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삼성문학상 동화부문을 수상한 저자의 장편동화. 고아들의 국내입양을 주제로한 동화로 진희가 가정이 라는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서서히 치유되고 변하는 과정을 그렸다. 고아원에서 싸움대장이 고아원원장이 되려는 꿈을 지닌 소녀로 성장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저자 김혜리
1955년 충청남도 아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신문방송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마지막 선물」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장편동화 「은빛 날개를 단 자전거」로 삼성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다. 저서로는『은빛 날개를 단 자전거』 『크게 웃지 마 슬퍼하지도 마』 『진희의 스케치북』 『빨간 우체통』 『강물이 가져온 바이올린』 『메아리가 되고 싶어요』 『달려라! 미돌이』 『아름다운 모양나라』『보보의 모험』들이 있다.

미국에서 온 소녀 " 전 낳아 준 엄마를 찾기 위해 나왔어요, 할머니를 만나면 엄마 소식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은 열다섯 살에 알았어요. 하지만 엄마는 어딘가에 지금 살아 계시잖아요. " 나는 그렇게 말하는 할머니의 손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눈 코 머리 어디를 살펴보아도 미국 사람을 닮은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 아가씨를 세 살까지 키운 분은 엄마가 아니고 할머니예요. 할머니에게 피붙이라고는 손녀인 아가씨밖에 없어요. 언제 미국으로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할머니 옆에서 하룻밤이라도 묶고 가세요. " 그러나 할머니의 손녀는 엄마 말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 핏덩이 놓고 달아난 제 어미를 이제 와서 찾겠다는 게, 이 늙은이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돼. " (본문 p.173 에서)