다.
 
"엄마, 왜 그렇게 말해?"
 
"뭘?"
 
"왜 그냥 잘 그렸다...그래?
와~~~정~~말 잘 그렸네...그래야지?"
 
"그래, 정말정말~~ 잘 그렸다.."
 
엄마한테만 여왕 노릇을 하는 은송이는 그러나 나가면 새침공주 9단이다.
맨날 엄마 옷 붙들고 뒤로 숨기 바쁘다.
그런 와중에도 내 귀에 조잘거리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엄마...내가 영어 잘 말한 거 말해줘..."
 
"우리 은송이 책 잘 읽었다고 말해줘..."
 
그러다가 너무 작게 말해 못 말아들으면 금새 울먹이며 하는 말...
 
"엄마는 그것도 몰라...지난 번에 어쩌구저쩌구..."
 
 
은송이 덕분에 귀기울여 듣는 법을 배웠다.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그것도 모르냐고 야단이기 일쑤인 까닭이다.
은창이에게는 반듯함을 입에 달고 사는 나인데
은송이한테는 반듯함이 문제가 아니라 그 조그만 녀석한테 쩔쩔매니...
이거 이거 큰일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은송이가 정말 좋다.
율라리같이 살아있어 나를 힘들게 하고 기쁘게 하는 은송이가 좋다.
 
 
#은송이의 어록과 기이한 사건...ㅋㅋ
 
1.은송이가 잘 한 영어와 이상한 국어? 이야기
 
"엄마, 나 고양이가 영어로 뭔지 안다..."
 
"뭔데?"
 
"Cat~~!!"
 
"우와..잘 아네..."
 
"엄마, 나 우리말로도 안다.."
 
"뭐라고?"
 
"야옹이..."
 
 
 
2.아들이 되고 싶다
 
"은송이는 누구 딸?"
 
"엄마 따아~~딸..."
 
"은송이는 누굴 닮아 이렇게 예쁘냐? 도대체가..."
 
"엄마를 닮아서 그렇지요...
엄마, 오빠는 아들이고 나는 딸이지...
엄마는 아들이 더 좋아, 딸이 더 좋아?"
 
갑자기 은송이를 놀려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야 당연히~~~아들이 더 좋지...은송이는 그거 몰랐어?"
 
"엄마...내가 딸이고 오빠가 아들인데?"
 
"그래...오빠가 아들이지..."
 
"휴우.............................
엄마 나는 아들이 되고 싶다...."
 
아들이 되고 싶다는 은송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
 
"은송아...사실은 오빠는 아들이어서 좋고 은송이는 딸이어서 좋아..
 
그러니까 그냥 은송아...너는 딸해라..."
 
 
3.여자 마음은 갈때랍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어머나를 한 소절만 불러대기에 물었다.
 
"은송아. 너 갈대가 뭔지 알아?"
 
"갈때? 유치원 갈때? "
 
 
 
4.기이한 은송이이의 손
 
은송이는 도서관에 가면 그 공주류의 이야기책에 사족을 못쓴다.
특히 좋아하는 백설공주...
그리고 얼통당치않게 빼오는 책들이 있다..
도대체 그런 책에 어떻게 이끌렸는지 알 수가 없다.
나야 어린이책이라면 읽어야하겠지만 자기의 관심 분야도 아닌 고학년 책을 왜 빼오냐고...
그런데 정말 기이한 일은 그 책들을 바로는 아니지만
어떠한 경로에서건 다시 봐야 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회 모임에서 말이 나온다거나
필독서로 나온다거나
무슨 좋은 책 목록이다 하는 곳에서 본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 바로 그 책은 늑대의 눈이었다.
은송이가 성화를 대서 빌리긴 했지만 읽지 않고 그냥 반납한 책을 읽어야한다..ㅠㅠ
은송아...네가 빌리자고 한 책도 열심히 읽을게..
비록 너는 그것으로 땡이지만...
 
마지막으로 은송이를 생각하게 한 책을 소개한다.
[도서관]과 [리디아의 정원]을 그 아내와 함께 만든 데이비드 스몰이 쓰고 그린 책이다.
율라리와 착한 아이
 
위의 두 책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지만
내용은.....역시다~~!!
꼭 끌어안고 한참을 있었다.
육아로 힘든 분들께 꼭 권한다.
이 녀석은 정말 괴물같아 생각하시며 한숨을 쉬는 분들께 권한다.
 
"나는 아이가 둘이에요. 이 아이는 얌전해서 말썽을 부리지 않아요.
나를 성가시게 하지도 않지요. 그런데 율라리는 말썽피울 때도 있고
집안을 어지를 때도 있어요. 하지만 난 율라리가 더 사랑스러워요!"
 
아참...전에 언급한 고집쟁이 먹보들 꼭 권한다.
도서관에 따라서는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저희 도서관에 있는 것을 보니...
 
 
오늘도 육아와 전쟁을 치루실 전사이신 엄마들 가슴에
그러나, 한무더기 꽃을 안겨드립니다.....
이미 이긴 전쟁일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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