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아무꽃이나 종류에 상관없이 이쁘지요. 하지만 무지개꽃이라면 그 아름다움이 두배 아니 세배는 더 할거라고 봅니다.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무지개꽃이 마음 또한 곱게 쓰는 이야기입니다. 일곱색깔의 꽃잎을 가지고 있는 무지개꽃은 어려운 친구들에게 자신의 잎으로 도움을 줍니다. 웅덩이가 생겨 못건너는 개미에게 한잎, 파티가 있는 도마뱀에게 한잎, 이렇게 모든 잎이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은 친구들은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무지개꽃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아름다운 무지개꽃처럼 이쁜 마음씨로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세요. 언젠가는 자신도 도움 받을 일이 있을테니까요.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에 입체감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더욱 흥미를 줍니다.

[책 속 한 문장]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누군가 꽃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안녕, 나는 무지개꽃이야. 너는 누구니?"
무지개꽃이 물었습니다.
"나는 개미야. 지금 할머니 집에 가는 중이야.
그런데 눈이 녹아서 길 한가운데 커다란 물웅덩이가 생겼어.
어떻게 건너가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 그럼, 내 꽃잎을 한 장 따 가렴.
아마 도움이 될 거야."--- 본문 중에서

『무지개 꽃이 피었어요』는 기본적으로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행복한 왕자' 모티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지개 꽃'은 행복한 왕자의 결말과는 달리 모든 고마운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남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 주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항상 남을 누르고 정상에 서기를 기대하는 우리나라의 사회풍토와 교육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일입니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너와 나의 구별이 아닌, 우리는 모두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