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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친절복희 2화 - 그 남자네 집

글쓴이 홍박샘

등록일 2012-02-04 10:35

조회수 2,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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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째 이야기네요.

질문을 던지니 괜히 어려운가요?

그냥 여기에 장을 펼쳐놓을테니 마음대로 자기 하고픈 말 합시다.

그 말에 댓글 대화하면서 자기 생각도 정리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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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사랑 2012-02-06 10:54 

졸업식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박완서님답게 어쩜 그리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신지.

살아보니 그 남자네 집의 주인공의 마음이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면

현실적이고 이기적으로 되어버린 탓일까요?

 

이 글 역시 박완서님의 글답게 담담하고 속삭이는 듯한 어투로 내 마음 속에 잔잔히 스며들었습니다.

젊은 날, 한사람을 죽도록 사랑하고 그게 전부인 것 처럼 여겨지지만

세월이 가면 그저 담담한 기억으로 남아

아름답게 추억하는 기억도 있지만

내가 못견디게 사랑하고 절망하고 갈망했던 그 순간이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가끔 큰아이가 이야기합니다.

이 순간이 전부인 것 처럼 사랑하지말라고 너무 속물에미이지요.

허나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변하기에 살아가는 것이고.

훝날 그 남자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아름답게 헤어질 수 있는 사랑을 하라고

 

작은기적 2012-02-05 09:44 

책읽고 감상문쓰는거 정말 어려워했는데...

아마도 저의 빈곤한 독서탓이겠지요^^;;;

예전에 박사님 강의때... 알아야 비평도 한다...라는  말씀을 듣고...

ㅠㅠ  어찌나 찔리던지 ㅋㅋㅋ

이말도 맞는것같고 저말도 맞는것같은 우유부단한 작기를 보고하시는  말씀같아서리 ㅋㅋㅋㅋㅋㅋㅋ

도둑이 제발절인거죠 ^^;;;; 

글못쓴다는 핑계가 참 길기도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 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헐~~

연애경험도없고 한남자 만나 한눈 한번 안팔고 결혼한 작.기에겐 주인공의 결혼소식에 놀랐지요..

어쩜..... 그사랑만으로 부족했나...그래 집안사정때문에 그런결정할수있지..라며

마지막까지 주인공편을 들고싶었어요. 그러면서 그남자가 울고 함께 울었다기에...그래그래...

사랑하고있는거야... 헌데 마지막 저 글귀에서 풋! 웃음이 터지고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죠 ㅋ

어쩜 기가막힌 비유에 박완서작가님께  최고!! 라고 만세를 부르고싶습니다 ㅎㅎㅎ

나도 저 주인공처럼 좀 영악했으면...  살짝 좀더 넓은 세상도 볼줄알았을텐데...라는 생각도 살짝해보고...ㅋ

 

친구들중 제가 가장 먼저 결혼했어요..

연애도 실컷해보고 하지만 결혼만큼은 조건도 꽤 괜찮은 남자 만나 풍요롭게 사는  친구들 볼때면...

에엣~ 나도 좀 골라볼껄....하면서 생각하다가

이 변덕스런성격, 이 예민한성격, 이 호들갑스런 성격, 이 고지식한 성격을  잘받아줄 남자가 또 있을까싶어

나의 인연인거야!! 라고 못박고 살고있습니다.

나는 행복하다라고...앞으로도 그렇게 살고싶어 못박아서라도...

나를 보호하고 싶은 이기적인 생각일수도....ㅎㅎㅎ ^^;;

(그래그래...그녀를 이해해..... 줏대없는 작.기 ㅋ)

 

다음이야기 볼 생각에 설레이지만...우선 늦은 아침밥부터 차려야겠습니다. ㅋㅋㅋ^^;;;  

 

작은기적 2012-02-05 09:49:46
다른분들 글도 너무 보고싶은데... 애들 배고프다고 아우성... 나의 인연 남자는 쿨쿨~~ ㅋㅋㅋㅋㅋㅋ
다녀오겠습니다. ==33
투빈사랑 2012-02-05 13:14:54
작기님은 그래도 주인공을 이해하시려고 하시네요 ㅎㅎ
전 ...그럼서 집은 뭐하러 찾아봐! 이럼서 속으로 궁시렁궁시렁 ㅋㅋ
식사는 잘 하셨남요~
토대 2012-02-05 15:00:51
주인공이 한 사랑의 선택은 희생일까, 이기심일까요..전, 박사님 표현처럼 이 글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어요.

