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무서운 아이들에게 작은 곰의 이야기를 읽어 주세요!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면 아이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잠 없는 밤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에게 잠이 쉬이 찾아 오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지만 잠은 쉬이 찾아 오질 않습니다. 밤의 잠자리에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잠을 청해 보기는 하지만 어둠이 무서워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밤새 뒤척이면서 칭얼대고 떼를 씁니다. 어떻게, 겁 많고, 밤이 불안하기만 아이들을 달래고 위로하여, 편안한 잠으로 안내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요? 여기 전세계 어린이들이 잠자리에서 읽고 있는 사랑스런 그림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이번에 비룡소에서 선보이는 <잠이 안 오니, 작은 곰아?>입니다. 이 작품은 1988년 영국에서 출간되면서 많은 상(스마티즈 북 상,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어린이 도서 비평가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고, 그 후 세계 각국의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랑스러운 작은 곰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무서운 잠자리를 포근히 감싸며, 편안한 잠으로의 여행을 돕습니다. 작은 곰이 잠드는 순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우리 아이들도 어느덧 꿈나라로 가게 됩니다.

“잠이 안 오니, 작은 곰아?” “무서워요. 캄캄한 게 싫어요.”

해가 지고 밤이 찾아 오자, 큰 곰은 작은 곰을 데리고 동굴로 갑니다. 한쪽 구석에 놓인 침대에 작은 곰을 누이고, 큰 곰은 인사를 합니다. <작은 곰아, 잘 자.> 그리고 큰 곰은 그림책을 읽습니다. 하지만 작은 곰은 잠이 오질 않습니다. 어둠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너무 캄캄해요.> 그래서 큰 곰은 작은 곰의 침대 옆에 작은 등잔을 가져다 줍니다. 그리고 나서 읽던 그림책을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작은 곰은 잠이 오질 않습니다. 아직 주위에 어둠이 남아 있거든요. 조금 큰 등잔, 아주 큰 등잔으로도 어둠을 몰아내는 데는 소용이 없습니다. 큰 곰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 큰 곰은 작은 곰을 데리고 캄캄한 밖으로 나갑니다. 무서워서 큰 곰의 품안으로 파고 드는 작은 곰에게 보여 줍니다. 하늘의 노랗고 환한 달과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말입니다. 아, 그런데, 작은 곰은 큰 곰의 품 안에서 잠이...... 큰 곰은 작은 곰을 안고 동굴로 돌아가 그림책을 다시 읽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큰 곰도 잠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한 글과 그림

마틴 워델은 자신의 아이들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그는 소재로부터 이야기를 끌어 내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반한, 그의 탄탄한 구성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세계를 창조합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편안하게 하는 놀라운 힘이 이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 또한 바바라 퍼스의 그림도 이에 큰 역할을 합니다. 자연과 동물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 뛰어난 그녀는 이 작품에서도 그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합니다. 그녀는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포착하고, 그 포착된 대상들에 영혼을 불어 넣어 모든 사물들이 올올이 살아 움직이도록 합니다. 그래서 그녀 그림 세계를 경험한 아이들은 잊을 수 없는 영상을 마음에 간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