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규는 일장기가 펄럭이는 남산을 보면 왠지 모를 슬픔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묻는 할아버지에게 저도 모르게 창씨개명한 이름을 말한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회초리를 내리치며 근본을 지키고 길들여지지 말아야 함을 일깨워 준다. 일제 강점기 말을 살아간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알려 준다. 어른들이 만든 다툼의 역사가 아닌 화해의 역사를 만들어 갈 어린이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가슴 깊숙이 전한다.

저자 손연자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84년 '소년' 에 동화 <흙으로 빚은 고향>이 추천되고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바람이 울린 풍경 소리는>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아동문학상》,《한국어린이도서상》,《가톨릭아동문학상》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까치집에 숨은 댕글이』『날고 싶은 나무』『요 알통 좀 봐라』『까망머리 주디』등이 있다.

그림 김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