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신데렐라><옛날에 쥐 한마리가 있었는데> 등으로 칼데콧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미국의 그림책 작가 마샤 브라운. 마샤 브라운이 사서도 일할 때 도서관에서 발견한 프랑스 산문시를 번역하고, 아프리카 여행에서 받은 인상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그림책으로 표현한 책이다. 아프리카에서 본 그림자는 청보라, 자연과 원초적인 전통 문화 등을 그림으로 신비롭고 다채로운 이미지로 나타냈다. 사실적인 묘사와 강렬한 색채 대비와 실루엣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징과 은유를 담은 마샤 브라운의 그림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저자 블레즈 상드라드
프랑스의 시인, 작가, 여행가이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일들과 문화와 풍물 등을 다양한 글로 썼다. 1961년 당시 문화부 장관인 앙드레 말로로부터 파리 시 문학대상을 받았다. 이 그림책에 실린 산문시의 원제목은 ‘주술사 Le Feticheuse’이다.
그림 마샤 브라운
미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문학, 미술, 연극, 음악, 여행 등 다방면으로 재능과 열정을 펼친 다재다능한 작가이다. 절제된 글과 강렬한 이미지, 목판과 펜, 잉크, 과슈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구사한 실험적인 표현으로 유명하다. 이 책 《그림자》와 《신데렐라》, 《옛날에 쥐 한 마리가 있었는데》 등으로 칼데콧 상을 세 번, 《돌멩이 수프》 등으로 칼데콧 명예상을 다섯 번이나 받았다. 어린이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과 레지나 상을 받았고 안데르센 상 후보로도 두 번이나 추천받았다.
마샤 브라운은 영문학과 희곡을 전공하고 고교 영어 교사로 일하다가, 어린이 책을 쓰고 그리는 일을 하려고 뉴욕공공도서관 어린이 책 담당 사서가 되었다. 6년간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세계 각국의 어린이 책을 읽고,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또 밤에는 그림 공부를 하면서 그림책 작가로 데뷔하였다. 이 책은 마샤 브라운이 사서로 일할 때 도서관에서 발견한 프랑스 산문시를 직접 번역하고, 케냐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여행을 다니며 받은 강렬한 이미지를 담아 그림책으로 새롭게 창조한 것으로, 1982년 환갑이 넘은 나이에 발표한 작품이다....
번역 김서정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독일 뮌헨 대학에서 공부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으며, 현재 ‘김서정동화아카데미’에서 아동문학을 가르치면서 동화작가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평론집 『어린이 문학 만세』, 『멋진 판타지』,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동화책 『나의 사직동』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용의 아이들』, 『일 주일 내내 토요일』, 『미오 나의 미오』, 『로테와 루이제』,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들이 있다.

혼북(The Horn Book)
프랑스 시인 블레즈 상드라르의 산문시가 인상적인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상드라르는 아프리카 모닥불 가에 둘러앉은 이야기꾼들로부터 춤추는 이미지인 그림자를 불러냈다. 글은 서사적이라기보다는,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개념을 시적으로 형상화한다.
마샤 브라운의 작업은 예측 가능하지도 반복적이지도 않다. 이 작가의 탁월함은 어느 정도 자신이 표현하려는 주제와 목적에 맞게 기법을 구사하는 데도 있다고 본다. 마샤 브라운은 이국적인 정서와 텍스트의 드라마틱한 가능성에 영감을 얻어 전적으로 연극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의 시퀀스를 안무해 냈다. 사람과 동물의 형상과 그들의 그림자를, 그와 대비되는 계속 변화하는 화려한 배경에 배치한, 눈부시게 찬란하며 색채와 텍스추어와 형태를 잘 조정한, 인상적이고 세련된 예술적인 그림책의 전범이다.
커커스 리뷰(Kirkus Reviews)
아프리카에서 영감을 얻은 프랑스 시로부터 마샤 브라운은 새롭고 예기치 않은 호소력으로 가득 찬, 힘찬 그림책을 창조해 냈다. 시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 파수꾼, 기웃거리는 자, 춤추는 자, 흉내쟁이 장난꾼인 그림자를 소묘하듯 그려낸다. 낮에는 “박차고 나가 바람처럼 짐승들과 달리는” 생명으로 가득 차며, 밤이 깊으면 무겁고, 눈이 멀고, 불에서 나와 사방을 더듬어대는 그림자를.
브라운은 오프닝에서 대칭적인 수평 구도를 활용하여 그림자를 표현하고, 초록빛 땅과 검은 실루엣으로 표현한 나무와 인물, 가로줄 진 주홍빛 하늘에 강렬한 태양을 담았다. 페이지를 넘기면 색상은 빨강으로 깊어지면서 푸른빛이 등장하고, 빽빽한 밀림의 휘늘어진 검정 실루엣이 화면을 채우며 그림자의 존재를 감춘다. 다시 그림자는 이야기꾼 등 뒤로 슬그머니 기어 올라가, 사람들에게 최면을 거는 이야기꾼의 검은 형상 뒤에서 푸르게 선다. 푸른 하늘에 대비되는 검고 눈먼 형상으로 기괴하고 거미와 같은 손을 죽죽 늘여 뻗기도 한다. 그림자는 눈이 부신, 물결치는 황금빛 들판에서 몸을 웅크린 사냥꾼 뒤에 눈에 띄지 않게 있기도 하고, 흉내 내며 놀리기도 한다. 페이지와 페이지들은 서로 리드미컬하게 짜여 있다. 한 마디로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