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레빈: 아이의 뇌를 읽으면 아이의 미래가 열린다 (4) 2011-11-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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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 구조를 8개의 파트로 세분화하였습니다.

 

1. 주의력 조절계: 정신의 교향악단을 지휘한다.

2. 기억계: 정보를 저장하고 끄집어낸다.

3. 언어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다스린다.

4. 순서 정렬계: 시간의 질서를 파악한다.

5. 공간 정렬계: 공간의 질서를 파악한다.

6. 운동계: 뇌와 근육의 현란한 협주

7. 고등사고계: 생각을 생각한다.

8. 사회적 사고계: 친구를 사귄다.

이미 예전글에서 주의력 조절계, 언어계, 사회적 사고계에 대해 설명을 드렸고,

이번 파트는 순서 배열 및 공간 배열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두가지가 동시에 발달이 늦은 아이도 있고, 한가지는 좋으나 한가지는 더딘 아이도 있습니다.

아니면, 순서 배열안에서도 일부의 기능만 덜 발달된 경우도 있구요.

 

제가 이 파트를 읽으면서 순서 배열 및 공간 배열 기능이 매우 좋은 제 남편과 둘째,

그리고 이 기능이 상당히 떨어지는 저와 첫째를 떠올려보았습니다.

 

대체로 이 기능이 좋으면 일반적으로 '자기 앞가림을 잘한다'는 평을 받고,

이 기능이 떨어지면 늘 물건을 잃어버려 찾는데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정해진 시간안에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해서 허덕이며 살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들로부터 "왜 너는 모든 일을 어렵게 하냐?"하고 타박도 듣게 되구요.

 

학습과 관련해서는 공간 배열보다는 순서 배열이 우수한게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림이나 만들기가 중요한 저학년 시기에는 공간 배열이 좋은 아이들이 주목받지만,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고학년에서 중학교로 넘어가는 시기부터는 

순서 배열이 좋아야 학습에 유리합니다.

 

공간 배열과 순서 배열이 작용하는 단계를 살펴봅시다.

 

1단계: 지각한다.

  -일정한 순서나 유형에 내재된 중요한 특징과 관계를 파악한다.

2단계: 기억한다.

 -나중에 쓸 때를 대비해 지각한 내용을 저장해 둔다.

3단계: 창조한다.(출력한다)

 -실용성과 미학을 고려한 표현양식으로 결과물을 낸다.

4단계: 정돈한다.

 -시간관리(순서)와 물건관리(공간)에 능숙하다.

5단계: 고차원적으로 생각한다.

 -순서 배열과 공간 배열을 통해 합리적으로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개념을 형성한다.

 

 

먼저 1단계 2단계부터 살펴봅시다.

큰애는 2학년이 되어도 시계 보기를 힘들어하고, 달력 보는것이 매우 서툽니다.

하지만 어린 둘째는 벌써 큰바늘 시계보기를 하고

자기전에 늘 저한테 내일은 무엇을 하고 그 다음날은 무엇을 하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제가 출근할때 엄마가 몇시에 오는지 물어봅니다.

벌써 순서 배열을 지각하고 기억하는데에서 큰 차이가 있죠?

 

공간 배열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앞에 물건을 두고도 못찾는 큰애,

그에 비해 엄마가 물건을 찾으면 짠~ 하고 찾아와서 내밀어주는 둘째.

 

이렇게 지각과 기억의 차이가 크니 3단계 출력의 차이가 큰 것도 당연하죠!

 

그런데 여기에서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순서에 대한 기억 파트를 다음과 같이 나누어질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지시를 듣고 단계적으로 수행을 하는 단기 기억 파트와



운동과정 기억(신발끈 매기, 글자 쓰기, 테니스 서브하기),

비운동과정 기억(과학실험후 보고서 쓰기, 수학에서 약분하기),

사실적 순서 나열 기억(구구단 외우기, 전화번호 외우기, 요일과 열 두 달 외우기) 등

장기 기억 파트가 포함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영역에서 순서 배열이 큰 작용을 하죠?

사실 일상생활이 부드럽게 굴러가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였듯이 순서 배열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합니다.

 

공간에 따른 기억 파트도 살펴보면,

타인의 얼굴을 구별하거나 글자 b와 d를 구별하는 시각 기억,

촉감만으로 물건을 구별해내는 촉각 기억 등도 있습니다.

시각 기억이 좋은 사람은 눈썰미가 필요한 직업군에서 유리하고

(방사선과 의사, 광고 기획자, 영업 사원)

촉각 기억이 좋은 사람은 손으로 조작하는 활동이 필요한 직업군에서 유리합니다.

