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별도서 : 그림책

모양놀이 아기책은 단순하지 않다.
처음 이 책을 바라보는 어른들은 이 책의 단순함에 놀라게 된다. 노란 네모 하나를 바라보고 이것은 우리 집이야. 얼마나 황당한가? 한 장 넘기면 노란 네모 위에 빨간 세모 하나 덧붙여 지고 지붕이라고 얘기한다. 이렇게 문, 창문, 굴뚝이 하나씩 덧붙여져서 집 모양이 완성된다. 마지막에 집 안에서 아이 한 명이 안녕! 하면서 끝난다. 특이할 것 없고, 너무도 단순해서 아이한테 사줘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우리 아이는 자동차에 대해서 다 알고, 집이나 얼굴에 대해서도 다 아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한테 읽혀주면 표지에서 전체의 모습을 보고 나서 넘기면서 없는 모양이 생겨가면서 전체 모양이 만들어 지는 것과 앞 장과 다른 점을 찾고, 그것의 이름을 알아가는 것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책에는 부분과 전체, 비슷한 모양에서 다른 점 찾기, 사물의 이름 알기 같은 재미있는 학습이 숨어있다. 아이는 그 점을 알게 되는 것이다. 특히 비슷한 수준처럼 보이지만, <안녕, 내 얼굴>, <안녕, 우리 집>, <안녕, 자동차> 순서로 단계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아이의 인지능력을 키울 수 있다.

아이를 연구한 모양놀이 아기책
이 책은 유아심리학자, 독서전문가, 편집자, 화가가 모여서 만들어진 책이다. 0~2세 아이한테 가장 적합한 책을 만들기 위해서 구성, 글, 색깔, 그림까지 신경 쓴 것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아이를 잘 모르는 어른이 만든 책이라면, 아이한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것만 나열하기 바쁘지만, 이 책은 0~2세 아이가 보기에 적당한 단순한 그림과 흥미로운 구성으로 꾸며져 있다. 색 또한 원색이 사용되었지만, 붓 터치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봐도 봐도 지겹지 않게 꾸몄다. 또한 사물을 정확하게 인지하도록 사물의 테두리를 굵은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글도 간단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한테 글을 읽어주는 몫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들은 자기의 말씨 그대로 글을 읽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글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글을 읽어나가면 된다. 예를 들어, 자 보자. 여기 자동차가 있네. 어 근데 이상하네 뭐가 빠졌나 보자. 바퀴도 빠져 있고, 문도 빠져 있고, 운전대도 빠져 있고, 등도 빠져 있네. 와 이제 자동차가 되었네. 부릉부릉 이렇게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읽어주면서 하나씩 사물을 짚어주고, 찾기 놀이를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활용해 볼 수 있는 리무버블 스티커
아이가 책장 넘어가는 순서대로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해 볼 수 있게 세트에는 스티커가 들어 있다. 이 스티커는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것으로 여러 번 활용이 가능하다. 놀이판에 직접 집을 만들어 보고, 자동차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아이가 할 수 있게, 스티커 숫자도 몇 개 되지 않게 하고, 크기도 적당히 크게 만들었다. 책 순서대로 붙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아이가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집과 자동차를 만들어 보도록 유도하면서 사물의 이름과 모양으로 전체를 만들어 보는 학습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구성
① 안녕, 내 얼굴
② 안녕, 우리 집
③ 안녕, 자동차
놀이판 1개+스티커 2장

저자 리스베트 슬레이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