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창이방]총각이 다 되어가는구나..070706 2007-07-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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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창이 기말고사가 끝난 기념으로다 함께 영화를 보았어요.

영화가 나올 때 보고싶다 했는데 어느새 비디오가 나왔네요..

이 영화 보면서 제 배우 리스트에 윌 스미스가 등극했습니다

정말 멋진 영화입니다.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는 인생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우리들이지만

그대로 영화를 보는 내내 크리스의 삶이 어찌나 안타깝고 속이 상하던지요..

경제고에 아내가 떠나고,

그의 말대로 '행복'의 철자마저 제대로 쓰지 않는 놀이방에 아들을 맡기는 고단한 삶이

나락으로 나락으로 더욱 떨어질 때 숨조차 쉬기가 힘들었어요.

지하철 공중 화장실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밖에서의 노크 소리를 아들이 듣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의 몸부림, 눈물...정말 속이 속이 아닌 게 저런 거구나 싶습니다.

괜찮을 만 하면 도로 제자리인 듯한 구질구질하고 피곤한 삶이 계속 됩니다...아..

그의 손을 한시도? 떠나지 않는 그 넘의 고밀도 스캐너를 확 부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ㅋㅋ

그런데 끝까지 아들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아들의 눈빛을 받아주고...

끝까지 행복을 찾아 들이미는 크리스의 모습이라니..

그래서 아들은 그 좁은 노숙자의 쉼터에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겠지요..

"아빠는 정말 좋은 아빠예요..."

결국 삶의 고통을 승리로 이끈 크리스의 당당하고 감격스런 모습에

애써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야 말았어요.

단돈 1달러가 아쉬웠던 순간에 회사 중역이 아무렇지도 않게 빌린 돈 5달러가

크리스의 손에 쥐어질 때....

저는 은창이에게 그랬습니다.

"하나도...그 어떤 하나도 잃지 않았잖아...

원래 먹었던 마음 지키고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말이야..."

행복을 찾은 크리스 가드너, 그대에게 축복 있으라...더불어 내도^^

백만번 강추가 아깝지 않을 영화, '행복을 찾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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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고 가족이 산책을 나가고..

산책길에 고른 비디오 한편으로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렸습니다.

은창이가 청년을 지나 지금의 제 나이가 되었을 때

시험이 끝나면 함께 즐겼던 영화를 떠올릴 수 있겠지...생각합니다^^

 

시험 기간에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

1. 제가 일을 하는 관계로 낮에는 태권도(주5회), 피아노(주3회)를 갔다오고

그날의 영어공부와 일기 등을 쓰고 늦은 저녁이나 되어야

시험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은창이가 풀면 제가 답을 불러주고 은창이가 채점을 하는데..

한두개 틀려가던 중...어느 부분에서 딱 멈추는 거예요.

"왜? 이은창?"

"채점 못하겠어요!!!"

"글쎄...왜?"

"너무 자존심이 상해요...아는 것을 문제를 잘못 읽어 틀리다니요..."

"그러니까 시험 공부를 하는 거지...시험 볼 때는 문제를 잘 읽자...이런 다짐하려고..."

"그래도 속상해요...이게 뭐예요..."

"그래 좀 소나기가 내리네...^^;;;"

 

2. 사회에서 계속 틀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섯 번 중에 세번을 계속...휴...

-->각 고장마다 발달한 산업이 다른 이유는? 자연환경이 달라서이지요, 답은.

그런데 자꾸 엉뚱한? 답을 찾는 거예요. 교통발달내지는 기후환경...^^;;

간밤에 풀어놓은 문제를 체크한 아침...또!!!

그래서 그날은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화장실에서 손 씻고 나올 때 넌지시 물었습니다.

"은창아...음...어떤 곳에서는 물고리를 잡고 어느 곳에서는 석탄을 캐기도 하지..

물론 버섯을 캐는 고장도 있고....주로 상업이 이루어지는 고장도 있고..

그 이유가 뭘까?"

"아이참...엄마는 그건 바로 자연환경이 달라서 그렇지요...자 봐봐요..어쩌구저쩌구...주절주절.."

아들아...내가 아이참이구나~~!!!!

 

3. 어찌하다가 2주간이나 시험 공부를 하게 된 사연..

지난 중간시험 때는 깜빡 하고 잊고 있다가 삼일전에야 공부를 했어요.

그때 어머나 한 기억과 음...그래도 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공부를 해야쥐...했던 생각이었는데

헉...그게 2주가 된 거예요...어휴...전 제가 정말 지치고 지루하더라구요..

시작할 때는 2주간 되겠구나 생각을 못하고 알림장에 시험본다는 것만 보고

그냥 시작을 했거든요...아이는 어떨지 모르지만 곁에서 보는 저는 참 힘들었어요..

동네 사는 친구랑 야...우리 다음부터 일주일만 공부시키자...하며 결의를 하기까지 했어요..ㅋㅋ

물론 그 시험 공부라는 게 그날 할일 다 마친 뒤에 하는 것이라

한두과목, 40문제 정도 푸는 것이었지만 시간상으로 너무 길었다는 느낌이 강해요..

