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
  • 저자민성혜
  • 그림
  • 출판사갈매나무
  • 출간일2010년 11월 11일
  • 대상연령
  • 크기 / 페이지 / 280쪽
  • ISBN9788993635195
  • 가격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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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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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이 지은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책과 같다. 이 책에서 우리는 문학적 소양이 과학과 자연법칙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또한 과학적 성과와 지식이 인간의 문제로 가득한 우리 삶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발견할 수 있다. 나는 미래 세대 가운데서 ‘시심을 지닌 과학자’와 ‘우주를 서핑하는 작가’가 나오기를 바란다.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는 이런 교육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김용석 (철학자, 영산대학교 교수)

 

과학 전문가의 기준이 아닌 ‘문과’ 취향 독자 기준의 쉽고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문학, 인문, 대중문화와 과학을 유쾌하게 넘나드는 본격 ‘하이브리드’ 과학 교양서!

 

과학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쓴 과학 교양서는 많다. 과연 쉬운 언어이긴 하다. 그런데…… 재미가 없다. 건조하고 지루하다.“과학은 역시 내 취향이 아니야. 내 감성과 취향에 맞게, 그렇지만 어렵지 않고 친절하게 과학을 읽게 해 주는 책은 어디에도 없어.”그럼 다시 이 까다로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문학과 인문 취향의 유쾌 발랄한 글쓰기는 어떨까?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쓴 이 책 《소설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는 과학 전문가의 기준이 아닌 문학, 인문 취향 독자 기준의 쉽고 재미있는, 조금은 더 새로운 차원의 과학 교양서에 도전한다. 과학 쪽으로는 흥미를 못 느끼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문과머리’들에게 문학적 감수성으로 접근하여 문과머리들도 재미나게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책이라 해도 좋다. 그러니까 문학, 인문, 대중문화와 과학을 자유롭고도 유쾌하게 넘나드는 소설처럼 재미있고 감각적인 과학 교양서 말이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하는가

 

소설을 읽다 보면 궁금해지는 일들이 있다. 묘하게도 그 궁금증은 과학과 연결되고 그렇게 연결된 과학은 다시 문학으로 돌아온다.

예를 들어 보자. 어느 소설에선가 우주의‘암흑 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암흑 물질이라니? 시커먼 물질인가? 물질? 물질은 뭐지? 갑자기 전혀 모르는 과학적 세계들이 궁금해지고 아무렇지 않게 썼던 단어들의 개념이 낯설게 다가온다. 그러면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이며 화자인 나,‘소설 읽는 봉구’는 묻는다. 봉구의 과학 실력은 차마‘실력’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기도 민망하며 과학 상식이라고는 전무하다. 봉구에게 봉구의 수준으로 알려 줄 수 있는‘과학 하는 곰’이 그래서 등장한다.

과학 하는 곰이 봉구에게 말해 준다. 암흑 물질은 보이지는 않지만 우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물질이라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어둠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는《어린 왕자》의 한 부분을 들려준다.“참, 내 비밀을 말해 줄게. 아주 간단한 건데……. 그건 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봉구는 그만 과학에서도 소설처럼 우리 삶의 진실성이 한 가닥 있음을 눈치 채고 만다. 그러나 과학 둔재인 봉구로서는 과학의 세계는 11차원쯤 되는 세상이다. 봉구는 이제 곰을 집적거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과학을 품었나

 

과학적인 곰과 과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봉구는 이제 지구, 태양계, 우주 그리고 인간에 대해 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진실을 한데 모아 풀어 놓는다. 그 시작은 지구다. 제1회 <우주 연극제>에서 커다란 굉음만 내고는 끝나 버린 연극을 보고 온 봉구는 연극에 대해 궁금해 하다가 곰에게 빅뱅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서 봉구는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고민하다가 곰에게 지구 탄생 경위서를 받아보는데…….

하나의 궁금증은 또 다른 궁금증을 유발하기 마련이다.‘앎’은 다단계 피라미드 같다. 문득 하나가 궁금해지면 그‘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난다. 이제 봉구는 지구가 얼마나 오래된 별인지 궁금해지고, 46억 년 되었다는 소리에는 그 나이를 어떻게 가늠했는지가 궁금해진다. 봉구의 이런 궁금증에 곰은 면박을 주지만 꼬박꼬박 대답을 해 준다. 그러나 바로 직진하는 법은 없다. 언제나 우회로로 돌아간다. 직선적으로 한 번, 우회적으로 또 한 번, 이렇게 변화 반복되는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인 내용은 재미있고 쉽게, 또는 부드럽고 자유롭게 다가간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 되는가

 

지구와 태양계와 우주가 문학과 과학으로 어우러지면서 봉구는 거시적인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한 사람을 존재하게 한 부모, 또 그 부모의 부모…….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최초의 생명의 탄생을 만나고, 생명이 탄생한 지구를 만나고, 지구가 속한 태양계를 만나고, 수많은 천체들과 보이지 않는 물질들을 안고 팽창하는 우주를 만나고, 팽창 이전의 우주를 만난다. 이제 이 태초의 우주에서부터 시작되었을 필름을 돌리면 현재의 나를 만난다. 다시 현재의 나로 돌아오면 이제는 앞으로의 우주도 만나야 한다.

나와 지구와 태양계와 우주,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삶이 담겨 있는 세상. 이 세상을 생각하고 볼 줄 아는 힘, 그것들을 자기화한 다음에 우주화할 수 있는 내공을 쌓아 가는 것이 인간들이다. 인간의 현주소에서 과학과 더불어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주체도 역시 인간들이다. 무협지처럼 말하자면 그 내공을 쌓기 위해 초식(招式)의 동작 하나하나를 익히고, 이것들을 종합하고 끊임없이 갈고 닦아 삶의 세계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악의 세력을 무찌르는 대신 말이다.

소설 속에서 세상의 은유를 찾아내어 세상과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삶의 통찰을 해 나가듯이 과학을 통해서도 세상의 암호를 풀어내려는 노력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 중이다. 과학과 소설의 접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삶을 꿈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