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남자는 어떻게 사는가? 2012-02-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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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썽만 일삼던 스티브를 구제해주었던 4학년 선생님

 

그분은 스티브가 뇌물에 약한 것을 알고 막대사탕을 빌미로 수학문제를 풀어오라는 숙제를 냈습니다.

그 결과 스티브는 생전 처음으로 수학 숙제를 해갔는데, 점점 선생님이 좋아져서

나중에는 막대 사탕이 없어도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숙제를 열심히 했답니다.

학년말에 선생님의 권유로 학 능력 시험을 쳤는데

고2 수준의 수학 능력이 나와서 월반을 권유받았답니다.

 

저학년에 수학 점수 낮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아야겠더라구요.

아이의 잠재력이란건 뒤늦게 발현될수도 있는 거니까요!

 

 

#2. 공학 교수 아버지 밑에서 자란 스티브 워즈 VS 자동차 정비공의 아들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의 인생의 친구이자 천재 엔지니어인 스티브 워즈의 이야기도 재밌더군요.

(둘은 애플 컴퓨터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사실 애플을 만든것은 워즈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고,

잡스는 그것을 상품화시키는 역할을 했답니다)

 

요즘 식으로 보면 워즈는 공학 교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조기 영재교육을 받은 셈이고,

잡스는 블루 칼라 아버지 밑에서 동네 아저씨가 보여준 신기술 제품을 신기해하며 자랐습니다.

-게다가 워즈는 수학 경시대회에서 매번 1등을 거머쥐던 우등생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잡스보다 워즈가 더 성공할것 같은데도 막상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더군요.

 

물론 여기에서 정의하는 성공이란것이 상당히 여러가지 측면이 있겠지만,

아무튼 애플사의 창업자이며 매킨토시와 아이팟, 아이폰을 만들어 거부가 되고

세기의 과학자가 된 사람은 바로 잡스였지요.

 

우리 가운데 자녀들의 어린시절에 자신이 충분히 써포트를 못해준다고 우울하신 분이 있나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부모의 영향력이 막강한듯 보이지만,

결국 아이들은 자기 안에 있는 능력을 꺼내서 자신만의 항해를 떠날 것입니다.

삶에는 정말로 많은 변수들이 녹아 있는것 같아요.

- 학교시절의 성적이나 부모의 후광은 한계가 있어요.

 

 

#3. 자식 사랑이 지극하신 잡스의 양부모

 

잡스 부모님은 잡스가 초등시절에 학교에서 말썽을 부리면 아들을 혼내지 않고

도리어 자식의 잠재력을 알아주지 못하는 무능한 선생님과 학교를 비난했다고 합니다.

대학 진학할때도 가정 경제가 어려운데 무리하게 비싼 사립대를 가겠다고 우기자

빚을 내어서 아들을 원하는 대학에 입학을 시켰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어렵게 대학을 보냈는데 자퇴를 하고 인도 순례 여행을 떠난다고 방황을 하니

부모로서 얼마나 불안하고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래도 끝까지 아들을 믿고 나중에 큰 보답을 받았으니

결과적으로 이분들의 자식 사랑은 큰 열매를 맺은 셈이에요.

 

 

#4. 장난과 천재성의 아슬아슬한 경계선

 

잡스는 고교때 도청기를 집안에 설치해서 부모님의 침실에서 나는 소리까지 들었답니다. ^^;;

(어제 남편이 이 얘기를 저한테 해주니까 둘째가 귀를 쫑끗해서 도청이가 뭐냐고 물어봐서

설명해주니 마구 열광을 하면서 자기도 그런것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헐~)

그밖에도 그의 학창시절에는 장난과 천재성 사이의 아슬아슬한 사건 사고들이 많았습니다.

 

기존의 규범과 전통적인 질서에 강한 반발심을 가졌던 잡스는

히피와 동양의 선불교 사상에 깊이 심취하여 반사회적인 행적을 많이 했지요.