(외과의사, 자동차 정비공, 엔지니어)

 

다음으로 3단계 출력과 관련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순서에 따른 출력이 좋지 않은 아이는 옷을 입으라고 하면 엉망진창으로 입어버립니다.

게다가 이런 유형의 아이들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나열해보라 하면

시간의 순서대로 말하기를 매우 어려워합니다.

유독 일기쓰기나 발표를 못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시간적 순서대로 사건을 나열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간에 따른 출력이 가장 좋은 아이들은 저학년 미술활동에서 큰 두각을 나타냅니다.

미술시간이야말로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가장 잘 발휘할수 있는 무대인 셈이죠!

그런데 이 기능이 좋지않은 아이들은

못을 정확히 박거나, 가위질을 하거나, 선을 똑바로 긋는것을 못해서

자존심에 멍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성인이 되어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기때문에(다소 불편하기는 해도)

이런 사소한 문제로 아이들이 상처입지 않도록 엄마가 격려해주는것이 필요합니다.

 

4단계 시간관리와 공간 정리, 물건 관리등은 엄마들의 주된 잔소리 소재중 하나가 될것 입니다.

저학년때는 시간 관리를 못하거나 책가방 정돈을 못해도 크게 야단을 치지 않지만,

고학년이 되어도 여전히 이 분야에 있어 진전이 없는 아이들은 늘 이 문제로 야단을 맞게 됩니다.

학창시절에 모범생이었던 저도 방정리나 물건 잃어버리는 문제로 무진장 야단을 많이 맞았어요.

그런데 선천적으로 이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야단을 맞아도 별루 교정이 안되더라구요.

오히려 성인이 되어 제 자신이 이런 분야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후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면서 조금 나아졌습니다.

 

5단계는 보다 고차원적인 사고와 관련된 영역입니다.

'높은 차원의 순서에 따른 사고'는 '단계의 지혜'를 키워줍니다.

무언가 방대하고 복잡한 일을 하려면 적은 분량으로 시작해 일을 점차 늘려 가되,

처리 가능한 순서에 따라 일을 단계별로 나누는 것이 바로 단계의 지혜입니다.

 

쑥쑥 게시판에서 보게되는 엄마표영어에 성공(?)한 엄마들의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이 '단계의 지혜'가 잘 발달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밖에 아이의 언어적인 능력이나 순종적인 성격, 엄마와의 좋은 관계등도 필수적이지만요!)

 

'높은 차원의 공간에 따른 사고'가 발달한 분들은,

문제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기계에서 생긴 부분을 찾아내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알지 쉽게 파악합니다.

왜냐하면, 높은 차원의 공간에 따른 사고는 지극히 복잡한 형상과 공간관계를 생각하고,

그것들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정신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만능 수리의 달인, 문제 해결의 달인인 맥가이버를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이 능력이 상당히 발달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만들기에 두각을 나타냅니다.

특히 자동차나 비행기, 배 등 입체물의 형상을 실물과 유사하게 만드는데 탁월한 소질을 보이죠.

(제가 잘 아는 J 군의 작품이 생각나는군요! ㅎㅎ)

이런 능력을 사용하여 과학이나 수학면에서 두각을 드러내어

훌륭한 공학자나 건축가로 성장할수 있을 겁니다.

 

다시 저희 집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순서 정렬이 좋은 둘째는 수학과 음악을 매우 사랑합니다.

이 녀석은 TV 광고의 음을 기억해서 피아노로 비슷하게 치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어두워. 이건 멋져~"하며 자기만의 느낌을 말하기도 합니다.

숫자 더하기 놀이를 하면 매우 재밌어하면서 몇번이고 또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주려하니 조금만 길어져도 금새 지루해하면서 재미없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형은 옆에서 눈을 빛내면서 제가 읽어주던 책을 빼앗아서 마저 읽는데 말이죠.

 

자식이 겨우 둘인데도 정반대의 성향을 키우다보니

각각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낍니다.

순서정렬과 공간정렬이 부족한 첫째에게는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이 그런 면이 많다는것을 이해하고 더욱 인내심을 갖고 도와줘야겠고,

이 분야가 발달한 둘째에게는 더욱 칭찬해주며 스스로 그 능력을 더 꽃피워나가도록 격려해주어야겠더군요.

