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놀이문화 2013-04-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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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엔 유치원생, 초등학생들도 참 바쁘죠?

우리 어릴적에 비해 바깥 놀이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고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공부는 몇배나 더 많아졌으니까요.

게다가 친구가 놀러오는 것도 어른들이 개입해서 약속을 잡아야 가능하니

저처럼 직장맘들은 친구 만들어주기도 어렵고 이래저래 아이들이 참 외로와하더라구요.

제가 어릴적엔 그냥 아이들끼리 자유롭게 서로 집에 놀러다니곤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실례라고 가르칠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어요.

그래서 형제라도 낳아주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런데 우리집 형제들은 서로 너무 취향이 달라서 공통의 관심사를 찾기가 어려워요.

형은 만화책, 레고, 히어로 팩토리만 있으면 하루 종일이라도 노는 아이인데,

동생은 늘 엄마나 어른이 옆에서 같이 수다떨어주며 노닥거리는 것을 좋아해요.

 

개성이 강한 형제들이 그나마 공통의 관심사를 보인것이 몇가지 있어요.

먼저, 스카이 콩콩입니다. ^^

추억의 물건이죠? 우리 어릴적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원래 동생이 먼저 관심을 가져서 사줬는데

형이 더 잘하고 재미있어했답니다.

형은 어린이 과학동아에 나오는 <엄마 어릴적에>라는 만화에 스카이 콩콩이 나온다며

자기도 그 주인공처럼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며 맹연습을 했어요.

그러더니 1200번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어요!!

(다음엔 2000번에 도전하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어요)

동생은 20번정도 혼자 힘으로 뜁니다. ^^

잘 못하니까 처음에 가졌던 관심이 많이 시들해졌네요.

 

두번째는 마술 도구입니다.

지난 봄에 노#철의 마술도구란 것을 구입해서

둘이 문 꼭 잠그고 열심히 마술 비디오를 보면서 연습을 하더군요.

이후 둘이 마술쇼라며 가족들앞에서 재주를 부리곤 했어요.

근데 요즘에 워낙 마술이 인기다보니 문방구에 갈때마다 새로운 도구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소소하게 몇개 더 사고, 얼마전엔 엽기 마술을 구입했어요.

전에 마술 방과후 수업을 신청할까 했는데

이렇게 마술 도구와 설명서만 보고도 잘 노는 것을 보니 수업 신청을 할 필요가 없더라구요.

최근엔 <마술 핸드북>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보여주니

카드를 이용해서 곧잘 마술을 시연하기도 하네요.

형은 아주 능숙하게 잘 하고,

동생은 많이 서툴러요. 그래도 좋아하니 연습을 많이 하더라구요. ^^

 

세번째는 훌라 후프에요.

동생은 평범한(?) 장난감을 별루 좋아하지 않아요.

형은 장난감 중독 어린이라서 어려서부터 문방구만 가면 사달라고 조르고 떼부린 적이 많았는데,

동생은 뭐 골라보라 하며 전자 계산기, 자물쇠, 타이머, 후레쉬 같은 것만 고르더라구요.

이번에도 동생이 영어책 읽기를 열심히 했길래 선물을 골라보라 했더니

훌라 후프를 고르더라구요. (가격도 얼마나 착하던지!! ^^)

집에 와서 바닥에 카페트 깔아 놓고 연습을 시작했어요.

첫날엔 4개 이상을 못하더니 계속 연습을 하니 20개 정도 하더라구요.

형도 덩달아 열심히 해서 형제간에 서로 기록 경쟁을 하네요.

 

작년 가을에 이사오고 나서 TV를 새로 샀어요.

그러자 TV안에 내장된 게임때문에 아이들이 한동안 게임만 하더라구요.

주말이면 좀 운동장에 나가서 축구를 하던지 달리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두 아들이 TV앞에 붙어 앉아 게임만 하니 제가 무척 속이 상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 아니니 너무 걱정마. 곧 시들해질거야."하고 말해서 기다렸어요.

그러자 거짓말처럼 1달쯤 지나니 게임이 시시하다며 안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엔 스마트폰 게임에 중독되어 그걸 컨트롤시키는게 참 어렵네요.