 

실제로 잡스의 부하 직원중 한명은 컴퓨터 부품을 만드는데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사흘 밤낮을 일에만 몰두하는 광적인 에너자이저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는 나중에 정신병이 생겨서 말년에 병원에서 지냈다고 하네요.

 

광적인 천재성과 정신병 사이의 연관성.

왠지 우리 아이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

 

 

#5. 몰입의 힘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잡스란 남자가 너무너무 낯설었습니다.

기존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동양 여자의 입장에서는 마치 외계 생명체처럼 보였죠.

 

저는 그동안 엄마의 플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두 아들에 대해 일종의 속상함이 늘 있었어요.

엄마는 규범형인데 왜 아들들은 둘 다 아닌것일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 남자라면(이것도 성차별적인 발언일까요?)

이렇게 미친듯이 몰입해서 뭔가 인류사에 족적을 남길만한 큰일을 하도록 써포트해주고 싶다는

욕망이 모락모락 솟아 오르더군요.

 

자기가 궁금한것에 대해 절대로 참지 못하고,

자기가 모르는것이 있으면 끝까지 엄마를 귀챦게 하면서 대답을 얻어내려하고,

대답을 못얻으면 엄마를 달달 볶으면서 괴롭히는 아들녀석들.

이 키우기 귀챦은 놈들을 이제는 좀 다른 시각으로 봐야하는것은 아닌지 하는 도전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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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니 2012-03-07 06:05 

그 두꺼운 잡스 자서전을 이리 일목요연하게 보니 땡 잡은 것 같아 정리해주신 로지님께 고맙습니다.^^

삼천포 빠지는 이야기 하자면. ..어느 분께 들으니 생전에 낳아준 부모를 찾지 않고 갔다며 일로는 성공한 사람인지 모르지만 어느 가슴 밑바닥에 버려진 것때문에 울분이 있었을테고 화해(용서)하지 못하고 떠난그에 대해 안타까워 하더군요.

최근에 외조모께서 돌아가셨어요. 말년에 제 어머니인 외동딸 손에서 그 딸 어릴 적 보살폈던 것처럼 반대로 그리 보살핌 받고 가셨는데.. 가신 분께 미안하지만- 제 외조모긴 하지만 그래도 전 제 어머니가 먼저니.. 어머니와 그 아래 남동생들간 자식들 우애에 금이 가게 해놓고 가셨더라구요.

제 어머니의 단점(?)을 알긴 해도..떠나가는 분의 용서와 화해는 꼭 필요한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말 삼천포 빠지는 이야기지요? ^^;

둘째가..이제 많이 컸겠어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늘 글에서 만나는 아이라 도청과 발명에 대해 궁금해 하는 아일 보니 제 아이 친구처럼 반갑게 들리네요. 저희 집 둘째도 기계과라.. 얼마전 키쟈냐에서 e 마트 체험하는데 형보다 더 물건 스캐닝을 잘 하더라구요^^; 형제가  이리 갖고 태어나는 게 다르니 참으로 신기해요.

봄 추위 조심히, 건강히 지내세요^^

 

 

개구쟁이맘 2012-03-07 12:07:39
유니님~ 반가와요.
외조모님이 돌아가셨군요. 친정어머니께서 병수발을 오랫동안 하셨나봐요. 어머니도 이제 할머니 연세일텐데 고생이 많으셨네요. 게다가 동생분들과 섭섭함이 많이 쌓여서 더 힘드셨을것 같네요.
스티브 잡스는 친어머니와 친여동생은 만났지만 친아버지는 끝까지 만나지 않았답니다.
친여동생과는 꽤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간에 정신적인 교감도 많이 느꼈나봐요.
친아버지는 자기의 부를 이용할까 두려워 더 거리를 두었다고 하네요.
사실 저 책을 읽다보면 잡스가 야비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둘째도 과학에 관심이 많군요. 형보다 물건 스캐닝을 잘 하다니 손움직임이 야무진가봐요! 눈썰미도 좋고.. 저희도 참 다른 형제를 키우고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유니님도 황사 조심하시고 건강히 봄 맞이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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