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친구들 이야기]스승의 날 받은 선물-어머니의 눈물(070516) 2007-05-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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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스승의 날..

아이들 선생님들 선물을 이러저리 궁리만 하다가

그냥 아이들이 만든 감사 카드만 보내고 말았습니다..

 

오늘 수업이 있는 집은..

러시아에서 살다온 남매집이었습니다.

올해 새학기부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초2인 여학생의 정갈한 글씨와

웬만한 언니, 오빠들보다 똘망똘망한 글쓰기를 보면

엄마가 어찌나 정확하고 칼같이^^;;; 교육을 했는지 환하게 다가옵니다...

어머니 스스로도 엄청나게 빡빡하시다고도 했구요..

그에 비하면 이 녀석...별 억눌림 없이 티없이 밝고 명랑해서

오히려 그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5월은 동시수업을 하는데

시작부터 어머니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도통 동시는 감이 안잡히고 어려워서 그동안 정말 접해주지 못했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진짜 그 집은 어머니가 워낙 독서지도를 잘해주셔서

다른 집과는 달리 무엇무엇 해주지 말라는 주문이 있는 집입니다.

과유불급의 표본이지요^^;;;

그래서 저 역시 약간의 부담이 있었지만

이 똘똘한 친구 저를 도와  동시의 길에서 팔짝팔짝 잘 놀고 있습니다^^

 

오늘 2차시 수업이었는데..

아이가 쓴 동시를 보고 엄마가 눈물을 뚝뚝 흘리셨습니다.

 

 

 

제목 : 혼내지 마세요!

 

동생이 거짓말을 해서 엄마한테 혼이 났어요.

엄마는 화가 나서 중얼중얼

동생은 거실로 나가 잉잉

나는 동생이 안되서 훌쩍훌쩍.

 

 

저 역시 이 동시를 보고 마음이 짠했어요.

엄마가 오랫동안 '너는 동시가 안되네...'소리를 했던 터라,

이 녀석 잘 썼나 하는 두려움의 눈빛이 짧게 나마 보일 때

마음이 싸했고...

제가 그 동시를 물끄러미 보다가 잘했다고 박수 쳤을 때

비로소 안도하는 모습 보고 더욱 짠했어요...

수업 후 브리핑할 때 결국 엄마가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쏟으시더라구요...

자식을 향한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보통의 엄마 모습이지요....

 

이 친구가 7월 아빠의 일로 다시 외국에 나갑니다.

한국에서 있는 2년 중에 어찌하여 저를 만나 수업을 했는데

다시 떠나게 되어 아쉽고 안타까워 하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아주 쓸모없지는 않았구나 안도했고

그림처럼 똘똘한 이 친구에게 정이 담뿍 들어 아쉬움이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수업 후 어머니는 너무 작은 선물이라 민망하다며

촉촉해진 눈매로 무언가를 내미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아이와의 진정한 소통에 한 발 더 다가선 모습이

제게는 가장 값진 선물임을 어머니는 알까요?

 

참으로 비가 오는데...

나는 비가 오는 날이 싫은데...

버스에서 내리다 미끄러져서 엉덩방아까지 찧었는데...

정말이지 살맛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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