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에 도둑이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갔다는 우스개 이야기. 기웃”“기웃기웃 거린다.” “콕 집어먹는다.” “훨훨 간다.” 같이 짧고 단순한 말이 이어져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되풀이되면서 엉뚱한 뜻이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해학적인 표정과 몸짓을 잘 살린 그림과 짧고 재미있는 입말은 어린 독자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한껏 줄 것이다. 이전부터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훨훨 날아간다』의 개정판이다. 정갈하고 새로운 느낌이지만 재미는 여전하다.
저자 권정생
1937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에 귀국하였습니다. 1969년제 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을 받았고,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무명 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되었으며, 같은 해 \"한국 아동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에 동화집 [강아지똥][사과나무밭 달님][하느님의 눈물], 장편동화[몽실언니][점득이네] 등이 있습니다. 현재 경북 안동의 한 시골에서 늘 어린이를 생각하면 좋은 글을 많이 쓰고 계십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한 자리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할아버지는 장에서 이야기 한자리를 사 온다. 공교롭게 그 집에 든 도둑이 그 이야기 소리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갔다는데…….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먹는다.” “훨훨 간다.” 같이 짧고 단순한 말이 이어져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되풀이되면서 엉뚱한 뜻이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해학적인 표정과 몸짓을 잘 살린 그림, 생생한 흉내말은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층 높여줄 것이다.
◆‘훨훨 간다’ 이야기에 도둑까지 훨훨 간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늘 할아버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이야기라는 건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하루는 할머니에게 등을 떠밀린 할아버지가 무명 한 필로 이야기 한 자리를 바꾸려고 장에 나가지만, 이야기로 무명 한 필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할아버지는 이야기 한 자리를 팔겠다는 농부를 만난다. 하지만 농부는 막상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다. 그 때 마침 건너편 논에 황새 한 마리가 ‘훨훨’ 내려와 앉는다. 농부는 옳거니 싶어, “훨훨 온다.” 한다. 할아버지도 어렵게 구한 이야기를 외우려고 따라한다. “훨훨 온다.” 황새가 ‘성큼성큼’ 걸으면, “성큼성큼 걷는다.”, 황새가 먹이를 찾아 기웃기웃 살피면, “기웃기웃 살핀다.” 황새가 논바닥 우렁이를 ‘콕’ 집어 먹자, 농부가 “예끼, 이놈!”하고 할아버지도 “예끼, 이놈!” 했더니, 놀란 황새는 ‘훨훨’ 날아간다. 그러자 “훨훨 간다.”하고 이야기 한 자리가 끝난다.
서둘러 돌아온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가 “훨훨 온다.” 하면 잊어버릴세라 할머니도 큰 소리로 “훨훨 온다.” 한다. 그 때 마침 들어온 도둑이 ‘성큼성큼’ 걷다가, 이 소리를 듣는다. 무슨 소리인가 ‘기웃기웃’ 살피다가 누룽지 하나를 ‘콕’ 집어먹는데, 하필 그 때 방안에서 “예끼 이놈!” 소리가 들리자 꽁지 빠지게 달아났다는 옛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