작.기님은 행복하다..고 느끼는 스스로를 , 자기보호의 최면을 거는거라고 생각하시나봐요.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요.
먼 훗날,그 때 나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곰곰히 들여다보기도 하겠죠.
빨강머리앤 2012-02-05 22:52:11
냉큼 채가서 마누라로 삼아버린 작은기적님 남편분이 정말 영악하신 분인거죠.. ㅎㅎㅎ
지혁민지맘 2012-02-04 22:25 

읽는 동안 나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나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고등때 미팅으로 만나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작은 사랑을 키워 나갔던 나의 소중한 사랑.

그 친구는 대학을 서울로 가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고, 헤어짐이랄 것도 없이 끝나고.....

참 부지런하고 성실했던 친구로 남아있네요

 

주인공은 시대를 앞서가는 연애상 , 결혼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군요

백수인 남자가 엄마를 구박해서 누나에게 얻어온 용돈으로 단순히 자신의 즐거움만을 챙긴 현실주의자?

어찌 그리 요즘의 젊은이를 많이 닮았는지....

글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조금은 슬퍼졌어요

 

내가 주인공이라면 ?

나도 그런 선택을 당연지사 하지 않았을까요

힘든 현실에서 그 남자의 위로와 만남은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었겠지만,

힘든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선 그 남자를 버릴 수 밖에 없는 선택.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인간의 이중성이겠죠!

 

 

토대 2012-02-05 15:07:47
사랑은 이기적인것 같아요.
내 만족이 너무나 중요하죠. 그 짜릿함, 온통 내 주위의 것들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착각.
으흐...그런 인간의 욕구는 그 남자를 그리 내 몰고도 죄책감이라기보단 보상이라는 합리화에 이르게 만들었나봐요.

지혁민지맘님이 이 글로 첫사랑의 추억에 잠기셨네요
거리는 자연스레 마음을 멀어지게 하나봐요. 당연한 일이겠죠.
만약 계속 손에 닿을만한 거리에 있었다면 그 첫사랑이 아주 오래 지속되었을런지 궁금해집니다.
작은기적 2012-02-05 23:55:30
지혁민지맘님~~ 첫사랑추억이있으시군요...
미팅도 해보시공~~지혁민지맘님 부럽사옵니다. ^^;
에고고...전 그런추억이없어 씁쓸~~~합니다... ^^;;;
짝사랑추억이라도 많아서~~ 그나마 위안이되어요 ㅎㅎㅎ
빨강머리앤 2012-02-04 21:25 

작년엔가 처음 이 책의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마지막 부분에선가 배신감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연애를 해놓고 처음부터 결혼은 생각조차 없었다니...

엄마를 그렇게 구박하고 아들로서는 형편없는 남자였는데도 불구하고

자신과의 연애에 정성을 쏟도록 남자를 부추기는 여자로군..

어찌 보면 요즘 젊은이들과 다를 게 없는 모습이기도 하고..

원래 상당히 보수적인 저는 결혼을 염두해 두지 않는 이성교제는 시간낭비라 여겼거든요.

한 두번 만났다가도 이 사람과는 잘 되어도 결혼은 안하게 될 것 같다 싶으면 처음부터 마음을 접고 발전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을 기울였으니 이 책의 주인공이 이해가 될 리 만무합니다. 저 같은 인간에게는..

하지만 그녀가 한 것이 사랑이 아니었노라고도 못하겠고 그러했으니 결혼까지 했었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어렵네요.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도 않고, 살아보겠노라고 악다구니를 쓰지도 않았던 것은 아침에 눈 뜨는 기쁨을 맛볼 수 게 해 준 그가 있었기 때문일테니까요.

