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봄, 오누이의 어록(060404) 2006-04-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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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 은창 어록
 
여행용 드라이어
 
집에 초미니 여행용 드라이어가 있다.
오늘 목욕 후 방금 청소를 마친 방안에서 그걸로 머리를 말리고 있길래 
여행할 때 사용하는 거니 넣어두라고 했더니..
"엄마..저 이거 결혼해서 신혼여행 갈때 가져갈래요..
그 때까지 잘 두세요..."
 
 
아이를 많이 낳을 거에요.
 
이불 위에서 뒹굴뒹굴...하다가
"엄마..저 몇살에 결혼할까요?"
"글쎄...몇살에 하고 싶은데?"
"한...스물네살 쯤?"
"그렇게 빨리?"
"그래야 아이들 많이 낳지요.."
"아이들 많이 낳아서 뭐하게?"
"같이 신나게 놀아주지요..."
아빠가 그렇게 잘 놀아주어도 늘 부족한가보다...
아니 그보다는 잘 놀아주지 않는 엄마때문에
아빠가 없는 날엔 더욱 애틋한지도....ㅠㅠ
 
 
무서운 담임선생님
 
은창이 2학년 담임선생님은 정말 무섭다...
은창이 2학년 되어 학교에 간지 겨우 며칠인데...
그새 군기가 잔뜩 들었다.
1학년 때는 8시25분,30분에 가던 학교엘 10분에 가고
10분이 지나면 늦는다고 울기까지 한다.
가방 속도 몇번이나 확인하고...
그런데도 자주 야단을 맞나보다...
"은창아...선생님이 혹시 예뻐하시는 아이가 있니?"
"아니...우리 선생님은 아무도 안예뻐하시는 것 같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원...)
맨날 혼만 내시고 소리만 지르셔...무서워..
학교 다니기 싫어...엄마 나 공부방 같은데 가면 안돼?"
"공부방 같은 데는 학교 끝나고 가는 곳이야..."
"그럼 집에서 엄마한테 배우면 안돼?"
(세상에...이런 말까지...ㅠㅠ)
"은창아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고 해서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데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돼..."
"정말? 그럼 할 수 없이 다녀야겠네..."
"선생님도 분명 좋은 점이 있을 거야...그걸 잘 찾아봐..."
"나도 잘 찾아보려고 노력하지...그런데 없는 것 같아..."
 
정말 가슴이 아프다....
은창이 뿐만 아니라 나도 열심히, 열심히 선생님의 좋은 점을 찾아야겠다....휴.
 
 
진짜 삶
 
어느 아침 문뜩...엄마의 터무니없이 심오한 질문.
"은창아..너는 뭘 믿어?"
"나는 하나님을 믿지.."
"하나님의 뭘 믿어?"
"하나님의 힘을 믿지.."
"어떤 하나님의 힘?"
"병을 고쳐주시는 힘."
"병 들어 죽는 사람들은?"
"그건 기도하지 않아서 그래.."
"기도해도 죽는 사람은?"
"그런 사람은 천국에 가지..
음...그리고 그 때부터 진짜 삶이 시작되는 거야..."
 
심드렁하니 물었는데 이렇게 강하고 힘찬 메세지를 받는다.
하나님은 못난 어미를 아들을 통해 일깨우신다.
 
 
 
 
 
2006년 봄, 은송이 어록
 
껌처럼 딱.
 
며칠전 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던 중 미아안내방송을 들었다.
 
"엄마...여덟살 언니가 엄마를 잃어버렸대?"
"응...그러네..."
"아이참...그러니까 엄마한테 꼭 붙어있어야지...껌처럼 딱."
(은송이 별명이 엄마껌이다^^;;;)
 
 
우문현답
 
요즘엔 이런 질문을 하면 안된다지만 그래도 하는 질문.
"은송아...은송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우문에 현답하는 은송...
"엄마 닮았는데 아빠가 좋아~~!!!"
 
 
누가 제일 좋아?
 
오늘 아침에 또 철없는 질문.
"은송아...엄마 빼고 정민 아줌마, 현준 아줌마, 준모 아줌마 중에서 누가 좋아?"
(독서모임 멤버들...^^)
한참을 생각하더니...
"준모 아줌마..."
준모 엄마는 그 중 가장 오래 안 사람이다...그래서인가?
"왜?"
"제일 예쁘잖아..."
우하하...
누가 가장 좋을 수야 있지만
뭐 딱히 그 이유가 있을까 싶었는데 혹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은송이는 나름의 이유가 분명했고
그 이유는 늘 그렇듯이 '예쁨'이 기준이었던 것이다.
다른 엄마들도 예쁘지만 자그마하니 잘 웃어주는 준모 엄마가
제 딴에는 제일 예뻐보였던 거겠지...ㅋㅋ
그런데...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그런데 엄마...다른 아줌마들이 은송이 너 치사하다...이러면 어쩌지?"
"다른 아줌마들한테는 비밀로 하면 되지...."
"아..맞다...엄마 꼭 비밀로 해야돼...귓속말로도 하면 안돼..."
 
바람에 굴러가는 나뭇잎을 보고 나뭇잎이 막 뛰어간다는 은송이...
제 키가 오빠 마음(가슴)까지 컸다고 좋아라하는 은송이...
아빠가 없을 때는 묻지도 않는데 사실은 엄마가 더 좋다고 말하는 은송이...
정말정말 사랑스런 우리 딸 은송이...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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