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묘옥사에 온 준이는 절 생활이 영 마땅찮다. 준이의 꿈은 할머니의 생각과는 달리 절을 떠나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라시대에 지어진 묘옥사가 자신과 깊은 인연의 끈으로 얽혀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준이의 불만은 점점 더 커져 간다. 할머니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투덜거리던 준이는, 무한 스님에게서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강요된 것’과 ‘원하는 것’은 사이에서 방황하는 준이와 금란, 네모 동자를 통해서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는 이야기다.

저자 유홍종


그림 김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