토대 2012-02-04 22:20:36
앤님은 연애를 하면 결혼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하셨었나봐요.
아.. 앤님의 성격으로는 이 책의 주인공이 사람갖고 노는 정도의 여자로 비춰져서 배신감을 느끼실 수도 있겠어요. 아래 댓글의 남자는 앤님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새로운 궁금증이 생겼어요.

저는요,
디게 이상한것이...
누군가가 날 좋아하면, 그 사람이 참 좋았어요. 누구나, 자기에게 호감을 갖는 사람을 좀 더 친근한 마음으로 보게 마련이지만, 늘 일반적인 거 이상이었지요.
언젠가, 무슨 책을 읽고나선가, 저의 더 엽기적인 행각을 공개할 날이 있겠지요.ㅎㅎ

앤님의 간결하면서도
앤님의 생각을 명확히 알 수 있는 글들, 참 좋습니다.
글이 성격을 반영한다고... 간접적으로 앤님을 막 그려보는 중이에요.
지혁민지맘 2012-02-04 22:29:48
저도 앤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상처를 주기 전에, 더 깊기 전에 정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작은기적 2012-02-05 23:49:18
역시 앤님 확실하십니다 ^^
저역시 앤님과 좀 비슷한 사고방식이었기에...
주인공의 사랑방법에 좀 정이 안가더라구요..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보자면.....
나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이기적일수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시대와 상황이 그렇게 몰아갔을수도있겠다싶고...
셋사랑 2012-02-06 10:59:07
주인공의 사랑이 이해가 되는 저는 좀 그렇지요.ㅋㅋ
그렇게 못살아서 이해가 되었다면
너무 사랑해서 지지리도 가난한 남자와 대학 졸업식 앞두고 결혼했어요
정말 숟가락 젓가락 단칸셋방에
그 후 정말 많은 고개 고개가 있었고
행복했지만 가슴아픈 일들도 엄청 많았다는 나의 이야기.
토대 2012-02-04 14:34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이야기는 어릴적 화자가 살던 돈암동 언저리에 마당딸린 집을 산 후배네 집의 방문으로 시작됩니다.

유년시절,결혼전까지 그 곳에서 살았던 주인공은 기억을 더듬으며 지금은 번화하게 변한 자신의 옛집을 찾기 시작하죠. 그러다가 추억으로 빠져들어갑니다.

후배네 집과 기억이 번갈아 이어지며 현실과 과거로 이동하는 것으로 토막토막 글은 이어집니다.

전쟁과 고난속에 피어나는 첫사랑의 기억...

피폐함속에서도 낭만과 문화라는 사치를 마음껏 부렸던 그남자와의 첫사랑..

절절히 그립고 애뜻하게 사랑했지만, 당장 입에 들어갈 풀칠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남은가족,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를 저당잡히면서까지 백수건달인 그 남자와의 사랑은 그가 원하는 사랑이 아니었던..

그래서, 그 눈물은 진실이었으나, 떠나야하는 게 마땅하다 생각하며 이별을 하죠.

책에서는 성북동에 대한 골목골목의 추억, 보리수에 대한 주인공 개인의 경험과 의미, 잘 정돈된 그남자의 집에대한 묘사.. 이런 글들이 주를 이루며 지금은 다시올수 없는 젊은시절을.. 그 거리에서 현재진행형인 젊은이들과의 이질감으로 끝을 맺는데..

 

친절한 복희씨에 나와있는 '그 남자의 집'만 보고는 음.. 자전적 단편소설이구나.했었어요.

그러다 최근 '그 남자의 집'이란 장편소설도 보게되었습니다

장편에서는, 주인공 둘이 밀월여행을 떠나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그 장소에 끝내 그 남자가 나오질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남자가 병으로 뇌수술을 했고 결국 실명에 이른다는 것을 듣습니다.

결국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의 어머니의 장례식장..

그곳에서 비로소 여자는 담담히 그 남자와 마주하며 그남자와의 사랑,그리고 그리움과도  결별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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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너무나 사무치게 좋아해서 그 남자의 집을 서성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문도 누구에게 들킬까 마음졸이며 빼꼼히 들여다보고, 올시간을 대충 어림잡아 근처 커피숍에서 눈이 빠지게 대문만 응시했던 적도 있고, 비오는 날 일부러 더 처량맞아보이려고 우산도 안쓴채 그렇게 기다려 본 적도 있습니다.