 

오늘도 시간이 멈춘 뗏목에 무임승차한 아이들때문에,

또는 자기방이 돼지우리인지 구분이 안되게 사는 고학년 아이들때문에

속터지고 지지고 볶고 사는 엄마들과 함께 이 글을 나누고 싶습니다. ^^

-걔네들도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그렇게 타고나서 안된다는것을 좀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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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강 2011-11-30 01:51 

아이들에 대해 이 정도 파악하고 계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더 많이 부지런해져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윤숙 2011-11-24 20:35 
잘 담아갑니다.
유 니 2011-11-23 02:28 

로지님 전용 돗자리 펴심을 이제야 알았네요.

축하(?)드리고

내 아이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일이 쉽지 않을 터인데

유용한 글 올려주셔서 가끔 눈팅하는 독자로서 고맙단 인사드려요.^^

 

개구쟁이맘 2011-11-23 10:39:08
어머, 반갑습니다~~ ^^
따로 찾아와 인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이 엄친아 이야기 올려주시니까,
저는 자랑할것도 없는, 아니 오히려 속터지는 아들내미 키우다보니
글로서 스트레스를 푸나봅니다. ㅋㅋ
로빙화 2011-11-18 18:36 

추천은 아까 초게에 눌러두고 댓글 달러왔어요.

읽고 보니 우리집도 순서 배열과 공간 배열능력이 떨어지네요.

시간 개념없고 주위를 잘 어지렵혀두고 노는게 원래 성격이거니 했는데

엄마 닮아서 그런가봐요. 큰일이예요.

 

아이를 키우면서 개구장이맘님이나 주울님처럼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적이 없어요.

행복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과 독서와 영어 기초체력에만 늘 신경을 썼지

여자아이치곤 일상생활적인 부분에서 유독 손이 많이 가는데도 

성향으로 치부하고 이유에 대해선 무심했던 것 같아요.

개구장이맘님의 글을 읽으니 당연하게 넘기던 것들을 한번씩 짚어보게 되네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오늘도 또 잘 배우고 가요.^^

 

 

개구쟁이맘 2011-11-21 12:39:59
예림이 정도면 잘 키우신건데, 뭘 세심하지 않다고 하셔요??
예림이도 순서배열이나 공간배열이 그닥 좋지는 않더라도
어느정도 훈련을 해주시면 점차 나아질거에요.
좀 사는게 정신없긴 하더라도
엄마처럼 자신의 전문영역에서 능력을 드러내며 잘 살텐데요... ㅎㅎ

특히 순서정렬은 시간관리표를 만들어주면서
계획 짜리 전략등을 같이 세우면 좋고,
공간정렬은 물건을 어디에 둔 후 꼭 말로 되짚어 보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되죠.
머리속으로 공간 정렬이 잘 안되니까
상대적으로 잘 발달된 언어능력을 사용해서 그것을 언어화시키면 쉽게 기억할거에요.

공간배열과 관련된 우수운 에피소드 말씀해드릴까요?
제 신랑은 종종 자기방을 어지럽혀놓으면(사실 제가 아니라 애들이 어지럽히죠)
그걸 모두 안방 화장대위에 올려다놔요.
저보고 정리하라는 거죠.
좀 얄밉기도 한데(자기가 정리하면 될것을!!)
그렇게 하니까 저도 남편방 사용할때 좀 더 뒷정리에 신경을 쓰게 되긴 하더라구요.
-제가 이렇게 훈련받으면서 살아요. ^^;;

사실 예림이보다 윤수가 더 문제에요.
이 녀석은 기본적으로 구조화가 안되는 놈이라서..
순서정렬과 공간정렬이 좋은 며느리를 얻어서
이 녀석의 약점을 보완하며 살도록 해야겠죠.
근데 그렇게 살면 꽤나 아내 잔소리 감수해야 할텐데,
이왕이면 성격도 좋고 인내심 많은 며느리를 구하고 싶은데...
요즘 애들이 그런 애가 있을런가 모르겟어요.

아들 고칠 생각은 안하고 며느리로 어찌 보완하려는 요 심뽀. ㅎㅎ
예림이도 사위를 잘 얻으시면 많은것이 커버가 될듯 싶어요. ^^
욱이맘 2011-11-18 16:05 

아이도 안타깝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감정조절을 잘 하셔야 될것 같아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저도 아이가 툭 내뱉은 말에 가끔 가슴 시리게 반성할 때가 있습니다.

개구쟁이맘 2011-11-18 16:56:02
저도 글은 이렇게 쓰지만 옆에서 눈으로 보면 아주 속이 터집니다.
그래도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니까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

처음시작하는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