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훨씬 긴 코를 가진 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사실은 코에 신경을 바짝 쓰며 전전긍긍한다. 스님은 코의 길이를 줄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소원대로 코가 짧아진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오히려 짧아진 코를 보며 대놓고 비웃는다. 결국 스님은 또 마음에 상처를 입고, 코가 예전대로 길어지자 안심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동화, 수필, 평론 등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선과 악을 비판하는 작품을 많이 썼다. 그를 기리며 만들어진 아쿠타가와상은 일본에서 소설가에게 수여되는 신인상 중 가장 권위가 있는 상이다. 이 책에는 「코」, 「흰둥이」, 「두자춘」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그림 강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