서로 사랑한다면 그럴 일 없었겠지요.

그 때는 왜 그리 그 사람이 좋았었는지... 매몰차게 한 한마디에 집에서 이불쓰고.. 엉엉 울기도 하고,

그 한마디 이면에는 또다른 뜻이 있을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그 또다른 뜻도 결국 나를 위함일거라

말도 안되는 합리화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편지지 가득 떨어진 눈물자국으로 글씨가 얼룩지고 얼룩진 종이를 부벼대어 종이가 일어나 찢어지기도 했죠.

밤마다 쓴 편지는 서랍 한 칸을 다 채웠지만 날밝으면 너무 부끄러워 부치지도 못한 편지들...

나중에, 한 참 나중에 다시 만났는데... 별 기억이 없더라구요. 그 남자에게 있어서 나란 존재는...

난 나름 가슴아픈 사랑을 절절히  했었는데, 다 표현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단순한 에피소드 쯤으로 비춰진 것에 한 바탕 쇼크를...;;;

 

얼마전, 김정운교수가 쓴 책에서도 기억은 엄청난 뽀샵질한 이미지 사진과 같다는 글을 보면서, 진짜.. 그럴 수도 있겠구나..생각도 했지요.

 

암튼,  참 힘든 시기를 겪은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들의 젊은 시절의 애처로운 생활고를 가슴 아프게 느끼며 읽었고,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젊음과의 이질감, 애무할 거라곤 추억밖에 없는 처량한 늙은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밟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약한 육신마저도 이 세상에는 안계시는 박완서님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역사안에서의 인간의 나약함은 .. 슬픔입니다.

거스를 수 없는 시간앞에서 인간의 초라함도.. 슬픔입니다.

이글은 참으로 서글픈 글입니다.

책사랑 2012-02-04 17:01:32
토대님은 요약의 달인~~~~
요약을 제대로 못해 애먹는데 요약을 참 잘하셔서 다시 책을 읽는 듯해요~~

김정운의 '기억은 엄청난 뽀삽질같다',,정곡을 찌르네요.전에 그의 무슨책인가를 읽으며 불편한 진실을 까발리는 실력에 혀를 찼는뎅,,,
햇살엄마 2012-02-04 18:27:27
제 기억도 뽀샵질의 결정체인가봐요^^* 분명 저도 그책 읽은듯한데 지나고 나면 어찌 이리 내용은 가물거리고 제목만 선명한겐지~-.-
님이 쓰신 젊음에 관한 부분 읽으면서 살짝 신선하다 싶었어요. 주로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긴줄 모르고 낭비하는 젊은이들을 안타까워하는 뉘앙스들만 들어왔는데 아껴둔다고 네 소유 되는것 아니니 실컷 낭비하라니~오우 박완서님의 삶에 관한 시선이 잼나네 싶더라구요.^^**
서울과 광주에서 떨어져 지낸 채 연애하던 남편과의 사이에서 작은 오해가 생길때마다 새벽차를 타고 오면 남편이 ,제가 버스표에 가차표에 썼던 깨알같은 마음을 전하던 글들이 얼마전까지도 정리하며 보았던듯한데 이번에 꺼내보려하니 도무지 어디메에 있는겐지 찾아지질 않아 집안을 헤집어 놓았네요..
가끔씩 우연히 결혼전 살던 동네 지나치면서 저기 골목길, 가로등, 비됴방, 분식집, 산책로, 저 집 계단에서 그랬었는데 어쩄었는데 떠올리며 묘해지곤했는데 많은 발전으로 터조차 맞나 싶게 변해버린 책속 주인공보니 아직 그대로인 우리부부 연애사로드에 뽀샵질이 더 강하게 됨시롱 남편 손 잡고 한번 가보고 픈 강렬한 욕구가 드네요^^**
빨강머리앤 2012-02-04 21:08:08
몇 달동안 종점에서 종점으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오늘은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면서 그 남자 집 앞으로 달려갔던 게 몇 번. 차창 너머로 동네가 몇 번이나 바뀌는 것을 보면서 막상 만나면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 상상만으로도 잘근잘근 입술 물어 뜯으며 고통스러워했었죠.
그 남자의 집은 저에겐 앞으로도 살아볼 수 없을 것 같은 부유한 집이었고
그 남자는 어느날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잔인한 사람이었어요.
남들에게는 축복이자 출발이었던 봄날의 문턱에서 저는 눈물 가득 그 남자의 집 뒤 벤취에 앉아 절망하고 또 절망하였는데...
그런 것도 시간의 겹겹 속에서 충분히 뽀삽질이 되어가고 있었나 봅니다.
토대님처럼 그런 경험을 하게 될까봐 (그에겐 하나의 에피소드로였을까봐) 한번쯤 보고 싶다 궁금했다가도 두려워지기도 하네요.
책이... 읽은 분들의 사연들이..참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드네요.
작은기적 2012-02-05 23:40:37
토대님의 가슴아픈 짝사랑이야기에 전 사춘기시절 짝사랑기억이 떠오르네요 ^^;.

