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은송이, 내 딸이 맞나?...0810 2005-09-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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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물어봐야겠다.
어렸을 적에 나도 저랬나....
저렇게 기가 찬 말들을 쏟아놓고
저렇게 욕심이 많고
저렇게 애교도 많고
저렇게 노래도 잘 하고
저렇게 울기도 잘 하고
저렇게 사랑스러웠는지....
 
어젯밤 제 오빠는 피곤하다면 픽 쓰러져 자는데
자기는 공부해야한다고 앉은뱅이 책상, 우리집의 골동품 찻상에 앉는다.
형님이 한참 전에 주었던 교원에서 나온 저요저요 시리즈를 낮에 정리했던 터,
은송이는 새책?이라며 부록까지 챙겨온다.
 
8월의 주제는 신나는 여름,
본책을 성의없이 읽어주는데도 듣는 자세는 진지하다.
딴에는 질문까지 하지만 피곤한 엄마,,,모든 게 대충대충이다...
부록에 나온 내용은 서로 같은 그림 둘을 찾아 같은 색깔로 칠하는 것이다.
처음 페이지는 여러가지 입체도형...
대여섯 가지 되는 것을 다 칠하고 엄마를 바라본다. 싱긋 웃으며..
다음 페이지도 마찬가지, 이번에는 여러가지 모양의 나뭇잎다.
그것도 다 칠하고 엄마를 바라본다.
 
"자..이제 오늘 공부 끝. 내일 또 하자?"
책을 덮는데,
"엄마, 나는 아직 더 하고 싶은데?"
하며 책을 다시 편다.
"밥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체하잖아...공부도 마찬가지야...조금씩 오래하는거야..."
"안 체해....많이 안했어..."
 
엄마는 나 몰라라 한다...
엄마는 엄마 읽던 책에 코를 박는다..
흘낏 보니...
원두막, 참외, 요리사, 간호사 글씨를 따라 그린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그 글자 중 없는 글자를 쓰는 건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
고개가 갸우뚱한다.
글씨를 모르니 당연하지...ㅋㅋ
 
"여기에는 빠진 글자 쓰는 거야..."
"나는 잘 모르는데....어떻게 쓰는지 몰라..."
"앞에 나왔으니까 보고 써..."
 
필순도 엉터리, 글자 모양도 엉터리,,,그런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쓴다.
은창이한테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문뜩 저녁에 혼자 놀 때 하는 말들이 생각난다.
 
"저는요 크면요
피아노도 배우고요,
수영도 배우고요,
발레도 배우고요,
학교도 가고요,
그림도 배우고요,...."
 
"은송아 도대체 뭘 하는 어른이 되려고?"
 
"화가된다니까요...화가~!"
 
"화가되려면 그림만 잘 배우면 돼..."
 
"아니야...오빠처럼 수영도 할거고
정수연처럼 유치원말고 다른 데 가는 발레도 배울 거고
피아노도 배울 거고 바이올린도 배울 거야..."
 
"다 할 수 있겠어?'"
 
"네...먼저 피아노 배우고 다음 거 하면 되잖아..."
 
그런 은송이의 놀이가방은 늘 꽉 차서 들고다니지 못하고 끌고 다닌다...
 
그렇게 욕심많는 은송이. 그래도 아직 다섯 살은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저녁 식사 기도 시간...
제대로 기도하지 않고 제 오빠랑 유치원 식사 노래를 부른다.
"손뼉 짝, 소리 안나게 짝...
선생님 먼저 드세요 친구들아 맛있게 먹자..
엄마 아빠 고맙게 먹겠습니다...어쩌구저쩌구...'
 
"은송아...하나님께 제일 먼저 고맙습니다 해야지...
우리는 교회 다니는 사람인데..."
 
"유치원에도 다니는데 나는?"  ㅋㅋ
 
"아참...유치원에는 나만 다니지...
오빠는 학교에 다니고
아빠는 회사에 다니고
엄마는 수업에 다니고...
나만 유치원에 다니네...하하하..."
 
원맨쇼의 달인, 이은송...그저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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