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십대인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인 문정희님의 위의 시를 되뇌지 않은 부모는 드물 것이다. 부모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답인가? 역자는 캐럴 웨스턴의 <여자애들만 봐: 지혜로운 말, 달콤한 충고>을 읽으며 신의 도움을 경험했다고 한다. 도저히 속내를 알 수 없는 십대의 딸과 아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음을 전하고 싶어 여러 차례 시도했던,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주제-너자신, 가족, 사랑, 우정, 학교, 공부와 일 등-의 이야기를 이 책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형식과 강도로 전달한다. 민감한 부분은 부드럽게,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애매한 부분은 명확하게 전하는 글의 힘에 역자는 감칠맛을 더해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번역을 해냈다.
이 책은 정성들여 고른 500개가 넘는 유명한 인용구로 시작해서 간결한 한 문장의 조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의상 주제 별로 나누었지만 언제 어디를 펼치든 시원하고 깔끔한 청량제 같은 말씀의 세례를 받을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적절하게 전달해 주는 고마운 책이고, 아이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답답한 자신을 이해해 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보물 같은 책이다. 그리고 한국판에서는 삽화를 덧붙였다. 꼭 자신들을 대변할 것 같은 귀여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장면마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어 친근함을 더했다.
요즘의 십대들이 과거의 많은 인물들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며 작가가 인용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간단한 소개를 덧붙였다. 물론 인용문을 가슴에 새긴다면 자기 생각을 펼치는 논술에서도 보다 근사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한다. 또 간결한 문장의 멘트는 원어인 영어를 그대로 살려 아이들이 살아있는 영어를 느껴볼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제목이 <여자애들만 봐>이지만 그렇다고 남자애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책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여자 친구를 이해하려는 친구들이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남자 아이들에게도 역시 필요한 책이다. 제목 때문에 그들이 더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