짝사랑으로 펑펑운기억은....
중딩때 한남학생을 무지무지 짝사랑했지요... 고백 이딴건 관심없고 그냥 나혼자 짝사랑만하는거여요..무진장 순진혀서 남친을 사귀면 큰일나는 줄알았응께 ㅋㅋㅋ 그냥 맘에드는놈 찍어 좋아하는거죠.
헌데 그녀석을 정말 좋아했어요~~ 근데 그녀석은 나보다 한참 레벨이 높은 예쁜여자아이를 좋아하더군요... 헌데 그것도 좋았어요 ㅋㅋ 그렇게 공부도 잘하고 착실하고 예쁜여자아이를 좋아하는 그녀석의 안목도 맘에 들었다죠 ㅋㅋㅋㅋㅋ 녀석 공부도 중간정도뿐이었는데.... 그예쁜여자 고딩따라갈려고 피터지게 공부하더니.. 따라가더군요! ㅎㅎㅎ
속상해서 일기장가득 나쁜놈했던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지금은 정말 엄청난 뽀샵질덕분인지...그기억이 참 좋아요 ㅎㅎㅎ 참 재미있었는데....라는 기억으로 ^^
셋사랑 2012-02-06 11:01:30
토대님 글솜씨가 작가수준입니다요.
기억은 엄청남 뽀삽질한 이미지사진 ㅋㅋ 정말 그러네요.
사랑이 뭘까요?
주니랑 2012-02-04 12:38 

주문한 책이 어제밤 늦게야 도착했어요.

주문한지 5일만에...

당일 배송이라고 해놓고...연락한번없이...화로 뚜껑열릴뻔했어요.

 

아직 조금 밖에 못 읽었어요.

그래서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올리긴 어렵고,

사량도가 어딘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통영시..그러니까 거제도 좌측에 있는 ...생각보다 많이 큰 섬이네요.

책을 볼때는 아주 작은 섬인줄 알았거든요.

동해, 서해는 여름마다 다녔는데

남해는 왠지 멀어서 못 가봤어요.

물론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적은 있지만요.

남편이 봄에 포항에 놀러가자고 하니

그때 남해 여기저기...특히 사량도를 한번 가봤으면 좋겠어요.

 

위성사진을 다시 핸드폰으로 찍어서 올렸더니 사진이 많이 흐리네요.

보이시나요? 사량도  

하얀 풍선같은거 있는 곳이 사량도입니다. 우측으로 통영시가 보여요~

사량도 좌측으로는 한려해상공원이 있더라구요(사진에는 짤렸지만)

좌측하단에 한녀해상국립공원 글씨 흐리게 보이시죠?

 

 

토대 2012-02-04 12:49:43
ㅎㅎㅎ 좋아요. 책에서 상상만 했던 사량도를 위성사진으로도 보고...전 찾아볼 생각은 못했는데 말이죠. 저도 화자처럼 사랑도라고 쉽게 기억하고,한 단계거쳐서 사량도. 저 바다를 건너면서 풍랑에 휩쓸려 죽을 고생을 했던 거네요.. 그 선주랑 할머니가~ 주니랑님 이런 사진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요 앞게시글에 ' 그리움을 위하여 '는 있어요 ^^
책사랑 2012-02-04 17:02:19
창작속의 섬이려니했는데,,,,,,
토대 2012-02-04 17:05:43
전, 섬..하면 이시가 생각나요. 아시나요?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살아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만나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왜 갈수록 멀어지는가
그 사람들 사이에 내가 갈 수 없는 섬이 하나씩 늘어간다...