할머니가 종종 오시면 할머니 폰으로 1시간 가까히 게임을 하고,

제 핸폰은 주 1회로 30분 정도 갖고 놀아요.

그런데도 아이 머리속은 하루 종일 게임으로 가득차는것 같아요.

(큰애 얘기입니다. 동생은 게임에 관심이 별루 없어요)

학교에서 남자애들끼리 대화도 다 핸폰 게임이구요.

무료로 하다가 유료로 하는 애들을 부러워하며

어린이날 선물을 유료 다운로드로 해달라고 졸라대네요.

 

다른 집들은 스마트폰 게임 시간을 어떻게 조절하시나요?

큰애 친구의 경우는 하루에 30분씩 한대요.

근데 얘는 저희애처럼 중독 성향이 강한 아이가 아니거든요.

남편은 무조건 스마트폰 게임은 금지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또래 문화에서 너무 가혹한 처사란 생각이 들어

제가 중재할 생각이거든요.

주1회 1시간으로.

 

스맛폰때문에 편해졌지만

저희 아이처럼 게임중독 성향이 가안 애들에게는

참으로 피할수 없는 큰 유혹거리가 생긴 셈이라 참 고민스럽습니다.

 

공부 얘기 말고(^^;;)

아이들 노는 얘기, 스맛폰 게임 조절에 대한 댓글들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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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ropo 2013-04-23 18:42 
형제가 나란히 마술하는 모습 참 귀엽겠어요. 저희 둘째도 방과후 마술을 일년 넘게 하며 마술도구 주구장창 늘어놓던 기억이 나네요. ^^
아이들이 학원으로 바쁘다 해도 어찌어찌 지들끼리 빈시간 쥐어짜서 놀더라구요. 대부분 자투리 시간 학교 운동장이나 근처 놀이터에서 놀아요. 제가 근처에 있는게 아니라 애들 놀 땐 신경이 쓰이지만 장소 시간 보고하면 언제나 허락하는 편이에요. 운동 같이 하며 놀기도 하구요^^

전 스맛폰이나 게임에 대해선 강성이어요. 집 컴에도 겜이 깔려있으면 이혼이라고 할 정도ㅋㅋ 클레어도 가끔 간절히 원한 적이 있었는데 금방 사그라들더라구요. 한때 모든 애들이 다 들고다니던 게임기가 있었는데 그건 운동할 때 아는 언니한테 잠깐씩 빌려쓰다가 시들해졌고, 스맛폰 없어서 반 카톡이나 카스 못한다고 투덜인 적도 있었는데 친한 친구들한테 주요내용은 다 문자로 받더군요.(근데 애들 카톡이란 게 정말 아무 내용없어요 ㅎ) 엄마가 워낙 꿈쩍도 안하니 애들이 알아서 살 길을 찾는 거 같아요. ㅎㅎ 남자아이들은 다르려나요? 클레어 친구들 보니 2g로 갈아치운 남자친구들 많더라구요.
아이들에게 게임을 통제할 능력을 기대하는 건 먹던 아이스크림 반만 먹고 버리지 않았다고 나무라는 식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랍니다. 대체로 게임이나 스맛폰은 지루함을 쉽게 처리하는 수단이 되죠. 그 세계를 아예 모르면 어떻게든 대화하려 하고 다른 재밌는 게 뭘까 눈돌리게 되더라구요.
또래 친구들이 다 하는 걸 휩쓸리지 않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근데 그런 걸 못한다고 소외되거나 놀거리가 없진 않더라구요^^
저희도 오랜만에 훌라후프를 꺼내봐야겠어요. 둘째아드님은 참 자상한 청년이 될 거 같네요^^
개구쟁이맘 2013-04-24 09:27:17
고학년 올라가니 여자애들은 게임보다 카톡이 더 문제(?)라 하더군요.
조카가 꽤 모범생인데도 공부 중간에 수시로 카톡이 와서
절반 정도 시간은 그냥 허비하는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따님이 카톡을 안해도 소외되지 않는 이유는
평소에 쌓아둔 인간관계가 두텁기 때문일거에요.
하지만, 관계형성이 서툴은 아이들이 카톡마저 못하면 정말 왕따되기 쉽죠.