어쨌든...또 물었습니다(엄마는 묻기쟁이~~!!)

"은창아...너는 시험이 좋니? 시험 없없으면 하는 생각 안들어?"

"아니요...시험은 있어야해요..."

"아니 왜? 준비하는 것도 힘들고 너 자존심 상한다고 울기도 하잖아..."

"그래도 있으면 좋아요...내가 얼마나 제대로 공부했나도 알 수 있고, 시험 잘 보면 기분도 좋아요.."

고백하건대 아무것도 모른다고 함부로 생각하고 함부로 대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세상을 보고 판단도 하고 있네요..

점점 엄마의 조언이 잔소리가 되어가는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ㅠㅠㅠ

 

4. 시험이 끝나고의 일입니다.

"시험 어땠어?"

"좋았어요..."

"결과는 어떨 것 같아?"

"좋을 것 같아요... 영어는 100점일 확률이 90%예요.."

"아니..왜 100%는 아닌데?"

"엄마...결과는 두고봐야죠..."

어쭈...제법 여유자적이더군요^^

 

시험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시험 때 전체 4개를 틀려서 반에서 3등을 했길래..

무대뽀 엄마가 스케줄러에...표어처럼 써놓은 말이...

"기말 시험 1등 하여 씽씽씽 자전거를 선물 받자!!" 였습니다.

그런 엄마에 아빠는...

"2등 하면 아빠가 사줄거고...3등하면 할아버지가 살줄거고...4등하면 주절주절..."

좋은 역할은 혼자 도맡아 하는 밉살스런 아빠입니다^^;;

결국 은창이는 자전거 살 날만 손꼽아 기다립니다^^

 

아이에게 또 묻습니다.

"은창아..이제까지 3명의 선생님이 계셨는데 어느 선생님이 제일 좋았어?"

"그야 당연히 1학년 때 유혜영 선생님이지...진짜 좋으셨어.."

그날 제가 그 선생님이 선물한 여름방학 스케치북을 보다가 생각나서 한 질문이었는데

아이가 그렇게 말하더군요...

"그럼 가장 친절한 선생님은?"

"그건 지금 담임 선생님이에요...화도 안내시고 늘 말로 하세요..."

"그렇구나...그럼 너를 가장 발전시킨 선생님은 누구시니?"

"음 그건 2학년 때 선생님이야..."

"아니...왜? 그 선생님 무섭다고 맨날 울고 오고 그랬잖아?"

"그래도 생각해보니 그 선생님이 무섭게 해서 내가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래서 내가 발전한 것 같고..."

이럴수가요...저는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습니다...

은창이 말마따나 2학년 선생님때문에? 은창이 울기도 많이 했고

그 이상  저 많이 속상했습니다...

마침 읽게된 홈스쿨링 책자들에 흠뻑 빠져서 홈스쿨링을 꿈꾸기도 했고

제일의 조건인 인내심에 브레이크가 걸려 접을 때도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공교육을 받는 것은 이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핑계를 대며

홈스쿨링에 대한 막연하면서도 애틋한 마음을 접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지나고 나니 그도 좋았다 합니다...

 

요즘 심심치 않게 홈스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네요^^

한창 관심있었을 때의 도서관 대출목록을 차지하고

집에도 몇 권을 들여놓고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포기한 것은...홈스쿨을 감당할 마음가짐이 못되는 것이었지요.

그러면서도 학교에 대한 불만은 없애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통해...저는 제가 가진 편협한 세상보기, 학교보기에 제동이 걸리고

반성과 희망을 함께 품습니다.

삶에는 햇빛과 바람, 때로는 억센 비와 눈보라도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내가 좋다고 해서 해만 있을 수 없듯이(비를 좋아하시나요? ㅎㅎ)

마음에 안든다하여 함부로 나쁘다고 할 수 없음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낍니다.

 

은창이가 10살입니다.

이 세상을 10년 산 녀석이 무에 얼마나 세상을 알겠나 싶었는데

아이가 보는 작은 세상에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던 게지요..

그 세상에서 날마다 조금씩조금씩 커갔는데 엄마는 몰랐던 게지요...

그러고 보니...요즘 빨래를 개킬 때 은창이 속옷(팬티)과 제것이 살짝씩 뒤바뀌곤 합니다^^;;

발도...제가 225인데...은창이가 220 실내화를 신습니다...

이렇게 큰줄 몰랐습니다...

 

여기 쑥쑥에 처음 올린 글이 혀짧은 소리가 나는 5살 꼬마인데 어쩌면 좋을지 묻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제 총각이 다 되어 갑니다...

뿌듯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것이 가슴 속에서

뜨겁게 올라옵니다....

 

이집트왕자, 쿠키(모두 피부색때문에 붙은 별명^^;;) 이은창의 여름이 익어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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