-정현종-
햇살엄마 2012-02-04 18:12:21
가보고 싶은 곳 리스트에 들어있던 통영 근처라니 위성사진 보니 더 실감나네요..
실제 이름이 사랑도였음 은근히 더 로맨틱했겠다고 살짝 아쉬워하며 읽었던듯해요^^;;
햇살엄마 2012-02-04 18:29:17
저도 인테넷서점에서 주문하려고보니 재고가 없어 6일쯤 배송된다기에 퇴근하는 남편에게 서점에게 사다달라 부탁했었네요^^*
할인을 못받은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남편 주머니에서 돈이 나간거라 살짝 위안이~^_________^
지혁민지맘 2012-02-04 22:06:00
와~ㅍ위성사진까지.....
한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찜해야겠어요
분홍빛 도미도 먹어보고 싶구요~~

우리 11기 단합대회 사량도에서 ~~ㅋㅋㅋ
작은기적 2012-02-05 23:19:52
궁금했는데~~~
역쉬 주니랑님 쎈쓰쟁이셔 ^^
여행을 정말 못해본 작.기는 지명들이 모두 낯설어요..^^;
주니랑님 감사해요 ^^
홍박샘 2012-02-04 10:45 

늙음이 차지한 시간에서 가장 많은 활동은 회상이다.

나의 회상은 구질구질한 일상이지만 남의 회상은 애틋하다.

왠지 작가의 얘기일 거 같은 착각을 주는 이 얘기를 읽고 나는 슬펐다.

슬펐다는 촌스런 형용사 밖에 달리 고를 어휘가 없다.

전후라는 불안한 사회에서 가난하고 앞 길 모르는 두 청춘의 그저그런 러브스토리.

 

이야기는 성신여대앞, 성북동 모두가 익숙한 동네인데 그 곳의 50년 전은 어땠을까, 하는 상상과

같은 과 더벅머리 녀석과 알맹이 없는 헛말 쫑알거리면 돌아다녔던 시절도 떠올리게 했다.

그 때는 몰랐다, 녀석이 나를 좋아했고, 기 센 내게 표현 못해 대신 시답잖은 소리만 했다는 것을.

오늘 만날 건데도 어제 보내온 수 많은 우편 편지의 시시콜콜 유며 속에도

나에 대하 연정이 묻어있었음을 20년이나 지나 친정에서 발견했을 때 그 때도 슬펐다.

그 슬픔은 정확히 이 거였다.

 

"나의 눈물에 거짓은 없었다.

그러나 졸업식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74쪽

토대 2012-02-04 12:27:53
이제서야 발견한 그 편지의 속마음때문에 또하나의 그리움이 더해지시겠네요.

저도 졸업식날의 서러운 울음에대해 웃음을 참으며 읽었어요.
떠나야 하는 건 떠나는 거구, 슬픈 건 슬픈 거구...슬프다고 딱히 남아있고 싶진 않고..ㅎㅎ