남자애들중에서도 저희 둘째같은 애는 게임에 크게 집착하지 않아 상관이 없는데,
큰애는 아주 침을 질질 흘리니 그 수위를 어떻게 조절해주어야 할지 늘 고민입니다.
아이는 너무 간절하게 게임을 하고 싶어하고 부모는 그런 아이한테 제재를 가하게 되고.
게다가 앤쓰님네 딸들처럼 사회성이 좋은 아이라면 아무 걱정이 없는데
큰애는 스스로 친구를 사귀는 능력도 아주 많이 부족한 아이라
그나마 새학년 되어 게임을 매개로 친구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걸 일방적으로 막는것도 참 딱하더라구요.

많은 고민과 의논 끝에
어제 저녁에 큰애랑 최종적인 합의안을 만들었어요.
앞으로 할머니 핸드폰은 손도 대지 말고(할머니는 원칙없이 핸드폰 게임을 허용하니까)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하되 주1회 1시간, 그것도 토요일로 하기로 했어요.
전에 월요일로 했더니 게임하고 나서 머리 아프다고 숙제도 못하고 지장이 많았거든요.
큰애도 흔쾌히 동의하기는 했지만 아마 막상 게임을 하면 허용시간이 너무 적다고 느낄 거에요.
사실 1시간 게임을 해도 아이는 10분정도 했다고 느끼쟎아요.

저희 부부는 쭉 큰애한테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해왔어요.
마약 중독, 피씨방 중독, 도박, 알콜 중독 등...
그들의 말로에 대해, 부모들의 목격담과 신문 지상의 이야기를 섞어서 계속해서 말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의 본능은 간절히 게임을 원하지만 자기도 이성적으로 억제하려고 노력을 해요.
그래도 역부족이죠. 부모가 계속 원칙을 고수하며 아이를 지켜보는수 밖에요.
어려운 문제에요.
스맛폰을 계발한 어른들이 애들한테 참 못할짓을 하고 있어요.
로빙화 2013-04-23 15:52 

스마트폰도 컴퓨터 게임만큼이나 중독성이 커서 폐해가 크더라구요.

저희는 청소년 고객들도 상대하다보니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치 않는 학생들을 많이 봐요.

안하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지만 일단 중독되면 의지로 자제하기 힘든 것 같아요.

예전에 후배하나는 당직하는날 콜이 없으면 게임하면서 밤을 세웠어요.

림이도 봄방학때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에 중독되가지고

저희집도 폭풍우가 몰아치고 지금도 인터넷 끊어둔 상태예요.^^

그랬더니 친구들도 자주 데려다 놀고

심심하면 어린이잡지도 옆에 쌓아두고 읽고 피아노도 치고 그러네요.

여기는 교육열이 과하지 않은 동네여서 서로 시간맞추어 왔다갔다하며 노는 친구들이 좀 있어요.

주관심사가 애완동물. 친구집에 애완동물 보러 가고, 햄스터, 강쥐 얘기로 수다떨고 그래요.

스마트폰은 교우관계상 꼭 줘야한다면 제 고물 스마트폰 물려주려구요.

접속느리고 터치 제멋대로고 불편해서 그나마 덜 쓸 것 같아요.

일. 육아 둘다 챙기느라 요즘도 많이 바쁘시죠?

여름에 시간내서 애들 데리고 또 뵈어요.^^

개구쟁이맘 2013-04-24 11:58:13
마인크래프트라...
그거 무지 인기있던대요.
윤수도 한동안 애들이랑 그 게임 얘기만 했대요.

우리 림이도 엄마손이 아직은 많이 필요하군요. ^^;;
그래도 부르면 올 친구도 있어 다행이에요.
사실 게임보다 더 재미난게 있으면 그렇게 환경 조정만 해주시면 충분하니까요.
여자애들이 모이면 뭐하고 노나 궁금했는데 애완동물 얘기를 하는군요. ㅋㅋ
저희 집 고양이 다음달에 시집보내려고 하는데 나중에 새끼 낳으면 알려드릴까요? ^^

올 여름엔 정말 꼭 시간내서 한번 뵈요.
일요일에 교회 끝나고 오후3~4시쯤 저희가 인근 공원으로 갈께요. ^^
3년만에 훌쩍 큰 아이들 모습이 궁금하고,
로빙화님도 여전히 아름다우신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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