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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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 2학년인 아들 은창이의
하늘의 별같고, 숲속의 산딸기같던
소박하고 어여쁜 말들의 잔치가 뜸해졌는데
또 아래 천상천하 유아독전의 어여쁜 공주가 한 마리 살아서
이 어미의 마음을 꽃밭으로 이끄네요^^
제 수첩 맨뒤쪽에는 아이들 말들이 조록록 적혀 있어요.
전처럼 열심을 내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어여쁜 아이들의 말이네요..
저희 친정 아버지는 은송이 하는 말들을 믿지 못하십니다.ㅠㅠ
워낙 이 녀석이 새침떼기라 말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잠시 은송이랑 함께 있던 아버지가 하신 말..
"허허, 은송이 말 잘하네..." 입니다.
그 말이라는 게...할아버지 안녕하세요...였는데 말이죠..ㅠㅠ
(아빠는 몰라...아무 것도 몰라...입니다^^;)
엄마, 나도 공주병 하고 싶어..
유치원에 다녀온 어느 날..은송이가 칭얼댑니다.
"엄마, 나도 공주병 하고 싶어.
그런데 정수연이랑 현아 언니만 공주병이고 나는 아니래..잉잉.."
"은송아...당연히 너는 공주병이 아니지.. 너는 진짜 공주니까...
내일 가서 조분조분 말해..
얘들아(언니야도 포함), 나는 공주병이 아니란다.
왜냐하면 나는 진짜 공주이기 때문이지.
진짜 공주는 공주병에 안걸려...
너희들은 공주병 해라...나는 진짜 공주할게...주절주절.."
"...."
"왜?"
"너무 길어...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럼 그냥 그래...
너네들은 공주병 해라...나는 공주할게..끝."
--->이후로 유치원에서 아이들한테 들은 말..
"아줌마...은송이가 진짜 공주예요?" ㅋㅋㅋㅋ
문뜩 발견한 책 '내가 진짜 공주님'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공주님 속에 아주 반짝반짝 빛나는
그야말로 진짜 '우리집 공주님'이지요, 은송이는.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예요..
공주님들이 있는 댁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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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게 말이 돼요?
아침에 일어난 은송이..
작은 눈에 뽀얀 피부,,,
꽉 진하게 물어주고 싶다...
"은송이는 이렇게 못생겼는데 어쩌면 이렇게 예쁘니?"
"엄마는 참...그게 말이 돼요? 생각 좀 해보세요~~!!'
--->그러게 말이다...그런데 그게 맞는 말인데 어쩌지....^^;;;
달은 왜 자꾸 날 따라와?
'엄마..저기 봐...자꾸 달이 날 따라와...왜 따라오지?
내가 너무 예뻐서 그러나?"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말하는 은송이...^^;;;
우리 가족은 모두 ㅇ 이 들어가지요..
"엄마, 우리 가족은 이름에 모두 ㅇ 이 들어가지?" (사실이다)
"엄마 이름 어디에 ㅇ 이 들어가는데?"
"맨 끝에..."
"맨 끝에 무슨 글자?"
"음...서수넉할 때 넉~~!!"
-->쓸 때는 서순옥, 읽을 때는 서수넉...ㅋㅋ
결혼하고 싶어요..
은창이랑 아빠랑 여행가고 둘이서 뒹굴던 밤.
"은송아...너는 결혼하지 말고 엄마랑 둘이 이렇게 꼭 붙어서 살자~~!!"
"...."
"왜애?"
"결혼하고 싶어요..."
"엉? 정말? 왜 결혼하고 싶어?"
"아기 낳고 싶어요..."
"어...그렇구나. 은송이도 은송이처럼 예쁜 아기 낳고 싶구나..
엄마가 그걸 몰랐네...(속으론 무척 섭섭했음..ㅠㅠ)"
갑자기 우는 은송이..
"그런데 오빠가 나랑 결혼하기 싫대요...엉엉.."
한동안 뜸했던 오빠와의 결혼...
오누이는 절대 결혼하면 안된다고 펄쩍펄쩍 뛰는 오빠 때문에
잠잠했지만 정말 오빠랑 결혼하고 싶은 우리 은송이...ㅠㅠㅠ
"은송아...다른 오빠나 친구를 찾아봐..
오빠는 안돼..
엄마도 오빠랑 결혼하고 싶지만(엥?)
아들이라 안되거든..."
그 말에 마음을 추스린 은송이는 독서모임 친구들을 저울질하게 되었답니다..ㅋㅋ
마지막으로 은송찬가 올립니다^^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음에 맞추어 유치원 갈 때마다 부르는 노래입니다..
예쁜 이마 아래 예쁜 눈
예쁜 눈 아~래 예쁜 코
예쁜 코 아~래 예쁜 입
예쁜 것 모여서 은송이 얼굴^^
랄랄랄랄 랄랄라~
랄랄랄랄 랄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