박사님은 참 맘은 여리신 거 같은데, 왜 기가 세 보이실까(죄송)
빈말 잘 못하시고 말씀이 너무 빨라서 그러실까...
지난 번 통화끊고, 정신이 잠깐 혼미...ㅋㅋ 속사포..따다다다다다다
책사랑 2012-02-04 17:05:44
회상을 많이 안하는걸 보면 아직 안늙었다는 진실?ㅋㅋㅋ
근데 그렇게 눈치가 없었어요?? '사'자만 써도 사랑인지알았어야하는거 아녀요????
기가 세셨다는 말쌈이 안믿겨져요,,,
토대님은 기가 세 보이셨다는뎅,,
햇살엄마 2012-02-04 18:37:18
전 제 자신의 이야기가 가장 애틋하고 과거 회상보담 아직도 미래에 대한 공상, 망상을 많이 하는 걸 보니 겉모습만 나이를 먹고 제 안에 저는 아직도 철부지 어린아인가봐요^^**
홍박샘이 써놓으신 본문 읽으면서 어쩜이리 감정을 정확하게 짚어내 쓰셨을까 싶었어요.
누군가가 보면 이중적이다 흉볼지 모르나 사실은 정말 이것도 저것도 나의 진짜 감정일때가 분명 있던 제겐 박완서님이 두 문장으로 내 가려운 곳을 긁어주신듯한듯 씨~원 해졌다는^^**
빨강머리앤 2012-02-04 20:57:31
진짜 모르셨나요.. 아님 모른척 하셨나요.. 아님 모른척 하는게 속편해서 그러셨나요..?
저에게 꽤 오랫동안 마음을 품고 애닳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얼마전에 들었네요. 십여년만에 받아든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너는 잊었을테지만 내가 예전에 했던 못된 행동 못된 말들에 대해서 사과할께. 나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라고..
저는... 모른척 했고 더이상 모른척 할 수 없는 지경에서는 무시를 했고 그 다음에는 상처를 주었더랬죠. 그 친구를 생각하면 항상 슬픕니다. 그 친구가 느꼈을 허망함과 괴로움과 분개가 ..나이 들어갈 수록 점점 생생히 알 거 같기 때문이에요.
아직도 버리지 못한 그 편지들을 보다보면 알싸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빨강머리앤 2012-02-04 21:12:54
저희 동네 근처라 읽으면서 기분이 이상했어요. 내가 아는 그 길인가? 생각하면서.. 익숙한 지명들의 거리를 상상하면서 도보로 이동하는 게 당연했던 그들의 일상은 하루를 참 길고 고단하게 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늙지도 않았는데 아주 젊어서부터 회상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냅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홍박샘 2012-02-04 21:18:39
앞을 내다보는 것 보단 뒤를 곰씹는 게 더 쉽잖우.
앞은 쉰 고개 되니까 덜 불안한 생각으로 예상이 되더라고.
그 전엔 어찌될 것인가?라는 뿌연 미래 때문에 아프잖아.
투빈사랑 2012-02-04 22:16:11
전 과도기 일까요...
한참을 뒤돌아 보다가 요즘은 그마저도 시들해지긴한데...
앞날은 여전히 흐리기만 하구요..
잠시 미래로 갔다오고싶은 맘이 드네요 ^ ^
작은기적 2012-02-05 23:15:31
전 이글에서 풋!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어요... 웃겨서가 아니라... 이렇게 비유해주신 박완서님의 글솜씨에 감탄하면서 주인공의 심리를 단번에 이해할수있었으니까요...

박사님의 눈치없음에... 옛기억 하나 떠오릅니다. ^^;;;;;;
대학시절... 저를 좋아했던 동기가 있었어요... 하지만 전 지금신랑에게 콩깍지가 단단히 쒸어서는...
알아도 모른척 그냥 그렇게 지냈어요... 뭐...신경도 안썼지요..
근데 쫑파티때... 좋아했었다고... 고백하데요... 과거형이었다며 친하게 지내자고..
헌데...그게아이었나봐요... 나중에 화를 엄청내더니 쌩~~ 해졌어요 ^^; ㅋㅋㅋ
근데 지금 그 사건이 기억이 안나요 ㅠㅠ 뭔가 사건이있었는데... 어쩜 이렇게 머리속이 하얘질수있을까싶네요.... 하여간 저의 눈치없음으로 인한 상처아닌 상처를 준거같은데........ ;;;;
그 친구생각하면 그냥 미안해요...
셋사랑 2012-02-06 11:06:18
친절한 복희씨에 실린 많은 단편이 노년의 이야기고 더불어 나의 노년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이야기 였어요.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는 걸 보면 나의 노년도 멀지않은 현실인 듯 해서 슬픕니다.
솔직히 짜증나고 속상한 이야기를 읽을때는 맘이 편칠않았어요.
이게 인생이니까 참고 살아야하는 건지
인간의 자기우월감과 이기적인 생각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건지

그 남자네 집은 지나간 날을 회상할 수 있어서
어쩜 더 마음으로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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