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책방] 정많고 착한 허삼관 아저씨..2007년 9월 2007-09-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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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었어요.
참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허삼관...정많고 착한 아저씨였어요.
책소개에도 나왔지만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중에도 살짝만 깊어지면
금방 코끝이 시큰해지곤 했어요..
어찌 보면 처절한 삶인데 그것을 마냥 아프게만 헤집지 않고 너털웃음과 여유로 끌어올린
젋은 작가(60년생이시니^^;;)의 역량이 대단하던걸요..
 
하소용의 아들 일락이가 미우면서도 절대 미워하지 못하는 허삼관 아저씨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가뭄 때 매혈을 해서 번 돈으로 온가족이 국수를 사먹을 때 하소용에 대한 미움으로 일락이를 빼놓자
일락이는 서러운 마음에 친부인 하소용을 찾아가지요.
그런데 그 친부란 자가 아주 거들떠도 보지 않고 냉정하게 몰아내지요... 일락이 불쌍해 ㅠㅠ 
서쪽으로 서쪽으로 정처없이 울며 돌아다닌 일락이가 결국은 집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원래는 안 들어오려고 했는데...아버지가 친자식으르 쳐주질 않으니까 하소용을 찾아간 건데,
하소용도 싫다길래 안 돌아오려고...'
"...절 친자식으로 생각지는 않아도 하소용보다는 절 아껴주실 것 같아서요...그래서 돌아온 거예요."
미워할 수 없는 자식 일락이를 업고 국수를 사주러 가는 허삼관의 뒷모습에 눈이 뿌애졌어요....
또 일락이의 간염을 치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매혈여행을 하는 허삼관을 볼 때는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저리던지요...
하지만 앞에 말한대로 간결하고 익살 넘치는 문체로
울다가 웃다가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요...
 
문뜩 책을 읽다가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가 생각났어요.
소설의 모티브가 같잖아요..
발가락에서는 억지로 억지로 받아들이는 듯한 처절함이 느껴졌는데(단편이라는 상황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싫다 싫다하는 본심이 충분히? 드러나고 받아들이는 상황까지가 현실적이어서 좋았어요..
 
문학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포함된다는데 이 소설 읽으면서
거대한 나라 중국에 살짝 다가선 느낌이 나쁘지 않았어요..
바로 전달에 펄벅의 '대지'를 읽은 후라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좋았구요..
둘다 한 집안의 가장이 주인공이고 비슷한 책임감과 성실성이 돋보이는 작품인데
대지는 좀 묵직하다면 허삼관은 가뿐하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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