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날품팔이꾼 아큐. 그는 눈 앞에 있는 당장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조금이라도 힘이 있는 사람에게는 굽신거리면서, 자신 보다 조금이라도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거드름을 피우는 비열한 아큐. 그의 어리석은 행동은 늘 사람들의 놀림을 받지만, 자신만의 ‘정신적 승리법’을 들먹이면서 합리화를 시켜 자위하며 살아 간다. 중국의 정신을 일깨운 지성으로 불리는 루쉰은 아큐의 모습을 통해 무지한 중국 인민의 눈을 뜨게 하였다. 아큐는 어려웠던 한 시대를 살아간 인물이지만, 현재를 살고 있는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 루쉰


그림 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